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민족 전통음식 알리는 씨앗이 되겠습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9일 10시45분    조회:120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미선

장독속에서 장이 뭉근히 숙성된다. 발효냄새 모락모락 나는 이 장독들옆에서 송편을 빚는 그녀의 모습을 보노라면 저도모르게  고향집 할머니, 어머니 모습이  그리워진다... 

구수하게 장 익어가는 냄새로 가득한 이 50평방메터 남짓한 가게의 주인장인 리미선(52살)씨, 남들 모두 부러워 하는 공무원으로 연길시 민족(종교국)사무위원회에서 근무하다 “수라식품”이라는 자그마한 가게를 차리고 자신이 연구개발한 제품을 판매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시골밥상”을 차려주고있다. 

그녀는 된장, 고추장, 김치, 떡과 같은 전통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것이 아니다. 그것을 만들고 연구하고 또 널리 알리는데 팔을 걷고 나서고있다. 오로지 전통음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우리의 음식에 푹 빠져 우리 맛에 푹 취해  오늘도 푸짐하고 두둑한 시골밥상을 차리는 그녀의 이야기에 묘하게도 넋이 나간다.

 

 

그녀는 유난히 음식솜씨가 좋았던 외할머니와 어머니한테서 료리솜씨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어머니가 그러는데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친구들을 불러다 놓고 밥이며 이것저것 료리를 해준적이 있대요. 그때만 해도 보리고개가 있던 시절이니깐 청국장이 아니면 된장국에 김치가 고작이였지만 별미였어요” 

어린 나이에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화로에 된장국을 끓이며 저녁을 홀로 준비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중학교때에는 그 만들기 힘들다는 엿을 홀로 달여내 가족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도 했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가진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농장을 찾아다니며 사온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전통음식을 만들고 연구해왔다. 

“도시의 요란한 음식도 아니고 옛날 선조들로부터 고스란히 전수받아 내려온 방법 그대로 만들고싶었습니다. 옛 료리법대로, 손이 움직이는 대로 하는 음식이기에 어떤이에게는 입에 맞지 않겠지만 어떤이들은 한술 뜨면서 고향 어머니 밥맛이라며 깊은 감동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때면 정말 뿌듯합니다” 

늙으신 고향 어머니가 차려주는 넉넉한 밥상을 항상 손님들에게 안겨주고싶다는 그녀이다.

편리한 세상덕에 예전처럼 힘들게 만들지 않아도 된장, 고추장, 간장과 같은 식품을 시장에서 사먹을 수있지만 그녀는 어머니 정성가득 손맛이 느껴지는 재래식 된장, 고추장을 직접 만들며 그 깊은 맛을 전수하는데 앞장서고있다. 

2006년부터 연변민속전통음식문화연구회 회장직을 6년동안 맡으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전통음식문화연구에 달라붙었다. 현재는 연변록천음식문화연구원을 차리고 제품개발에 주력하고있다. 

그녀는 “조선족음식전통이 사라질가 걱정”이라며 “이를 계승하고 전파하는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2년에는 연변대학 농학원 식품학과와 손잡고 연변조선족민속원에 조선족민속식품 연구개발기지인 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설립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체험관에서  연변대학 학생은 물론 체험관을 찾아오는 주내 중소학교 학생들에게 우리 음식에 대해 강의하며 전통음식을 알리는데도 여념이 없다. 


얼마전에는 그녀가 몇년동안 알심들여 연구, 개발한 쑥엿이 전매특허를 따내기도 해 주위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선후로 CCTV-4, CCTV-7, CCTV-13 등 프로의 음력설, 추석 명절 특집프로에 출연하면서 조선족전통음식을 전국각지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거한 밥상”보다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싶다는 그녀의 최종 목표는 조선족전통음식의 해외진출이다. 우리 음식을 가지고 언젠가 해외에서 성공할 그날을 꿈 꾸는 리미선씨의 일상은 오늘도 바쁘다.          

글. 사진 신연희 기자

연변일보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60
  • 도문철도2중 졸업생인《세자매》와의 만남 《세자매》와 함께. 왼쪽으로부터 심연, 장춘실, 필자, 전령. 개혁개방 붐에 따른 중국조선족군체의 이동사를 소개하려면 조선족녀성들을 특별히 부각하게 된다. 꿀벌정신으로 스스로 보따리장사를 하면서 찬밥, 더운밥을 가릴세라 현지 사회에 발 붙이는 조선족녀성들의 강한 생존...
  • 2015-10-26
  • 해피나라 푸드앤디자인그룹 신주열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수년간 연변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한 한국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가 바로 신주열 씨가 이끄는 해피나라 푸드앤디자인그룹이다.   이 회사는 파자생산을 위주로하면서, 곁들어 돈까스,스파데티(면류 음식),덮...
  • 2015-10-21
  •   의류업체 가로수 운영하며 연간 4천만 달러 매출 "조선족 젊은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경영인 될 것" (싱가포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찾은 올해 마흔 살의 재중동포(조선족) 박상권 씨. 그와 20일(현지시간) 오전 한 시간가량 대화하고 난 뒤 머릿속에...
  • 2015-10-21
  •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허덕환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기자는 지난 14일,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한상대회에서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허덕환회장을 만나 인터뷰요청을 했지만 시간을 맞추기가여간 어렵지 않았다. 허회장이 전시회, 세미나, 기업미팅 등 대회일정을 너무꼼꼼히수행하고 있었기 때...
  • 2015-10-21
  • 제조업·농업·기업 투자·미디어 등 운영하며 경영서 저술 "중국은 사업 기회 무궁무진…100대 기업 진입이 목표" 천옥금 (싱가포르=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새벽 4시에 기상하고 저녁 8시 30분에 잠드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스님이라고 답한다. 불자도 아니면서 새벽에 일어나...
  • 2015-10-20
  • 삼구물산(주) 리성사장과의 인터뷰 리성사장 필자는 이번 재일조선족류학생 삶의 현장 취재에서 연변의 브랜드라 할수 있는 진달래, 축구, 김치를 대상한 모델을 찾기에 신경을 썼다. 사람은 기획하는대로 일이 된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으로 진달래는 신혜영, 축구는 정걸, 김치는 리성이 대표인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
  • 2015-10-19
  •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 이춘일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 특파원 = “한국중소기업의 제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 내 판매망을 비롯한 다양한 우세를 갖고 있는 조선족기업들과 손을 잡고, 조선족기업들도 한국의 선진적인 아이템,기술노하우와 자본, 관리경험을 활용해 한층 도약해야 한...
  • 2015-10-16
  • 이춘일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장 20여 개 대기업 광고 제작 '한풍한류' 브랜드로 연예기획사도 설립… "남북 교류에 조선족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대행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재중동포(조선족)가 있다. 신홍광고(新弘廣...
  • 2015-10-16
  •   중학교 시절(연길시 10중, 연변1중) 김룡은 중국 수학 경색 대회에 세번 참가하여 수상한적이 있다. 그리하여 길림대학 수학학과의 추천 입학 자격을 얻었다. 대학시절 컴퓨터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김룡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软件编程)에 관한 많은 학과 과정을 독학하였고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程序)과...
  • 2015-10-14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18] ‘이레원’ 음식유한회사 김선화총경리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쌈을 즐겨먹었다. 커다란 잎사귀만 있으면 무엇이든 쌈을 싸먹었다. 상추를 비롯해 배추, 깨잎과 곰취는 물론이고 김, 미역 등으로도 쌈을 싸서 먹을 정도로 각별하게 쌈을 좋아한다. 이렇게 누구나 즐겨먹는 쌈에는 수...
  • 2015-10-06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