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중근 의사 중국에 알린 조선족 연구가 서명훈 옹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2일 08시06분    조회:64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명훈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고증을 통해 정확한 저격 위치를 알려준 조선족 재야 사학자가 있다. 항일 독립운동의 영웅이자 '민족 자결'의 평화 사상을 주창한 안 의사를 중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서명훈(84) 옹이 그 주인공.

21일 하얼빈 역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그는 "중국 정부는 올 초 개관한 기념관을 대대적으로 크게 신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중국 사회에 안 의사의 공적을 알려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평가받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기념관은 하얼빈역 대합실을 고친 것"이라며 "넓이가 200여㎡로 이전에 조선족예술회관에 있던 기념실(500㎡)보다 좁아 많은 유물을 전시하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아예 건물을 크게 지을 계획이라서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4개년 계획으로 하얼빈역을 다시 짓기로 했다. 이미 설계도면에 안 의사 기념관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존 기념관 개관 시 건립 위치를 결정하고 게시물을 직접 작성한 그는 새 기념관을 어떻게 꾸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념관의 전시물이 현재는 안 의사의 저격 당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새롭게 신축할 때는 그의 정신세계를 중점적으로 알리도록 꾸밀 계획입니다."

안 의사의 의거를 놓고 독립운동가 또는 테러리스트 등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지만 그가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을 때 일본 극우 정치인을 비롯한 우익 진영 일각애서는 테러리스트를 기념한다고 반발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학자는 안 의사가 민족의 자유를 위해 테러 수단을 쓴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옹은 "무지한 까닭"이라며 "모든 민족과 국가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민족 자결'을 내세운 그의 주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동보다 그의 사상에 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대립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사의 사상은 한마디로 그 나라의 독립을 구성원 스스로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미국 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1918년에 처음 발표했다고 알려졌지만 러시아 레닌의 민족자결론은 4년 앞선 1914년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안 의사는 이보다 더 앞선 1909년에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인 데다 당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서구 열강에 의해 불할·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이라서 더 뜻깊습니다."

지린성(吉林)성 옌지(延吉)현 출신인 그는 1954년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졸업 후 헤이룽장성 공무원으로 40여 년간 봉사하고 1993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하얼빈시 민족종교사무국 국장으로 있던 1990년에 정치위원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보는 하얼빈 문사자료에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을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한족 사회에 안 의사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1992년 중국 청소년 권장도서에 안중근 의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의 열하루', '중국인 마음속의 안중근', '중국에서의 안중근 연구논문 집성', '안중근 의사 지식문답' 등을 중국어로 저술했다.

지금까지 안 의사 관련 논문을 학술지 등에 기고한 것만도 수십 편.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대만의 자료까지도 뒤졌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놓고 1m, 5m, 다섯 걸음, 열 걸음 등 다양한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저는 법정 진술 등의 기록과 당시 기차역의 구조를 자세히 파악해 정확히 5m 떨어진 저격 위치를 밝혀냈지요. 화살표 표시와 안내판도 하얼빈 시에 꾸준히 주장한 덕분에 만들어졌습니다."

서 옹은 안 의사를 연구하는 중국인 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늘어나고 그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오페라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안 의사에 관해 묻는 사람은 서 옹을 찾는다. 여기에 일일이 답변하는 것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요즘은 10월 26일 안 의사 의거 10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그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 세미나를 하얼빈에서 열 예정이어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 옹은 "조선족은 누구나 안 의사를 알고 있지만 그를 연구하는 학자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신이 모은 방대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안 의사를 더 연구하고 널리 알릴 후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곤명시정협위원, 곤명동방금홍부동산개발회사 이사장, 북경세박투자그룹 박철 회장            북경수도국제공항에서 공항고속도로를 따라 시구역방향으로 10여킬로메터 달려 5환로부근에 이르면 고층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있는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안겨온다. 역동하는 도시...
  • 2021-04-08
  • 김려화 교수, 조혈줄기세포 분화조절 분자 메커니즘 밝혀     얼마전 국제학술지 《eLife》에 게재된 동북림업대학 생명과학학원 유전학과 김려화(조선족.50) 교수의 조혈줄기세포 분화조절 관련 연구 결과가 세계적 관심을 끌고있다. 김교수가 이번 론문( “Rab5와Rab11, 여러 개의 신호전달경로 억제 통해...
  • 2021-04-06
  • 한 중국 류학생이 영국 런던에서 음악의 꿈을 좇아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합법 동반자(合法伴侣)》가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 이 영화는 2019년 제22회 상해국제영화제 및 아시아 신인상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提名)된 작품인 데다 인기스타 리치정(李治廷)과 백가(白客)가 주...
  • 2021-03-24
  • 최영덕 로인의 즐거운 예술생활 강가의 돌쪼각, 산기슭에 나딩굴고 있는 나무뿌리… 다른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지만 무순시 최영덕 로인의 손질을 거치게 되면 ‘보배’로 탈바꿈된다.   3월 14일, 필자는 지난 2000년 무순시조선족제1중에서 정년 퇴직한 최영덕(79세) 로...
  • 2021-03-18
  •         리민은 1924년 흑룡강성 라북현 오동하촌의 한 애국자 가정에서 태여났다.        부친 리석원은 일제에게 빼앗긴 땅에서 살기싫어 20세기 20년대에 중국 동북에 망명해왔으며 애국계몽운동과 의병운동을 겪으면서 민족독립과 항일의 뜻을 굳혔다. 그...
  • 2021-03-12
  •   항일전쟁시기 가장 처절하고 간고했던 동북전장에서 싸운 동북항일련군에는 녀전사들도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고 경력이 가장 풍부하며 영향력이 가장 크고 기여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전우들사이 평판도 가장 좋은 사람은 녀전사 리재덕이라 할 수 있다. 리재덕((1917-2019) 리재덕은 1917년 1...
  • 2021-03-09
  •  구성지고 신명나는 우리 민족의 소리 - 판소리에 현대음악을 접목시켜 틱톡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하여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가 있다. 바로 현재 연변가무단에서 판소리 전승자, 민요가수로 활약중인 최              구성지고 신명나는 우리 민족의 소리 - ...
  • 2021-03-08
  • 국제미술전시행사의 총괄 기획인 허문길 화백   ▲사진설명: 허문길 화백    2월 22일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김경한 총영사는 조선족 출신 허문길 화백을 면담하면서 중한 양국간의 문화교류행사에 대해 진지한 자문을 구했다.      그렇다면 허문길 화백은 누구인가.    허문길...
  • 2021-02-26
  • 길림성 통화청산그룹유한회사 리청산 회장이라면 동북지역의 조선족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끌끌한 민족기업인으로 년매출이 수억원에 달하고 년간 납세액이 5천만원을 넘는 기업의 총수로 해마다 사회와 민족을 위하여 사심없이 사랑을 쏟아가고 있다.   △ 코로나19와 싸우는 1선 의무일군들에게 보내는 원...
  • 2021-02-24
  • 일전에 필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솔잎식품생산허가증’을 획득하고 ‘솔왕’으로 불리는 연변장백산솔잎연구유한회사 조경수(1956)를 찾아 솔에 대한 일가견을 들어보았다.   일찍 2006년 조경수는 연변일보 중문판에 ‘솔연구의 제1인자’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은 적 있다. 솔관련...
  • 2021-02-20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