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南北오가며 사이좋게 할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7월15일 01시39분    조회:88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표성용
"조선족에게 南과 北은 `이혼한 부모님`…우리가 오가며 사이좋게 할 것"
[특파원이 만난 사람] 표성용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베이징 등 21개 지부, 회원 3000명 달해…조선족 은행 곧 설립
북한 투자환경 우호적…협력할 사업 많지만 큰 돈 벌지는 못해

표성용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은 "중국 내 조선족 사회의 해체가 심각하게 진행돼 미국처럼 한인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특파원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시내를 관통하는 정푸다루(政府大路). 이 길을 따라 서북쪽으로 8㎞ 정도를 가면 션두(沈都) 철강시장이 나온다. 8만㎡의 대지에 500여개의 철강 도매업체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수백종의 철강을 판매한다. 이곳의 거래액은 1년에 300억위안(5조4000억원). 랴오닝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이 시장을 경영하는 인물은 표성용(表成龍) 신성실업유한공사 회장(58)이다. ‘선양 철강 도매상의 대부’로 통하는 표 회장은 이 시장을 포함해 10여개 계열사를 경영하고 있다. 철강 외에도 건설 무역 레미콘 등 다방면의 사업에 진출해 선양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족 기업가로 꼽힌다. 3000여명의 중국 내 조선족 기업가들 모임인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직을 5년째 맡고 있다.

지난 11일 선양의 한국인 밀집지역 시다(西塔)에 있는 조선족기업가협회 사무실에서 표 회장을 만났다. 그는 중국 신문에 자신의 기사가 실린 적은 있지만 한국 신문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사업가”라는 말을 누차 강조하면서 북한과 관련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업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1978년부터 중국에 개혁개방 바람이 불어닥친 뒤 중국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창업을 적극 권했다. 그때부터 사업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사업을 한다고 들었다.

“북한에는 평양에 피복공장과 ‘금강전시장’이라는 상가건물이 있다. 금강전시장에는 식당과 소매점 등이 입점해 있다. 모두 우리 회사에서 직영을 한다. 피복공장도 현지에서 만들어 그곳에서 물건을 판다. 북한에서 사업을 한 지 오래됐지만 같은 민족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그렇지만 북한에서 큰 돈을 벌지는 못한다.”

▶중국에서 사업하면서 조선족이기 때문에 겪는 애로는 없나.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선양에서는 전혀 없었다. 선양에는 조선 사람이 한국인을 포함해 15만명이나 된다. 조선족기업가협회도 조만간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등록을 신청할 생각이다. 중국 정부에서도 호의적이다. 우리도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으로 발전한 덕분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조선족기업가협회는 어떻게 결성됐나.

“동북 3성에는 조선족 기업가들이 많다. 당연히 조선족 기업이 모여서 서로 사업도 논의하고 조선족 사회도 도와보자는 취지에서 2007년에 만들었다. 처음에는 조직도 없는 친목 모임이었다. 2008년에 회장으로 선출된 뒤 중국 여러 지역에서 지부가 만들어졌다. 현재 베이징을 포함한 21개 지부에 회원이 3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6월 칭다오(靑島)에서 6차 총회를 열었는데 300명이 넘게 참가했다. 협회에는 중국 국영기업 대표로 있는 조선족 기업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협회 수석부회장인 유천문 장춘국가광전자산업기지발전그룹 사장은 장춘시 부시장급이다. 고문인 최용길 동영길신공무그룹 사장과 부회장인 박광종 흑룡강성광중그룹 사장은 인민대표대회 의원(국회의원)을 맡고 있다. 협회는 그동안 조선족 노래자랑, 조선족 관련 서적 출판 등 조선족 사회의 통합을 돕는 다채로운 행사를 해왔다.”

▶요즈음 협회가 추진 중인 신사업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주로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 조선족을 위한 은행을 함께 만들자는 얘기가 처음으로 나왔다. 올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억원 정도의 자본금만 있으면 은행을 세울 수 있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2~3월이면 가시화될 수 있다. 그때는 전체회의를 열어 돈을 내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북한과도 교류가 많은 것 같다.

“북한에 공장을 짓고 시장도 만들어줬다. 주로 그쪽에서 요청한 것이다. 지난해엔 단둥(丹東)에서 옥수수 120만t을 사 북한에 보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우리는 한민족이고 한 핏줄이다. 힘들고 굶은 사람에게 밥 한 숟가락이라도 먹여서 살려야지 발로 차면 안 된다. 재작년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작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그리고 올해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등 큰 행사에는 우리 회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그쪽에서 우리를 인정하고 초청해주기 때문에 간다. 한국이 여는 한민족기업가대회나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우리는 중국에 사는 동포다. 북한과 한국 어느 쪽도 버릴 수 없다. 한쪽은 어머니고 한쪽은 아버지다.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고 말 못한다. 다만 부모가 화해하면 좋다. 그래서 부모님 집을 모두 왔다갔다 해야 한다.”

▶북한이 황금평과 나선지구를 개방했고 투자 유치를 받으려고 한다.

“사업성이 있다면 들어갈 것이다. 나선항 개방으로 중국은 큰 이익을 얻겠지만 황금평은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다. 황금평은 북한이 중국에 나선항 부두를 내주면서 끼워넣어 개발을 요청한 곳이다. 하지만 중앙 정부에서도 관심이 없어 랴오닝성 정부로 넘어왔다. 성 정부가 개발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중국 기업들도 큰 관심이 없다. 황금평에서 만든 물건을 북한에 팔지 않고 중국으로 갖고 들어와 팔아야 하는데 중국 기업이 투자할 이유가 없다.”

▶북한 제도나 북한 관료들의 사고방식 탓에 현지 투자가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그 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약 3년 전부터는 많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북한 내 투자 환경은 괜찮다고 본다. 협력할 사업도 많다. 북한에서 사업하면서 여지껏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쪽에서 더 잘해주려고 적극적이다.”

▶조선족 사회가 빠르게 해체되는 조짐이다.

“걱정된다. 랴오닝성에서 지난 10년간 조선족 초·중학교가 150개에서 50개로 줄었다. 많은 조선족 처녀들이 한국으로 시집갔다. 결혼해서도 애를 안 낳으니 문제다. 이런 식이면 10년 내 자치주도 해체될 수 있다. 해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미국 내 한인타운처럼 중국에 해외동포 근거지를 만들고 싶다. 선양도 이곳 시다가 한인 밀집지역이다. 이곳에 한인타운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조선 사람들이 다 모여 장사도 하고 문화도 즐기는 근거지를 만드는 것이다. 60층짜리 쌍둥이 빌딩을 지어 조선족 상인들을 입주시킬 생각이다. 건물을 짓는 데 6억~7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의 한인 사업가들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은행과도 얘기하고 있다. 이달 안에 결론이 날 것이다.”

표성용 회장은…27세에 36만원으로 사업 시작…동북 3성 최대 '철강유통왕'으로

1954년 중국 선양에서 태어났다. 사업을 하고 싶어 다니던 국영공장을 그만두고 27세에 간장공장을 차렸다. 당시 그가 가진 돈은 2000위안(36만원)이 전부였다. 이후 철강유통업체, 식당 등을 운영하다가 1992년 신성실업을 세워 건설업 등으로 돈을 벌었다. 1997년 션두 철강시장을 개장해 동북3성 최대의 철강시장으로 키워냈다.

2008년 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회장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2대 회장에 연임돼 협회를 이끌고 있다. 랴오닝성 정치협상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선양에 조선족 제1중학교, 몽고족에 용성소학교 등을 지어주는 등 학생들을 위한 사회 사업에 관심이 많다. 10여년 전부터 한민족기업가대회 등에 참여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북한에도 사업체를 갖고 있으며 식량을 지원하는 등 대북 원조에도 적극적이다. 선양에 중국 조선족, 한국인, 북한인들이 어우러져 활동하는 조선인 타운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한국경제 선양=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심양신생활태권도장 박연성관장을 만나 손과 발을 리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거나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는 시대에 따라 택견, 수박, 권법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전해내려오다가 지난 1954년 태권도로 명칭이 굳어졌다. 1962년부터 한국 국내에서 스포츠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1961년 설...
  • 2012-05-24
  • 연변대학 총장 김병민박사를 쓴다 연변일보 2012-5-23 9:12:17   김병민총장 1949년에 설립된 연변대학은 중국정부가 소수민족지역에 세운 최초의 종합대학이다. 그동안 10만여명의 국가 고급전문인력을 배출한 이 대학은 현재 "2.11"프로젝트 중점건설대학, 서부지역개발 중점대학, 길림성과 국가교육부가 공동으로 ...
  • 2012-05-23
  • ㅡ우리 문단의 원로평론가 허호일선생을 그리며 우리 문단의 원로평론가이며 연변대학 조문학부 원로교수이시며 중국에서의 조선-한국문학연구의 기틀을 마련해놓으신 허호일선생님께서 2012년 5월 11일, 84세 천수를 누리고 우리와 세상을 달리하셨다. 누구나 모두 가야 할 길이지만 그렇게 재촉할 필요가 없는 그 길을 선...
  • 2012-05-22
  •     7차나 한국이브자리회사 찾아 동북3성 총대리자격 따낸 현웅관사장 이야기   성공한 창업자들의 특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공통하다. 성공한 창업자들에게는 한번 결정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습성이 있다. 이브자리대리권을 따내기 위해 7차나 한국이브자리회사를 찾은 30대의 사나이, 그가 바로...
  • 2012-05-22
  • 성공가도 달리는 조선족3세 이야기       서울대 법대 유일한 조선족교수 강광문박사   "10여년동안 학문연구를 해오면서 2중언어, 2중문화를 터득한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였습니다. 학문연구에서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것도 바로 그 덕이였습니다."   한국의 최고명문대학인 서울대학 법대 유일한...
  • 2012-05-18
  •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집필자 시인 석화선생 인터뷰 시인 석화선생. [길림신문 안상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문집》에 선정된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제1권이 오는 6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된다. 연변대학예술학원 남희철교수가 기획하고 김성희교수가 자료 수집 및 제공을 ...
  • 2012-05-18
  • 중국건축재료분야의 첫공학박사 김종철       현세기에 들어와 인류는 금속재료를 대체할수 있는 인공합성재료를 발명하면서 획기적인 변혁을 일으켰다. 이 재료혁명의 한 성과로 개발된 세라믹(高技术陶瓷)은 비할...
  • 2012-05-16
  •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0돐 특별기획-《기억속의 60년》 -1962년 연변주씨름우승을 따낸 씨름장사 마동일선생을 만나 1962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10주년경축활동 씨름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씨름장사가 있었다. 바로 당시 22살밖에 안된 화룡현고급중학교 2학년 학생 마동일이였다. 그번 경축활동에서 마동일은 ...
  • 2012-05-16
  •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 주는것이 행복”이라는 리희연씨 창업이야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자연식품, 인체에 부작용이 없는 보건식품 개발로 사람들에게 건강을 안겨주는것은 보람찬 일이라고 자부하는 주인공이 있다. 그가 바로 보건식품개발에서 성공가도...
  • 2012-05-15
  •   일본 동경 선-갤러리 관장 마크티얼썬(오른쪽) 과 함께 기념촬영을 남긴 심학철(가운데). 채색사진의 천연원색에 대한 재현으로 하여 세계 그 어디에서도 채색카메라촬영이 보편화되고있는 현실이다. 이속에서 중국조선족사진작가 심학철(40세)은 흑백사진의 《칼라보다 더 부드럽고 섬세한 세계》를 구축하여...
  • 2012-05-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