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파란 젊은이가 상모?...그래도 “미쳐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8일 10시05분    조회:76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방일권
 



방일권(27살)씨는 상모돌리기로 전국 으뜸이 되는게 꿈이다.

상모가 머리우에 오롯이 놓여지면 이상하게도 늘 익숙했던 친구를 만나는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상모춤 례찬론자다.

“상모춤 외에는 한눈 팔지 않을겁니다”

망설임없이 말하는 그다.

방일권씨가 돌리는 상모가 어지럽게 돌며 흥겨움이 극에 달한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것을 쉽게 놓아버리는 요즘 젊음의 패기가 넘치는 그는 우리의 “흥겨움”을 돌고 도는 상모에 실어 전한다.

지난해 연길에서 있은 제1회 전국조선족농악무대회에서 방일권씨는 자신의 상모를 쉴새없이 움직이며 쓰러질듯 비스듬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몸놀림으로 대상을 받아 안았다.

“요즘 세월에 새파란 젊은이가  상모라니, 근데 아따 상모는 엄청 잘 돌리네구려!”

상모춤꾼 방일권을 처음 봤을 때, 다들 그랬다.

사람들은 그렇게 무심한듯 자랑스러운 눈길로 응원을 보냈다.

고운 빛갈로 멋을 낸 한복을 맞춰입은 방일권씨는 신명나는 우리 전통음악에 맞춰 마음껏 몸을 움직인다. 32메터 되는 긴 상모를 돌리는데 사뿐히 땅을 밟는것처럼 날며 시선을 비집고 들어온다. 상모에 달린 오색빛갈 초리가 땅에 질질 끌리며 달팽이처럼 모여있다 순간 뱅글뱅글 하늘을 향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고 돈다.

이윽고 몸을 돌리더니 잠시뒤에는 물구나무를 서듯 몸을 들어올리며 놀라운 집중력으로 열두발 상모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온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이렇게 상모에 빠져들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고 춤추기를 즐겼던 그였다. 하지만 어려서 지병으로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졌던 그는 어쩔수없이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동분서주 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지인의 소개로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상모춤 주급 전승자인 한상일선생의 맘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상모춤을 배우게 됐던거였다. 류달리 약삭빠른 그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들어서 였단다.

농악놀이에서 빼놓을수 없는 상모돌리기의 다양한 춤사위에 방일권씨는 상모춤에 확 빠져버렸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단동으로 공연을 떠났다 우연한 기회에 조선피바다가극단의 무용수 고정철선생과 인연이 닿으면서 그의 상모춤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펼쳤을 상모놀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 선조들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우리 전통 농악무이지만 요즘은 상모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지않습니다”

그는 상모돌리기에서도  난이도가 제일 높다는 자반돌리기도 식은죽먹기로 해낸다. 지난 2011년에는 CCTV-3 프로의 “비상 6+1”(非常6+1), “행복을 향해 출발"(向幸福出发), “음력설문예야회에 나갈래요”(我要上春晚) 등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껏 상모를 돌렸다. 이외에도 상해, 호남 등 지방 텔레비죤프로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상모에 달린 추의 무게를 느끼고 무릎을 리용해 통통 튀여오르게 하는건 말로는 쉽지만 그 무게를 느끼고 돌려내는건 쉽지않다. 고개를 좌우로 젓고 연습을 하다보면 그냥 머리가 빙빙 돌아서 토할것같은 느낌이 든단다. 게다가 쇠로 만들어진 상모추에 이리저리 맞혀 온몸은 일년내내 피멍이 들어 성한 날이 없다.

그럼에도 하루라도 상모를 안 돌리면 뭔가 허전하다면서 스스로 상모에 “미쳐 산다”고 말하는 방일권씨는 오늘도 상모를 돌리며 열두발 상모에 우리의 잊혀져가는 이야기를 흩뿌리며 전한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2
  •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가장 명망이 높은 영화제의 하나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하는 배우들의 드레스 또한 80년 력사를 가진 칸 영화제의 볼거리다. 지난해 5월 12일 열린 칸 영화제는 좀 특별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아자 (본명 최옥)양이 조선족 인터넷스타 최초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
  • 2019-08-05
  • “2019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가 2019년 5월 22일 상해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는 지난 5월11일 북경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과 서울, 상해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이 치르는 중국지역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의 우승자들은 오는 7월11일 한국 서울에서 펼쳐질 2019 미스코...
  • 2019-06-06
  •       2012년 한편의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용선 작가가 극본을 쓴 “벼랑(悬崖)”이라는 드라마다. TV드라마권 관계자들 모두 드라마 “벼랑”은 2012년 첩보극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마 “벼랑”은 알아도 이 드라마의...
  • 2019-06-03
  •     이        름:  장현정(张贤静)   출  생  지:  길림성   민       족:  조선족   지원전공:  연기학과   입시성적:  중앙희극학원 9위, 북경영화학원 전국 2위, 녀학생 성적순위 전국1위, 상해희극학원 성...
  • 2019-05-06
  •  [백성이야기85]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민속문화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 관광성수기가 지난 10월말,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몇년전에 소문을 듣고 와보았던 그 집, 검은 기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으면서 그 아래 백의민족 상징답게 흰 벽을 장식한 백년고택, 전형...
  • 2018-12-07
  • “우리 글은 특히 글그림을 그려내기 안성맞춤하다. 글자 하나하나로, 자음과 모음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우리 말과 글이 자랑스럽다.”   일명 ‘글자체 회화’라고도 불리우는 ‘글그림’은 자형 설계의 필요에 의해 디자이너들이 합리적인 글자체를 설계하면서 생...
  • 2018-06-22
  • 중국 국가대극원 유일의 전문 작곡가 채동진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2016년 4월 19일 저녁, 중국 음악계의 최고 학부인 베이징 중국음악학원 국음당에서는 황홀한 무대조명 속에서 중국 최정상급의 클래식 뮤지션들이 현란한 실내악의 향연으로 관중들을 심취시키고 있었다. '아시아 배소(排箫) 1...
  • 2017-09-20
  • 내 소중한 사람을 위해 노래말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가? 김은주양을 만나지 않았다면 "노래 한 수 선물합니다"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노래말의 주인공은 장고춤 사랑에 푹 빠져서 그 사랑을 더 널리 알리고 있는 24세 박경무군이다. 노래 "장고춤소년"의 주인공 박경무 박경무군은 지난해 8월 온라인 투...
  • 2017-08-14
  •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 더블베이스 연주가 허만호, 우리 민족 음악계 신화 만든다 연변이 낳은 자랑스러운 음악가 허만호(44세)는 어언 15년째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에서 배터랑 더블베이스 연주가로 활약하고 있다.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로씨야의 저명한 안무가이며 신고...
  • 2017-08-07
  • 조선족 첫사람으로 남극주, 북극주에 등륙한 64세 영화감독 함명철선생 조선어학습에 열성 조선어학습반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함명철선생./ 본사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지난3월 22일부터 할빈시조선족예술관이 주관하여 진행하고 있는 조선어학습반에는 희끗희끗한 머리에 예술인의 풍채가 넘치고 정...
  • 2017-04-2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