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길공항 한 모퉁이의 자그마한 공간에서 큰 행복을 만들어 가고있는 연변람성유한회사 방미성(46살)씨를 만났다.
늘씬한 체구, 짧은 단발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매력적인 그녀였다. 오래동안 연길시 련통통신회사에 일해온 그는 "끈기의 소유자"로 통하면서 지난 직장생활동안 자기시간을 빼앗기면서까지 안팍으로 뛰기도 많이 뛰였고 힘들기도 했지만 늘 구김살없는 웃음을 지었다는 방미성씨이다. 늘 행동으로 앞장서는 부지런함때문이였던지 직장에서 모든것이 탄탄대로였고 명예도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평범한 그녀가 남들보다 조금은 다른게 있다면 그녀가 어려운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는것이다. 지난 5년동안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후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몇몇을 품에 끌어안고 묵묵히 그들의 힘이 되여주고, 찾아주는 이 많지않아 외롭다는 양로원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고... ... 얼핏 듣기에는 요즘 잘나가는 기업인들이라면 어느정도는 다 하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듣게되는 어느 사업가의 자선 이야기가 아니라 꼬박꼬박 월급을 챙겨받는 "월급쟁이"가 나보다 좀 더 못한 이에게 가슴 따뜻한 행복을 나눠준다는것이기에 더욱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방미성씨는 어린 시절 무척이나 큰 옷을 사다주신 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나이가 든 뒤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하는 깨달음으로 바뀌였다고 한다.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정신없이 뛰여다니며 바쁘게 세상을 사는것보다는 조금 헐렁한 옷을 입고 좀 여유있게 사랑을 나눠주면서 세상을 사는게 더 낫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것 같다서이다.
째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는 그녀의 눈에는 어느샌가 눈물이 맺힌다. 건강이 안좋은 부모님과 변변치 못한 오빠를 돌보다 보니 그녀에겐 아프고 힘든 기억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다행이라고 한다. 내가 아프고 힘들어야 남의 아픔도 안다고... ... 그렇게 그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푼것만 어림잡아 5만여원이 넘는다. 나눔을 받는 사람과 이를 행하는 사람에 따라 많을수도 또는 적을수도 있는 돈이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또한 어려운 일이다.
어려웠던 지난 날들을 정화해 소화해낼줄 아는 그녀, "가슴을 적시기에는 사랑이 제일인것 같애요 , 받기만 하지말고 주기도 하는것도 꽤 행복한 일이더라구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내 에너지는 완전히 고갈되지 않았다"는 그녀는 얼마전에 몇십년동안 몸담궜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제 막 홀로서기에 나섰다. 연길국제 공항 한켠에 한국 SK이동통신사에서 공식인증한 국제전화대리점인 람성유한회사를 설립했다.
8평방메테도 안되는 그녀만의 공간에서 그녀의 나눔실천은 계속될것이다. 어쩜 그녀뒤에 숨어있는 보이지않는 사랑에 견주어보면 보여줄수있는 사랑은 아주 작은것인지도 모른다. 푸른 하늘과 밝은 해빛, 맑은 공기와 같은 그녀가 있어서 세상은 더욱 넉넉하고 푸근해진다.
연변일보 글 사진 정영철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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