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파란 젊은이가 상모?...그래도 “미쳐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18일 10시05분    조회:77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방일권
 



방일권(27살)씨는 상모돌리기로 전국 으뜸이 되는게 꿈이다.

상모가 머리우에 오롯이 놓여지면 이상하게도 늘 익숙했던 친구를 만나는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상모춤 례찬론자다.

“상모춤 외에는 한눈 팔지 않을겁니다”

망설임없이 말하는 그다.

방일권씨가 돌리는 상모가 어지럽게 돌며 흥겨움이 극에 달한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것을 쉽게 놓아버리는 요즘 젊음의 패기가 넘치는 그는 우리의 “흥겨움”을 돌고 도는 상모에 실어 전한다.

지난해 연길에서 있은 제1회 전국조선족농악무대회에서 방일권씨는 자신의 상모를 쉴새없이 움직이며 쓰러질듯 비스듬히 빙글빙글 돌아가는 몸놀림으로 대상을 받아 안았다.

“요즘 세월에 새파란 젊은이가  상모라니, 근데 아따 상모는 엄청 잘 돌리네구려!”

상모춤꾼 방일권을 처음 봤을 때, 다들 그랬다.

사람들은 그렇게 무심한듯 자랑스러운 눈길로 응원을 보냈다.

고운 빛갈로 멋을 낸 한복을 맞춰입은 방일권씨는 신명나는 우리 전통음악에 맞춰 마음껏 몸을 움직인다. 32메터 되는 긴 상모를 돌리는데 사뿐히 땅을 밟는것처럼 날며 시선을 비집고 들어온다. 상모에 달린 오색빛갈 초리가 땅에 질질 끌리며 달팽이처럼 모여있다 순간 뱅글뱅글 하늘을 향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고 돈다.

이윽고 몸을 돌리더니 잠시뒤에는 물구나무를 서듯 몸을 들어올리며 놀라운 집중력으로 열두발 상모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에 저도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온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이렇게 상모에 빠져들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고 춤추기를 즐겼던 그였다. 하지만 어려서 지병으로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졌던 그는 어쩔수없이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동분서주 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지인의 소개로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상모춤 주급 전승자인 한상일선생의 맘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상모춤을 배우게 됐던거였다. 류달리 약삭빠른 그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들어서 였단다.

농악놀이에서 빼놓을수 없는 상모돌리기의 다양한 춤사위에 방일권씨는 상모춤에 확 빠져버렸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단동으로 공연을 떠났다 우연한 기회에 조선피바다가극단의 무용수 고정철선생과 인연이 닿으면서 그의 상모춤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펼쳤을 상모놀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 선조들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우리 전통 농악무이지만 요즘은 상모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많지않습니다”

그는 상모돌리기에서도  난이도가 제일 높다는 자반돌리기도 식은죽먹기로 해낸다. 지난 2011년에는 CCTV-3 프로의 “비상 6+1”(非常6+1), “행복을 향해 출발"(向幸福出发), “음력설문예야회에 나갈래요”(我要上春晚) 등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껏 상모를 돌렸다. 이외에도 상해, 호남 등 지방 텔레비죤프로에도 출연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상모에 달린 추의 무게를 느끼고 무릎을 리용해 통통 튀여오르게 하는건 말로는 쉽지만 그 무게를 느끼고 돌려내는건 쉽지않다. 고개를 좌우로 젓고 연습을 하다보면 그냥 머리가 빙빙 돌아서 토할것같은 느낌이 든단다. 게다가 쇠로 만들어진 상모추에 이리저리 맞혀 온몸은 일년내내 피멍이 들어 성한 날이 없다.

그럼에도 하루라도 상모를 안 돌리면 뭔가 허전하다면서 스스로 상모에 “미쳐 산다”고 말하는 방일권씨는 오늘도 상모를 돌리며 열두발 상모에 우리의 잊혀져가는 이야기를 흩뿌리며 전한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룡수공장장과 룡수목재제품가공공장 한룡수공장장 장백조선족자치현 십사도구진 간구자촌에 자리잡은 룡수목재제품가공공장은 간구자촌에서 투자유치로 인입한 민영기업이다. 공장장 한룡수(54세)씨는 원래 장백현 십사도구공소합작사에 출근하다 1988년도에 정리실업을 당한 후 1992년 안해 박성숙(52세)씨와 함께 자주...
  • 2013-05-21
  •   -800점 만점에 756점, 평균 94.5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 -불과 6개월 준비 끝에 이뤄 낸 기적같은 인간승리   전신에 95%의 화상을 입고 30번의 전신마취수술을 거쳐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조선족 최려나 양(21세. 길림성 용정시)이 지난 4월 20일 경상북도 교육청이 실시한 대학입학학력검정고시...
  • 2013-05-21
  • 대형계렬기획보도-《중국조선족 백년백인》(19)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임 부주석 조남기는 우리 나라 정계의 조선족 최고위급간부이자 중국인민해방군 첫 조선족상장이다. 조남기는 1927년 4월 20일,조선 충청북도 청원군의 한 농민가정의 넷째로 태여났다. 남기란 이름은 조선의 저명한 학자이며 애국지사인 그의 할아버...
  • 2013-05-21
  • “일본류학을 하면서 컴퓨터관련 기술을 상당부분 배웠습니다. 귀국한 뒤 다시 한국류학을 생각하였으나 운좋게도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창업하게 되였습니다.” 2007년 엑스텍과학기술유한회사(Xtek Technologies Co., Ltd)를 설립한 장화민사장은 이렇게 엑스텍과학기술유한회사의 출발을 이야기한다. &ldq...
  • 2013-05-21
  • 연변가무단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오신화씨가 고향 연변에 돌아온지 5년만에 개인음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민이 많았던 5년전의 모습과는 달리 지난 6일 만난 오신화씨는 연변가무단에 깊은 애정을 갖고 교향악에 대한 열정을 퍼붓고있었다. 2008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홀로 남은 어머니가 걱정된 오신화...
  • 2013-05-20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18) 조룡호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초창기 지도자의 한분이다. 조룡호는 항미원조전쟁시기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시기에 이르기까지 파란많은 려정을 연변의 제반사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덕망높은 로지도간부이다. 조룡호는 장기간 당의 민족정책을 참...
  • 2013-05-17
  •     30여년동안 상모춤 외길을 걸어온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연길시 하남가두 문화소 소장이며 상모춤 주급 전승자인 한상일입니다. 왕청현 배초구진이 고향인 한상일은 신명나는 농악무가 펼쳐지는 마당놀이를 보면서 동년의 예술꿈을 키웠습니다. 어린시절 그는 바가지에 구멍을 뜷고 줄을 달아서 ...
  • 2013-05-16
  •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길경갑 부이사장.   조선족-한국인 화합 '선양 현상' 주역 길경갑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예전에는 조선족들이 한국 기업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옆에서 보고 배운 점도 많이 있고요. 최근엔 조선족 기업이 크게 성장했고 한국 기업을 넘어설 때도 많지요. 이제는 조선족이 한...
  • 2013-05-16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17) 최채 《민족을 생각하지 않는 민족간부는 자격이 없다.》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민족간부이며 조선족의 자랑스러운 아들, 영원한 민족간부 최채의 불후의 명언이다. 최채는 1914년 11월 23일 조선 황해도 신천군의 독립운동가 최중호와 어머니 류중현 녀사의 장남으로 태여났...
  • 2013-05-16
  •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렇게 강산이 바뀌는 세월을 길에서 보내고있는 사람, 때론 지치고 고달프고 지겹고 외롭긴 했어도 희망이라는 목적지가 있었기에 마음만은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있는 사나이가 있다. “‘배운것이 도둑질’이라는 우스개처럼 다른데 가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 2013-05-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