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의 말]
일전 조선족 김인순, 김호웅, 심승철이 제10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장편소설《춘향》, 보고문학 《이 세상 사람들 모두 형제여라ㅡ조선족교육가 림민호평전》, 번역작품《불멸의 영령ㅡ최채》로 《준마상》을 수상했다.
4년에 한번씩 평하는《준마상》은 《모순문학상》, 《로신문학상》, 《전국우수아동문학상》 등과 나란히 4대 국가급 최고 문학상의 하나다. 얼마전 길림성당위 손정재서기는 특별히 김인순과 김호웅을 접견했다.
본지는 오늘부터 3명의 《준마상》 조선족 수상자들을 만나본다.
기획-제10회 《준마상》 주인공들(1):
《준마상》장편소설부문상 수상 첫 조선족 녀류작가 김인순
장편소설《춘향》 심사위원들의 한결같은 인정
중국문단《70후(70后)》 실력파 대표주자중 한사람으로 이름난 조선족작가 김인순, 1997년 데뷔한 이래 줄곧 중문으로 창작하며 중국문단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근 몇년래 김인순의 작품은 련속 중국소설 베스트셀러에 등장되면서 중국문단의 관심이 그녀한테 쏠리기 시작했다.
금년 9월, 김인순은 장편소설작품 《춘향》으로 조선족작가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준마상》 장편소설부문상을 수상하게 되였다. 특히《준마상》의 장편소설부문은 무려 70여편이 각축전을 벌여 경쟁이 치렬한 가운데 선정되여 그 함금량이 무거웠다.
우리 민족의 고전명작《춘향전》을 독특한 자기의 맛으로 재구성한 김인순의 작품 《춘향》은 국계와 시공간을 뛰여넘은 현대인들의 시각으로 이야기 재구성과 춘향의 회고로 된 일인칭 시점 등 파격적인 문체를 선보이고있다. 중국문학계에서는 그의 작품 《춘향》을 《70후가 쓴 한편의 우수한 대표적작품》으로 평가하고있다.
《준마상》심사위원 랑위는 《나는 이 장편소설이 특별한 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생활을 서술하는 작자의 방식은 동방고전의 시적인 정취와 함께 현대예술의 운치를 풍기고있다. 초심토론시 나는 이 작품을 심시위원들한테 정중히 추천했다. 예술상 정교한 이 장편소설은 모든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았고 최종 <준마상> 수상작품중 하나로 선정되였다.》고 했다.
중문으로 창작하는 김인순의 작품중 우리 민족을 제재로 한 작품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있다.《춘향》외에도《벽오동(梧桐)》,《종달새(云雀)》,《도라지(桔梗謠)》,《고려옛일(高麗往事)》,《판소리(盤瑟里)》 등 작품들이 있다.
기자: 장편소설 《춘향》을 쓰게 된 계기, 창작과정중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였는가?
김인순: 우리 민족의 고전 등 제재의 작품을 창작하는것은 한어권속에서 자란 나한테 있어 《휴가》혹은 《고향으로 돌아가는것》과 같다고 할수 있다.
우연히 고전《춘향전》을 돌이키며 주인공《춘향》을 하나의 인물로 사고할 경우 녀성의 형상은 이런 《인형》형상이 아니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간이야기가 보여주는 전통적인것을 완전히 다르게 엮어보면 재미있을것이라 생각하고 쓰게 되였다.
소설창작과정중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었다. 다만 《춘향》의 결말부분은 후에 고친것이다. 처음엔《춘향》과 《리몽룡》이 결혼하는것으로 결말을 맺었는데 웬지 편하지 않았다. 그후 《춘향》이 《리몽룡》을 거절하고 자유를 선택하는것으로 소설을 끝냈다.
기자: 금년 《준마상》 장편소설부문에서의 경쟁이 특히 치렬했다고 들었다.《춘향》은 70여편의 장편소설 각축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수상소식을 들었을 당시 소감은?
김인순: 물론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이는 나와 나의 작품에 대한 긍정이라고 본다. 사실상 춘향의 선재는 특수하다. 심사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인것은 그들이 큰 포용심을 갖고있음이 아닌가싶다.
기자: 조선족이라는 신분은 당신의 중문창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김인순: 조선족이라는 신분은 나한테 있어 큰 보고(宝庫)이다. 한족작가와 같은 자원을 갖고있으면서 조선족이라는《무기》를 더 갖고있기때문이다. 나는 비록 조선말은 할줄 모르지만 부모로부터 민족영향을 받으며 자랐기에 중문으로 창작되는 나의 작품에 민족적인 요소가 슴배여있다.
하지만 한켠으로 당혹(尶尬)스러운 점이 있다면 어디서나 나는《주변인물(邊緣人)》이라는것이다. 연변문단에서는 외지인이라는것때문에, 한족작가들 앞에서는 조선족이라는것때문에, 한국문학계에서는 중국작가라는것때문에…
기자: 어떻게 문학의 길을 걷게 되였는지?
김인순: 아버지가 문공단에서 사업할 때부터 집에 책을 자주 가져오곤 했는데 우리 집에는 책이 많았다. 소학교때부터 책 읽는것이 즐거웠고 용돈이 생기면 책을 사들였다. 고중때부터는 작품을 투고했는데 원고료가 한달 생활비보다도 더 많을 때가 있었다.
그후 희극문학을 전공했고 편집부에 출근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작하기 시작했다. 1998년도에 70후 녀작가들이 일떠서기 시작했는데 그중에는 나도 있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였다.
기자: 당신의 소설은《엄마의 장국집》등 영화로 제작돼 영화계에서도 큰 명성을 날렸는데 연변을 제재로 영화나 드라마 각본을 쓸 생각은 없는가? 쓴다면 어떻게 쓰고싶은가?
김인순: 나는 예술적인것을 좋아하는데 드라마나 영화는 상업적이다. 게다가 각본은 감독의 의도에 좌우되기에 각본 쓰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기회,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있는 감독을 만난다면 각본을 쓰련다.
쓴다면 농촌제재보다는 도시제재, 현대생활을 제재로 쓰고싶다. 례로 연길을 쓸 경우 민족풍토와 인정이 있는 특별히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보겠다. 적어도 라싸, 샹그릴라처럼 관중들의 심목속에서 중요한 위치(高高在上)가 느껴질수 있는 영상작품을 만들고싶다.
기자: 막언의 노벨상 수상은 중국문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세계문단이 지금 주목하는 방향은 ?
김인순: 막언의 노벨수상은 중국작가들에 대한 큰 고무이고 채찍이다. 현 국제상 열점으로 떠오르는것이 바로 민족의 국제융합이다. 세계적으로 이민이 점점 많아지면서 국가와 민족 사이, 민족과 민족 사이의 모순, 충돌 그리고 어떻게 융합을 이루는가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방향이다. 나 역시 소설창작시 조선족, 민족적인 요소를 많이 쓸것이다.
기자: 문학창작에 관심있는 조선족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김인순: 우선 그들이 모어로 창작할수 있다는것이 참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모어로 창작된 작품이 중국 나아가 세계문단에 오르려면 번역손실문제에 부딪치지만 사실상 이는 그 어느 작품이나 다 마찬가지다. 좋은 작품은 번역의《시련》을 견뎌내기때문에 모어로 창작할수 있는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다음, 여러 나라 우수 작품을 다 보며 국제적인 흐름을 료해하고 시야를 넓히자. 적어도 문학교류의 무대에 오르자는것이다. 내가 보는 작품중 80%는 외국작품이다. 언어의 감각, 구조, 사용방법이 다 변화하고있기에 이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 당신의 꿈은?
김인순: 문학은 나에게 있어 신앙과 같은 존재이다. 문학이 랭대받을 때에도 나의 심목속에는 문학이 최고였다.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쓸것이다.
《준마상》을 받은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인데 다음 장편소설 창작은 나에게 있어 큰 도전이다. 다음 장편소설은 현재의 생활을 쓰겠다. 하지만 지금은 단편소설 창작에 한창이다. 그리고 이제 시간을 들여 우리 말, 우리 글을 배울 타산이다.
나의 바람이라면 《내가 죽은후에도 나의 소설이 단 몇편이라도 계속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것이다.
김인순 (金仁顺) 프로필
1970년 길림성 백산시 출생, 길림예술학원 희극문학(戏剧文学) 전공, 잡지사 편집 근무, 8년째 장춘시문련 전직작가로 활약.
2002년 단편소설《물가의 아디야(水邊的阿狄雅)》로 중국소설학회 단편소설 순위 제4위, 제1회 길림문학상 수상.
2004년 화극《타인(他人)》중국 제8회 종목상, 감독상, 표현상, 조직상 수상.
2005년 시나리오 《록차(绿茶)》 제1회 장춘문학상 금상 수상.
2008년 단편소설《상호(彼此)》 중국소설학회 2007년 단편소설 순위 제1위.
2008년 단편소설《소나무진(松树镇)》《중국소설격년상》수상.
2010년 단편소설 《돈황(敦煌)》 21세기 중국문학대계 《2009년 단편소설선》에 선정.
2010년 장중문(庄重文) 문학상 수상.
2011년 장편소설《춘향(春香)》장백산문예상 수상.
2011년 단편소설《벽오동(梧桐)》작가출판그룹상, 민족문학년도상 수상.
2012년 장편소설《춘향(春香》제10회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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