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 말 전파에 앞장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22일 08시49분    조회:595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방흥

  
 
“안녕하세요. 서방흥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서방흥아나운서였다.

단색TV도 없었고 라지오만이 신문과 더불어 세상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와 드라마,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보낸 사람들사이에서 서방흥아나운서는 단연 최고였고 마음속의  "스타"였다.

“매 시간 번갈아 화술강의를 진행하다보면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가며 살아야 합니다.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가 우리 말을 지키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하면 ‘까짓 피곤함쯤…’ 하게 됩니다.”

지난 17일, 서방흥(68살)교수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인사 대신 이런 말로 입을 뗐다. 1971년에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로 입문해 정년퇴직하기전까지 36년을 라지오부스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그, 그리고 퇴직후에도 대학강의는 물론 소학생, 중학생들의 화술지도를 맡아나서면서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해나섰다.

사실 원래 아나운서를 꿈꾸던 사람은 아니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만화가를 꿈꿔왔던 그에게 그의 지인이 아나운서를 해보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해줘서 지원을 하게 되였다고 한다.

비록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늦깎이 방송”을 시작했지만 우리 말에 대한 배움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방송이 일반인들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혹독하게 공부했습니다”며 그는 우리 말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16년 동안 아나운서 실장으로 지낸 서방흥아나운서에 대해 그의 제자인 서태문아나운서는 “어휘선택에서부터 발음에 이르기까지 어찌나 혹독하게 평가를 하는지 가슴속으로 피눈물이 흐르는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수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제 인생 2막은 퇴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오히려 퇴직하고나니 대학강의부터 중소학교 학생들 화술강의로 눈코뜰새 없이 바삐 돌아치고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요즘 서방흥교수님은 매일 8시간이나 되는 강의 스케줄로 동분서주하고있다.

서방흥교수님은 10년 넘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연변대학 예술학원 화술학과 강의를 이어오고있다. 강의를 시작한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 말로 된 제대로 된 화술전문도서가 없었다. 이에 그는 몇년동안 공들여 준비한 자료로 《현대화술론》을 펴냈는데 이는 현재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교재로 쓰이고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자신만의 화술학원을 차리고 중소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화술강의와 연변스튜어디스학원에서 고운말 바른말 쓰기 화술지도를 맡아나선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기도 하다.

“요즘 우리 말의 생채기들이 보입니다. 한자말에 짓밟히고 외래어에 할퀴여서 상처투성이가 되여버린 우리 말의 처지가 자못 안타깝습니다. 남의 말을 함부로 끌어들여 뒤섞어쓰면 겨레의 삶으로 빚어낸 삶과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수 없습니다”라고 그 리유를 밝혔다.

중국조선족아나운서 제1임 방송교수인 서방흥아나운서는 그동안 자신의 공부의 결과를 론문이나 책으로 펴내 세상에 알리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발표한 론문은 수십편, 학계에도 묵직한 영향을 끼친 《말하기와 읽기 기교》, 《현대화술론》, 《방송원입문》 등 저서는 우리 연변말의 화술표준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에 있어서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하며 살아온 세월의 보상인셈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내 입술을 떠난 말은 어디에 어떻게 씨를 내렸을가. 쏟은 말들을 소쿠리에 담듯 건져보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삶이였는지 헤아려볼수 있지 않을가…” 서방흥교수님의 의미심장한 이야기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룡수공장장과 룡수목재제품가공공장 한룡수공장장 장백조선족자치현 십사도구진 간구자촌에 자리잡은 룡수목재제품가공공장은 간구자촌에서 투자유치로 인입한 민영기업이다. 공장장 한룡수(54세)씨는 원래 장백현 십사도구공소합작사에 출근하다 1988년도에 정리실업을 당한 후 1992년 안해 박성숙(52세)씨와 함께 자주...
  • 2013-05-21
  •   -800점 만점에 756점, 평균 94.5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 -불과 6개월 준비 끝에 이뤄 낸 기적같은 인간승리   전신에 95%의 화상을 입고 30번의 전신마취수술을 거쳐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진 조선족 최려나 양(21세. 길림성 용정시)이 지난 4월 20일 경상북도 교육청이 실시한 대학입학학력검정고시...
  • 2013-05-21
  • 대형계렬기획보도-《중국조선족 백년백인》(19)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임 부주석 조남기는 우리 나라 정계의 조선족 최고위급간부이자 중국인민해방군 첫 조선족상장이다. 조남기는 1927년 4월 20일,조선 충청북도 청원군의 한 농민가정의 넷째로 태여났다. 남기란 이름은 조선의 저명한 학자이며 애국지사인 그의 할아버...
  • 2013-05-21
  • “일본류학을 하면서 컴퓨터관련 기술을 상당부분 배웠습니다. 귀국한 뒤 다시 한국류학을 생각하였으나 운좋게도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창업하게 되였습니다.” 2007년 엑스텍과학기술유한회사(Xtek Technologies Co., Ltd)를 설립한 장화민사장은 이렇게 엑스텍과학기술유한회사의 출발을 이야기한다. &ldq...
  • 2013-05-21
  • 연변가무단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오신화씨가 고향 연변에 돌아온지 5년만에 개인음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민이 많았던 5년전의 모습과는 달리 지난 6일 만난 오신화씨는 연변가무단에 깊은 애정을 갖고 교향악에 대한 열정을 퍼붓고있었다. 2008년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게 되자 홀로 남은 어머니가 걱정된 오신화...
  • 2013-05-20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18) 조룡호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초창기 지도자의 한분이다. 조룡호는 항미원조전쟁시기로부터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문화대혁명, 개혁개방시기에 이르기까지 파란많은 려정을 연변의 제반사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덕망높은 로지도간부이다. 조룡호는 장기간 당의 민족정책을 참...
  • 2013-05-17
  •     30여년동안 상모춤 외길을 걸어온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연길시 하남가두 문화소 소장이며 상모춤 주급 전승자인 한상일입니다. 왕청현 배초구진이 고향인 한상일은 신명나는 농악무가 펼쳐지는 마당놀이를 보면서 동년의 예술꿈을 키웠습니다. 어린시절 그는 바가지에 구멍을 뜷고 줄을 달아서 ...
  • 2013-05-16
  •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길경갑 부이사장.   조선족-한국인 화합 '선양 현상' 주역 길경갑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예전에는 조선족들이 한국 기업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옆에서 보고 배운 점도 많이 있고요. 최근엔 조선족 기업이 크게 성장했고 한국 기업을 넘어설 때도 많지요. 이제는 조선족이 한...
  • 2013-05-16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17) 최채 《민족을 생각하지 않는 민족간부는 자격이 없다.》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민족간부이며 조선족의 자랑스러운 아들, 영원한 민족간부 최채의 불후의 명언이다. 최채는 1914년 11월 23일 조선 황해도 신천군의 독립운동가 최중호와 어머니 류중현 녀사의 장남으로 태여났...
  • 2013-05-16
  •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렇게 강산이 바뀌는 세월을 길에서 보내고있는 사람, 때론 지치고 고달프고 지겹고 외롭긴 했어도 희망이라는 목적지가 있었기에 마음만은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있는 사나이가 있다. “‘배운것이 도둑질’이라는 우스개처럼 다른데 가면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 2013-05-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