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샤타로 기록한 이민사 십여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11월12일 09시53분    조회:60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광평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22)


 
- 집단이주사 다큐멘터리사진작가 리광평선생 인터뷰
 





7개 현(시), 34개 향(진), 94개 마을… 500여명 이주민 취재

민족사에 가장 비참했던 강제 집단이주사… 왜 증발했나?
 

 
“리광평”

초면에 스쳐보면 그냥 말수적은 시골할아버지의 인상인데 조리있게 술술 흘러나오는 대답은 한마디로 “류수”였다.

“다큐멘터리사진이란… 저는 이렇게 리해합니다. 사진작가가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현실생활에 심입해 한치의 가공이 없이 어느 한 인물, 사건, 행사의 전반 진행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

손톱만큼의 예술적 가공마저 불허하는 현실 피사체인 다큐멘터리사진, 그 다큐멘터리사진을 연변땅에 잉태, 정착시키고 선두주자로 활약하고있는 리광평(64세)선생의 이야기는 마치 한조의 다큐멘터리사진을 대하듯 피부로 다가왔다. 

“지난 1999년 10월 황범송선생(연변의 저명한 사진촬영가)의 안내로 왕청현 하마탕향(현재 대흥구진과 합병) 신흥촌에 갔더랬지요. 근데 거기에 지난날 일본놈들에 의해 강제로 집단이민해온 부락이 있었습니다.  ‘1935년 3월 25일’이라는 확실한 년도수도 있었구요. ‘집단이주’라... 그동안 접해왔던 사료들에서는 별반 취급안했던 이민사였고 또한 여직껏 거의 공백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리광평선생은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 2000년 룡정시문화관 관장직에서 정년퇴직 4년을 앞두고 단연히 내부퇴직을 한것이다. 원인이라면 간단했다. 지난 시절 우리 민족의 이민사가운데서 가장 비참하고 처절한 력사였던 “집단이주”에 대한 력사를 다큐멘터리사진으로 잘 기록하고 발굴해 후대에 남겨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던것이다. 그 결심과 함께 리광평선생은 연변대학교의 저명한 력사학자였던 고 박창욱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박교수는 자신도 하고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못해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참 장한 일을 한다며 쾌히 자료제공에 나섰고 달포뒤 육필로 작성한 6페지의 력사문헌자료목록을 건네주며 성공을 부탁했다.

그때로부터 리광평선생은 수십킬로그람되는 사진기자재를 지니고 오토바이로 수만킬로메터를 달리면서 선후로 7개 현과 시, 34개 향진, 94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500여명의 이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수집에 나섰다. 물론 취재길의 어려움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현실은 그 어려움을 초과했다. 2004년 6월 10일 안도현 취재길에서 농용차와 충돌하며 사선까지 넘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설수 없었다. 집단이민 1세가 거의 사망하고 2세도 얼마 남지 않았고 생생한 력사자료를 남기자면 한시라도 시간과 경주하면서 집단이민사의 주인공들을 만나야 했기때문이였다. 그만큼 그는 집단이민사의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

 김옥자할머니는 운명하면서도 왜 오지 않는가? 아직도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데… 하면서 리광평선생의 이름을 불렀고 정해련로인은 유언에 리광평선생더러 령전에 술 한잔 부어달라고, 그 술 마시고 잘가겠다고, 또한 나중에 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진 책이 나오면 한권을 아들에게 주어 후손들이 그때 력사를 알도록 해달라고 했단다.
지난 2009년에 160만자의 편폭으로 탈고된 원고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간직하고저 로인들과의 문답형식으로 정리됐는데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연때문에 출판되지 못했다가 현재 중국조선족사료전집 사회조사 분책에 2권분량으로 출간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리광평선생은 다큐멘터리식 자료수집에서 사진기를 위주로 촬영기, 록음기 등 각종 취재도구를 리용해 세밀하게 원시자료를 작성, 이한 포섭은 생산, 거주, 음식, 복장, 세시풍속, 명절, 가무 등 각 분야를 모두 알뜰하게 기록해 이후 언어, 력사, 민속 등 각 분야 연구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서 이토록 중요한 력사가 여태껏 출간됐던 각 현시의 “현지”를 비롯한 각종 사료집들에서 간략서술되였거나 루락되였던것일가? 역시 리광평선생의 말씀이 답안으로 등장했다.

“조사해보니 지금의 안도현 명월구, 복만, 부흥, 장룡, 량병태 등 지역은 광복전에 연길현(지금의 룡정현)에 속했고 광복후에는 안도현에 속했더랬습니다. 따라서 안도현에서는 광복전에 해당 지역이 연길현 지역이라 연길현에서 취급할것으로 판단하고 빼버렸고 반면 연길현은 해당 지역이 지금은 안도현에 속한다는 리유로 역시 안도현에서 취급할것이라 판단하고  빼버렸던것입니다…” 

자체 지역의 력사문헌을 기록하는 대사에서 상호 소통의 부재로 결국 이처럼 중요한 한단락 력사가 증발했다는 리광평선생의 지탄섞인 해석이였다.

글 사진: 신철국 박군걸 기자
 



리광평략력    
    
 

중국 룡정출생
길림성방송텔레비죤대학 당정관리학과 졸업
룡정시문화관 관장
룡정3€?3기념사업회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
룡정시문화계통리직퇴직당지부 서기
연변사진연구소 부소장.
중국조선족생태문화발전회 상무리사
중국조선민족사학회 리사
중국민속촬영협회 회원
개인다큐멘터리사진전 수차 거행, 국제세미나에서 수차 론문 발표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길림성 도문시에는 조선족 음악의 비물질문화재 사업을 위해 혼신을 다하며 삶의 여생을 청춘으로 불태우는 구급대원이 있다.그가 바로 “조선족민족 음악의 산화석”으로 불리는 김봉관선생이다. 올해 74세인 김봉관선생은 1967년에 연변예술학교 리론 작곡반을 졸업하고 도문시 문공단 악대대장, 단장, 시...
  • 2013-12-06
  • 연변가무단 안무가 송미라씨를 만나     연변가무단의 대형원작가무 “노래하노라 장백산”이 2012년 제4회 전국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에서 프로그램 “금상”과 함께 “최우수연출상”, “최우수종목상” 등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10월 중국 제10차예술절 문화상평의에서...
  • 2013-12-05
  •   1957년 연변가무단 독창가수 방초선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청년련환축제 음악콩클에서 최정연 작사, 정진옥 작곡으로 된 노래 “처녀의 노래”를 열창해 은상을 수상한바 있다.   반세기&n...
  • 2013-12-02
  •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조선족의 대표적인 원로 서예가이며 화가인 지승원선생(84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문여기인”라는 사자성구가 선생에게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1946년 《길동일보》(《연변일보》 전신) 창간시절부터 근 25년간...
  • 2013-11-22
  •  조선족 미술계 원로 김영호 옹    11월 5일 오후 2시, 기자가 중국 조선족 미술계의 원로이자 거목인 김영호화백(83세)의 저택을 찾았을 때 선생은 한창 래년에 연변대학 미술학원 미술전시홀에서 마련될 수채화 중심의 개인전시회(약 40여폭)에 출품할 작품을 창작중이였다. “오전에는 약 3시간 동...
  • 2013-11-08
  • “저는 어릴 때 늘 해란강에 나가서 노래연습을 했지요.” 우리민족의 유서 깊은 고장 룡정의 해란강기슭에서 태여나 가수의 꿈을 키운 리성주에게 해란강 여울소리는 고향이 불러준 성공의 축가였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또 민족창법, 통속창법, 벨칸토창법 등 세가지 부동한 창법으로 노래를 불러 무대...
  • 2013-11-04
  • 장미옥씨가 2013년 한중문화예술교류 중-한친선음악 대축제 카탈로그 표지 인물로        (흑룡강신문=연길)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요 몇년사이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코미디계와 조선족 코미디계 예술교류 및 학술교류도 빈번해지고 있다.이 상호예술...
  • 2013-11-02
  • 지난 5월 14일, 북경성광영화텔레비죤촬영기지에서는 10명 조선족가수가 중국조선족가왕(歌王) 월계관을 두고 열띤 자웅을 겨루고있었는데 그가운데는 연변가무단의 새내기가수 허미옥도 끼여있었다. 무대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허미옥가수의 가슴은 새를 품은듯 유난히 콩닥거렸다. 가왕의 영예를 따내기 위하여...
  • 2013-10-31
  • “아직까지 연변의 미술작가들의 작품은 단 한점도 전국미술대회에서 입선되지 못했습니다.연변은 아직 류통구조를 통해 유능한 작가를 발굴해낼수있는 플랫폼이 없다는것입니다” 국가 문화부 예술품감정위원회 위원인 리영인(59살)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고향 연변의 예술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 2013-10-30
  • 지난 9월 30일 연길에서 첫 독창음악회를 마친 가수 박리정씨와 연변일보사 근처의 작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음악회 개최되기 며칠전에 출판된 자신의 세번째 CD “옛사랑이여 민들레”를 건네면서 몇해전 전국조선족성악콩클에서 금상을 받고나서 같은 자리에서 매체의 취재를 받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연...
  • 2013-10-28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