이란 복수 암시에 美 "52곳 반격" 경고
[ 2020년 01월 05일 10시 40분   조회:5600 ]

사아파 민병대원이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이란 잠카란 이슬람사원에 게양하고 있다. [이란 국영TV 캡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시아파 성지 모스크에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 이란 국영TV는 4일 수도 테헤란 남쪽 시아파 성지인 쿰에 있는 잠카란 이슬람 사원에 붉은 깃발이 걸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시아파 전통의 붉은 깃발은 피로 물든 것을 상징하며, 살해당한 사람의 원수를 갚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잠카란 사원에 붉은 깃발이 게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이 이란 짐카란 이슬람사원에 걸렸다. [이란 국영TV 캡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집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있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 둘째). [사진 트위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가족을 찾아 '아버지의 복수'를 약속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로하니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집을 찾아가 조문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솔레이마니의 딸이 로하니 대통령에게 "누가 우리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라고 묻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 모두다. 이란 모든 국민이 선친의 복수를 할 것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답했다. 또 "미국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모른다"라며 "그들은 이번 범죄에 대해 엄청난 후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며 미국에 대한 복수를 암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자택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한 사진을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올리며 "순교자 솔레이마니에게 모두 감사한다. 그의 진정성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신의 축복을 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개한 그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하늘에서 이슬람 시아파 성인 '후세인'의 품에 안겨 있다. 하메네이는 그를 순교자라 불렀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위협에 이란이 공격 시 즉각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오랜 기간 오직 골칫거리였을 뿐이었다"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2곳의 의미는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52명의 미국인 수를 뜻한다고 말했다.

미군 병사들이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에서 중동행 수송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52곳의 공격 목표지 중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중요한 곳들이며 해당 목표지는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 뒤 "미국은 더 이상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폭격으로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4일 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을 이라크에서 운구해 6일까지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7일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란 교육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일생과 공적을 교과서에 포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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