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가슴을 적시는 민요를 널리 알리고싶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13일 08시11분    조회:57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춘매
화룡시문화관 온돌공연팀 막내 김춘매양을 만나 

 



“아~리~랑! 아~리~랑~”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녀는 시원하게 “아리랑”을 한곡조 선보였다. 끊길듯 이어지고 이어질듯 끊어내며 곡이 가다가 꺾어져내리고 그 음을 굴려서 살짝 꺾는 추임새가 그야말로 구성졌다.

어린시절 김춘매씨는 노래부르기를 즐겼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일찌기 민요를 접했다. 게다가 딸이 예술가로 자라주길 바랐던 부모님 덕분에 남들보다 먼저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취미로 배우는 정도였다. 그러다 10살때 우연히 할머니 뒤꽁무니에 묻혀 함께 공연구경을 갔다가 민요에 매료돼 선생님을 청해 민요를 배울 정도로 음악의 세계에 매료됐다.

그렇게 오로지 민요라는 외길을 걸으며 연변대학 사범분원에서도 민요를 전공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으며 하루에도 수십번 되뇌며 련습에 련습을 거듭했던 그녀. 졸업하고는 곧바로 화룡시문화관으로 직장을 잡으며 온돌공연팀을 따라 공연을 시작했다.

어릴적부터 민요를 부르던것을 시작으로 민요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도 많았다. 함께 민요를 부르며 의지했던 선후배들도 하나둘씩 포기하고 떠났다. 게다가 주위에서 “밥벌이도 되지 않는 일을 그만두라”고 권고하는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민요를 향한 그녀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냥 좋았어요. 민요를 부르다보면 그속에 담긴 뜻과 선인들의 지혜를 느낄수 있지요. 여기에 가슴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구슬프면서 특유의 흥겨운 가락이 있거든요. 그게 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더라구요.”

그런 그녀의 열정때문이였을가? 김춘매씨는 국내 크고작은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금상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요즘 김춘매씨의 고민은 민요를 옛것쯤으로 외면하는 현실과 젊은 세대가 우리의 소리를 들을 기회가 줄어들고있다는 점이다. 민요는 계승자가 많지 않아 계승자를 문화재에 지정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온돌공연팀도 함께 다니던 동료들이 다 포기하고 저 혼자만 민요를 하고있어요. 나중에라도 잊혀질가 두렵기도 하구요.”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이다.

그러다가도 금새 밝게 웃으면서 “민요는 제 삶의 일부분이예요. 지금 사정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민요로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되련다는 제 꿈은 변함이 없구요”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스스로가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돌아온다고 믿는 김춘매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락을 향유하고 자랑스레 여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춘매씨와 같은이들이  있기에 아리랑의 미래는 보다 밝아지지 않을가 생각한다.

연변일보/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9]     안향화원장이 던진 도전장-清雅성형외과 연길 보건의학미용병원에서 20년이란 화려한 경력 쌓아   “성형수술을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은 녀성이 없을정도로 성형미용이 활기를 띠고있습니다. 외모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신감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는것이 청아...
  • 2015-05-27
  • 훈춘시특수교육학교 생존교육과 재활치료에 주력   수업이 끝나면 보물 터지듯 우르르 몰려나오는 일반학교의 학생들과 달리 일전 수업을 끝낸 훈춘시특수교육학교의 학생들은 옆자리에 있는 친구를 먼저 챙기고있었다. 서로를 부축하면서 운동장으로 나오는 그들에게 있어서 남에 대한 방조와 배려는 이미 몸에 배여있...
  • 2015-05-26
  • 中 하얼빈 동포 김영석 씨 '아름다운 백의천사' 영예 의사 600여 명 중 네티즌 투표로 최종 10명에 뽑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하얼빈(哈爾濱)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의 천사'에 조선족(중국동포) 의사인 김영석(53) 씨가 뽑혔다.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성도(省都)인 하얼빈시는 인구 1천...
  • 2015-05-21
  •   살면서 병원신세를 지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우리의 삶과 병은 이어져 있다. 그리고 병원은 그러한 병을 치유하는 곳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병원은 긴 진찰대기시간 뿐만아니라 이곳저곳 절차도 많아 혼란스러울 때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변진료예약시스템 모바일서비스가 전면...
  • 2015-05-13
  • 타향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김광수, 청실홍실을 이어주는 사람   인터넷에 찾아보면 흔히 80, 90 세대를 “현대사회의 얼굴”, “중국의 미래를 읽는 키워드”, “부족함없이 자라온 세대”라고 이름표를 붙인다. 이들은 개혁개방후 계획출산정책 즉“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 2015-05-11
  • 중국 동포 출신,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특구 발전 위해 노력 (주)신다국제여행사 방일춘 대표 중국 동포와 80여 개국의 외국인이 거주하여 대표적 다문화 특구로 떠오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한국인과 다문화인들의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 인물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을...
  • 2015-05-07
  •  한국 "본스치킨" 연대분점의 김기춘, 강귀옥 부부의 창업사 생방송을 하고있는 김기춘, 강귀옥부부.   개혁개방이래 도시진출, 해외진출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경로가 되다보니 지금까지 몇십만명을 웃도는 중국조선족들이 해외에 다녀왔습니다. 외국나들이 몇십년, 세월이 흘러 피땀으로 벌...
  • 2015-05-07
  • 연변대학 조선어 연구생 정전성 외교부에 합격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의 석사연구생 정전성이 졸업을 앞두고 외교부시험에 합격해 화제로 되고있다. 2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전성은 조선-한국학학원에서 3년간 조선어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졸업을 앞두고있는 상황에서 올해 국가공무원시험을 통해 ...
  • 2015-05-06
  • 일본 전기통신대학 한승호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사회의 고도정보화와 함께 정보통신산업은 21세기 인류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산업 강국의 이미지가 강한 일본 역시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정보통신산업은 GDP의 10%를 차지하고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가는 일본...
  • 2015-04-27
  • 유대진 회장 “한류바람 타고 내몽골에 한국전문 백화점 오픈” “판로 찾는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기회… 인근 러시아·몽골에도 진출할 수 있어” 유대진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연길지회 명예회장은 샌프란시스코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코리아트레이드 행사를 성...
  • 2015-04-24
‹처음  이전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