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일보
암을 선고받고도 자기의 일터를 꿋꿋이 지켜온 녀성이 있다. 딸로서 엄마로서 또한 수감인원들의 “큰언니”로서 병마와 싸우며 하루하루를 씩씩하고 충실하게 보내는 그가 바로 돈화시간수소의 유일한 녀경찰 김해옥(46세)씨이다. 수감인원 관리사업에 몸 잠가온 9년간 그녀는 녀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으로 수감인원들을 배려하고 감화해왔으며 인성화한 사업방법을 모색하고 수감중인 녀성들에 대한 관리를 착실히 해 맡은바 사업에서 안전책임사고 전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돈화시간수소에는 20여명의 녀성수감인원이 있다. 수감된 녀성중 대부분은 심적인 불안감, 부담감때문에 정서가 불안정하고 저촉심리가 강하며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났는데 그럴 때마다 김해옥씨는 관리자의 신분을 떠나 녀자로서 또한 같은 엄마로서 그녀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그녀들이 하루빨리 용기를 갖고 새 출발을 할수 있도록 격려해주었다.
2010년 6월, 지모는 마약매매혐의로 돈화시간수소에 수감되였다. 입소 당시 지모는 매독 2기 진단을 받았다. 이를 안 기타 수감인원들은 지모와의 접촉을 꺼려했다. 부모마저 거듭되는 실망으로 지모를 포기하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든 지모는 소내에서 경상적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싸움을 밥먹듯이 했으며 정서가 격할 때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까지 했다. 지모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김해옥씨는 개인돈으로 지모의 초기 치료비용을 대주었고 상급부문에 적극 반영해 나머지 치료비용을 쟁취해다 직접 지모를 데리고 병원을 다니며 병치료에 전념했다. 그녀의 따뜻한 보살핌은 얼어붙었던 지모의 마음을 녹여주었고 그녀의 진심어린 행동에 감동받은 지모는 치료에 적극 림했으며 병세 또한 눈에 띄게 호전되였다.
지모가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때문에 힘들어하는것을 본 김해옥씨는 또 여러차례나 지모의 부모를 찾아가 딸의 근황을 전하고 그들더러 딸을 용서하고 새 출발 할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줄것을 부탁했다. 그녀의 거듭되는 노력으로 지모의 부모는 다시한번 딸을 용서하기로 하고 딸에게 수감중에 필요한 생활비용을 적극 제공해주었다. 매달 부모들이 보내온 생활비를 받으며 지모는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았다.
명절이 되면 가족이 더욱 그리워지는것은 인지상정이다. 더우기 가족과 만날수 없는 수감인원들에게 있어서 명절은 매우 외롭고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든 때이다.
수감인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들의 고충을 료해한 김해옥씨는 매년 섣달 그믐날이면 어김없이 일터에 나타나 수감인원들과 함께 물만두도 빚고 명절축복도 해주며 화기애애한 설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3.8절 등 명절에는 녀성수감인원들을 조직해 문예야회, 법률지식문답 등 다채로운 활동을 조직했으며 이를 통해 그들이 가족적인 분위기속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정서를 안정시킬수 있도록 했다.
그런 그에게 운명은 장난이나 하듯 무서운 병마를 가져다주었다.
2010년 10월의 어느날, 갑지기 일터에서 쓰러진 김해옥씨는 급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차례의 진단을 거쳐 직장암이라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 진단서를 받아쥔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85세 고령의 어머니와 12살 어린 아들을 보살펴야 하는 그녀는 그대로 무너질수 없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그녀는 다시한번 시련과 맞섰고 같은해 11월 수술을 받았다.
두달간의 짧은 휴식을 취한 김해옥씨는 고집스레 일터로 복귀했다. 가족과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매일 4시 30분에 일어나 등교하는 아들과 병환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뒤바라지를 하고 간수소내의 각종 사무를 처리한 뒤 오후에는 병원에서 화학치료를 받았다.
"병에 시달리면서도 사업을 견지하는 그녀가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 걱정됩니다. 몇번이고 휴가를 내라고 권고했으나 고집스레 거절하더군요. 그녀의 강한 의지에 감동된 동료들은 이젠 그녀를 누나가 아니라 형이라고 불러요." 돈화시간수소 소장 신학위씨는 이렇게 말하며 일때문에 동분서주하는 김해옥씨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사업을 견지하는 동력이 무엇인가고 묻자 김해옥씨는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충실하게 보내고싶습니다. 동료들과 함께라서 든든하고 저를 기다리는 수감인원들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저의 병을 알고 얼마전에는 수감인원들이 돈을 모을 생각을 하더군요. 거절했지만 마음만은 너무 행복하고 따뜻했어요”라고 답했다.
어린 아들을 떠올리며 그녀는 “일하느라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같은 또래에 비해 어느새 철이 훌쩍 들어버린 아이를 보니 대견스러운 한편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취재를 마쳤을 때에는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되였다. 김해옥씨는 기자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바삐 집으로 향했다. 사랑하는 아들과 어머니의 끼니를 챙겨주어야 했던것이다.
하루하루가 눈코뜰사이 없이 바쁘지만 그때문에 행복하고 충실하다는 김해옥씨, 집으로 향하는 그녀의 씩씩한 뒤모습에서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엿볼수 있었다.
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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