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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아내로 사는 게 행복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8월18일 15시18분    조회: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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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김미정

‘중국에 시집가다’ 한국어판 낸 김미정 작가 인터뷰



 

 

   
 
▲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인천공항에서 본지 기자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김미정 작가
 
[서울=동북아신문]강성봉 기자= 최근 ‘중국에 시집가다’란 책의 한국어판을 펴낸 김미정 작가를 8월 16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2002년 중국인 왕청과 결혼해 중국 안휘성 마안산시에 살고 있는 김 작가는 여름 휴가를 친정인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김 작가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했다.<편집자>

 

‘가도중국(嫁到中国 중국에 시집가다)’ 중국어판은 언제 냈나?

2010년 10월에 신화출판사에서 출판했다. 신화출판사는 중국최대의 국영출판사이다. 嫁到中国은 신화출판사가 처음으로 발간한 외국인이 중국어로 쓴 책이다.

신화출판사는 처음에는 내 책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연락이 많이 오자 2011년 새해 도서목록에도 넣어 주었다.

嫁到中国은 왜 썼나?

중국어를 자유롭게 하게 되면서 한국사람이 없는 곳에서 중국사람들 속에서 중국인의 아내로 살다 보니까 나의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예 중국사람이 되어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나의 아이들이 중국사회에 동화되면 나의 후손들이 나를 기억해 줄까를 생각하며 내가 여기 와서 어떻게 도전했나 알 수 있도록 책으로 남기고 싶었다.

한국을 중국에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 남편과 함께 다정하게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관심을 보였다던데...

嫁到中国이 나오고 나서 두분께 각각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드렸다. 책을 보고 나서 후 주석 판공실에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나 알아본다’고 연락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를 격려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주셨다.

한국어판을 내게 된 계기는?

중국이 옛날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어떤 생각, 어떤 느낌으로 사는지 내 삶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이 알게 해야겠다 생각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학 오는 사람, 무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을 아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중국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나?

2002년 결혼하고 마안산시에 갔을 때 마안산시 전체에 한국인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었다. 중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언어 적응에 고생을 많이 했다. 결혼후 1년간은 하루에 7~8시간을 책상에 앉아 외롭게 중국어를 공부했다.

말을 어느 정도 하게 되고는 중국사회에 융화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백혈병 걸린 아이를 돕기도 했고, 요독증에 걸린 아이의 언니가 돼 1주일에 두 번씩 아이가 피 투석을 하러 갈 때 같이 다니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두 아이의 수양엄마가 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마안산시가 선정한 ‘선행 100인’에 선정됐다. 중국 사회에 들어가려는 나의 노력이 인정을 받아 ‘착한 한국 며느리’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라 기뻤다.

 

   
 
▲ 김미정 작가네 가족, 본지 강성봉 편집국장과 함께
 

 

중국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

사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도시는 지저분하고... 그러나 내가 ‘살러 왔지 대우받으러 온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비우니 편해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게 되니까 중국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중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

홍콩 여행 중에 만났다. 2002년 4월 홍콩에 두 번째 여행을 가서 해양공원에 갔을 때 목이 말라 물을 사려고 하는데 나의 중국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영어가 통할 만한 사람을 두리번두리번 찾다가 눈에 띈 사람이 바로 현재의 남편이다.

중국에도 시집살이가 있나?

한국과는 반대다. 중국에선 시어머니가 오히려 며느리의 눈치를 본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남녀평등이 일찍이 실현되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시어머니가 아이를 길러준다.

중국으로 시집가서 행복한가?

그렇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사랑하는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그 행복이 쉽게 온 것은 아니다.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해주고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포용력이 넓어져서야 행복해 질 수 있었다.

 

   
 
▲ "전 이제 중국으로 가요!" 출국전 발랄한 포즈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떻게 다른가?

중국은 아시아이지만 문화대혁명으로 아시아적인 전통이 전부 단절됐다.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을 존중하는 유교적 사상은 깨어졌다. 중국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나, 예절 등에서 한국과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중국인들의 장점은?

인내심이 많고, 마음이 넓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 친구들이 마음으로 잘한다고 격려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중국인들을 사랑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은 ?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나의 어눌한 중국어를 보고, 물건 값을 속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는 많이 속상했다. 결혼 초기에는 중국음식을 잘 못 만들어서 남편과 싸운 적도 있었다.

정체성 문제는 없는가?

왜 없겠는가? 나의 사고방식이 중국식으로 바뀌면서 내가 중국사람이 돼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국심은 커졌다. 나의 조국이 한국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한중교류가 늘어나면서 한중커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중국인과 성공적으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남편의 나라 혹은 아내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고, 서로의 나라를 존중해 주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 준다면 크게 부딪칠 일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선 무슨 일을 했나?

부산에서 나레이터 도우미 센터를 했다. 50여명의 도우미를 데리고 있으면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의 주문을 받으면 도우미들을 훈련시켜 파견하는 일을 했다.

 

   
 
▲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먼저 嫁到中国이 출판되고 나서 방송일을 하게 됐는데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에 대한 시사적인 이야기를 재미있는 책으로 엮어서 내고 싶다. 계속 책을 써서 그 수익금으로 중국, 북한,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

다음으로 민간대사로서 한중우호에 기여하고 싶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문화와 경제 교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같은 맥락에서 안휘성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문화센터를 만들고 싶다. 마안산시 문화센터는 이미 만들었다. 안휘성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그러나 안휘성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릴 만한 자료들이 없다. 문화센터가 있다면 센터가 중심이 돼서 한국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안휘성은 어떤 곳인가?

안휘성은 인구 6,500만의 중국 남쪽에 있는 성이다. 한국에서는 상해를 통해서 가야 하고 상해와 안휘성 사이에 관광지로 유명한 소주, 항주와, 남경이 있다. 안휘성에는 중국의 5대명산 중 하나이며 1990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황산이 있다. 안휘성의 모든 관광지에는 한글 안내판이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뜻이고,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곳이다.

마안산시는?

마안산시는 시선으로 존경받는 이태백의 도시이다. 이백이 태어난 곳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죽은 곳은 마안산시의 옛 이름인 당도현이다. 이백이 술을 마시고 당도현에 있는 채석강에 비친 달을 따겠다고 물에 뛰어들어 숨졌다는 전설이 있다.

당도현에 마안산 철강회사가 설립되면서 시로 승격이 되고 이름도 마안산시로 바뀌었다. 마안산시에는 이백의 묘가 있다. 매년 이백을 기리는 시 축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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