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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최초 유학생들로 결성된 온라인장학단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5일 09시31분    조회: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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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이광일

 

꽃망울’ 6기 회장 이광일씨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특파기자 = 인터넷 커뮤니티문화가 금방 시작한 지난 2001년, ‘조선족마당’이란 커뮤니티에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족유학생들을 주축으로 ‘조선족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급기야 ‘꽃망울’조선족조학장학기금회(이하 ‘꽃망울’이라 약함)란 온라인 장학단체가 발족되었다.

  꽃망울(www.bud21.com)의 슬로건은 ‘조선족의 문맹을 없애자’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민족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충만했던 당시 일본, 한국의 20여명 조선족유학생들은 이 같이 단순하면서도 확고한 목표와 이념을 갖고 장학활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지난 13년 동안‘꽃망울’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같이 조용하면서도 줄기차게 장학활동을 이어오며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그 어떤 홍보나 모금 활동이 없이 온라인을 통해 애심이 담긴 성금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지고 어려운 조선족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전달되었다. 그 사이 120여명에 달하는, 사회의 온정이 닿지 못한 사각지대에 방치된 어린이들이 불안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온정과 희망의 소중한 인생가치를 싹 틔우며 긍정적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원년멤버이자 현재 ‘꽃망울’ 제6기 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일(43)씨는“수혜학생은 주로 흑룡강성, 요녕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학교들에서 추천받고 일부는 개인신청이나 주변제보로 접수하고 있다”며 “맨 처음 시작할 때 8명의 초등학생을 상대로 후원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혜대상이 초, 중, 고등학교 별로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꽃망울의 후원방식은 협회의 회비를 통한 공식후원과 개인이 대상을 지정해 후원하는 1대1대 후원 두 가지가 있다. 올해 ‘꽃망울’은 29명의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는데 1년에 소요되는 자금이 10만위안이다. 거기에 한해에 여러 명의 대학생이 나올 경우 비용이 더 추가된다. 하여 매년 대학입학 시즌을 대비해 7월 중순부터 9월 1일까지 대학입학 특별 모금을 한다.

  ‘꽃망울’은 온라인 후원활동과 더불어 오프라인 활동도 겸하고 있다. 1년에 한번씩 애들을 모여놓고 캠프를 조직한다. 조학금으로 모금한 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장소를 정하고 적은 예산에 맞추어 활동내용을 만든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학생가정을 방문하기도 하고 공부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조선족사회, 어려운 학생들 많다”

  “조선족들의 생활수준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관심과 손길이 닿지 못한 어두운 곳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회장은 부모가 사망한 고아나, 결손가정의 자녀, 장애인 가정의 자녀 등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아픔과 행복을 나누어야만이 우리의 사회와 민족이 더욱 밝은 미래를 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꽃망울’한국지역 회원 정기모임.

  

  한번은 연변대학의 한 교수가 편지를 보내와 연변조선족자치주 의란진 어느 농촌마을의 가정에 한 어린이가 입양되어 있는데 매일 맨발로 거위몰이를 하고 다닌다고 사연을 전했다. 애는 어릴 때 엄마가 죽고 아버지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10살인데 학교는 물론이고 호구도 없었다. 협회는 어린이를 구출하기 위해 연변 현지의 회원들을 그 집에 보냈지만 쫓겨나고 말았다. 애를 빈 손으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오랜 협상 끝에 애를 돌봐준 대가로 2천원을 주고 데려내올 수 있었다. 애는 연길시 모 회원의 가정에서 임시 돌보다가 고아원에 맡겨졌다. 회원들의 노력으로 애에게 단독호구를 만들어주고 학교에도 입학시켰다. 이 사연은 ‘거위사건’으로지금도 회원들간에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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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장은 현재 단독으로 중학생 한 명을 후원하고 있다. 용정에 있는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인데 4살 때 엄마가 돌아가고 그 이듬해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할머니, 할아버지와 생활해 왔다. 훗날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뜨고, 할머니(퇴직금 1700위안)와 의지하며 살았는데 재작년에 할머니마저 치매에 걸려 요양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할머니의 요양비용은 매달 1600원,이회장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 학생을 직접 도와나섰다.

  “선심을 선행으로 연결시켜 준다”

  “주변을 살펴보면 돈이 별로 없지만 마음으로 우러나 기부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한편 마음을 갖고 있지만 기부루트를 몰라 선행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회장은 “꽃망울은 회원들의 선행에 다리를 놓아주어 빈곤에 허덕이는 애들이 보다 쉽게 살아가도록 힘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모바일 밴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장학사업 홍보, 회원모집, 회원간 정보소통 등 여러 면에서 편리해졌다.

  처음에는‘꽃망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작기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기부사기, 성금횡령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 때문에 반신반의 하면서 1년씩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후원을 시작하는 회원들도 있다.

  ‘꽃망울’은 매달 지역별 입금, 출금 등 통장내역을 담은 재정보고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장학사업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고 인연이다”이회장은 장학사업을 하며 정말 얻은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총각 때 시작한 기부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며, 많은 회원들이 시집, 장가가는 모습을 지켜 보며, 함께 성장하고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도움을 받은 애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도 대견하다고 한다. 이회장은“도움을 받은 학생 10명 중 3명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 한 후 도움을 받던 자에서 도움을 주는 자로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조선족사회 기부인식 큰 변화”

  “조선족사회의 기부 인식이나 문화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회장은 지난 2007년 2•3천명이 모인 재한조선족추석모임 때, 꽃망울회 홍보전단지 5천부를 돌렸지만 실제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단 한명뿐이어서 받은 상처와 허탈감이 컸다고 한다.

  ‘꽃망울’은 몇 년전부터 중국 내 조선족 후원자들이 늘고 있어 큰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상해, 광주 등 지역의 중국 조선족기업가나 일반인 신규회원이 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애를 둘 키우는 가정주부가 글을 올려 “자기 애를 키우는것도 쉽지 않는데 이렇게 남의 애를 돕는 것이 정말 감동스럽다”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회장 본인은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꽃망울’외에도 다른 장학단체에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다. 더욱 많은 장학단체가 생기고 발전하여 조선족 사회의 기부문화가 활짝 꽃피길 바란다고 했다.

  weeklyc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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