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 말 전파에 앞장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22일 08시49분    조회:59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서방흥

  
 
“안녕하세요. 서방흥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서방흥아나운서였다.

단색TV도 없었고 라지오만이 신문과 더불어 세상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와 드라마,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보낸 사람들사이에서 서방흥아나운서는 단연 최고였고 마음속의  "스타"였다.

“매 시간 번갈아 화술강의를 진행하다보면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가며 살아야 합니다.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가 우리 말을 지키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하면 ‘까짓 피곤함쯤…’ 하게 됩니다.”

지난 17일, 서방흥(68살)교수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인사 대신 이런 말로 입을 뗐다. 1971년에 연변인민방송국 아나운서로 입문해 정년퇴직하기전까지 36년을 라지오부스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그, 그리고 퇴직후에도 대학강의는 물론 소학생, 중학생들의 화술지도를 맡아나서면서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해나섰다.

사실 원래 아나운서를 꿈꾸던 사람은 아니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만화가를 꿈꿔왔던 그에게 그의 지인이 아나운서를 해보는게 어떻냐는 권유를 해줘서 지원을 하게 되였다고 한다.

비록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늦깎이 방송”을 시작했지만 우리 말에 대한 배움의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방송이 일반인들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혹독하게 공부했습니다”며 그는 우리 말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16년 동안 아나운서 실장으로 지낸 서방흥아나운서에 대해 그의 제자인 서태문아나운서는 “어휘선택에서부터 발음에 이르기까지 어찌나 혹독하게 평가를 하는지 가슴속으로 피눈물이 흐르는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수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제 인생 2막은 퇴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오히려 퇴직하고나니 대학강의부터 중소학교 학생들 화술강의로 눈코뜰새 없이 바삐 돌아치고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요즘 서방흥교수님은 매일 8시간이나 되는 강의 스케줄로 동분서주하고있다.

서방흥교수님은 10년 넘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연변대학 예술학원 화술학과 강의를 이어오고있다. 강의를 시작한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 말로 된 제대로 된 화술전문도서가 없었다. 이에 그는 몇년동안 공들여 준비한 자료로 《현대화술론》을 펴냈는데 이는 현재 연변대학 예술학원의 교재로 쓰이고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부터 자신만의 화술학원을 차리고 중소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화술강의와 연변스튜어디스학원에서 고운말 바른말 쓰기 화술지도를 맡아나선데는 그만의 리유가 있기도 하다.

“요즘 우리 말의 생채기들이 보입니다. 한자말에 짓밟히고 외래어에 할퀴여서 상처투성이가 되여버린 우리 말의 처지가 자못 안타깝습니다. 남의 말을 함부로 끌어들여 뒤섞어쓰면 겨레의 삶으로 빚어낸 삶과 마음을 온전히 담아낼수 없습니다”라고 그 리유를 밝혔다.

중국조선족아나운서 제1임 방송교수인 서방흥아나운서는 그동안 자신의 공부의 결과를 론문이나 책으로 펴내 세상에 알리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발표한 론문은 수십편, 학계에도 묵직한 영향을 끼친 《말하기와 읽기 기교》, 《현대화술론》, 《방송원입문》 등 저서는 우리 연변말의 화술표준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에 있어서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말 지킴이를 자처하며 살아온 세월의 보상인셈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내 입술을 떠난 말은 어디에 어떻게 씨를 내렸을가. 쏟은 말들을 소쿠리에 담듯 건져보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떤 삶이였는지 헤아려볼수 있지 않을가…” 서방흥교수님의 의미심장한 이야기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무형문화재" 신옥화할머니의 "90년 아라랑"인생 새하얀 머리를 곱게 빗어올린 쪽진머리 , 연분홍저고리에 자주색 한복을 차려입은 단아하고 절도있는 모습, 그리고 90고령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아직도 80여년전의 일들을 어제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조리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신옥화(93세) 할머니, 새장구하나, 쥘부채 ...
  • 2013-03-27
  • ㅡ심양장수촌건강제품 양춘봉씨의 창업스토리 심양장수촌건강제품유한회사 양춘봉사장(47)은 우연한 기회에 한국건강제품과 인연을 맺어 현재는 평생의 사업아이템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연변 화룡태생인 양춘봉씨는 지난 1987년 동북재정대학을 마친후 국가재정부에 배치받아 국가재정부 특파원신분으로 길림성재정청에 파...
  • 2013-03-27
  • 화룡시 남평진 용화소학교 김상화교장의 이야기 중앙텔레비죤프로를 통해 농촌소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들의 선진사적을 시청할 때마다 필자는 내 고향의 김상화(金相华)교장을 머리속에 떠올리군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그의 사적이 텔레비죤에 나오는 선진인물들 사적과 별반 차이가 없기때문이다. 알뜰한 살림군 김상화...
  • 2013-03-26
  •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교원의 이야기 흑룡강성 녕안시조선족소학교에는 20여년을 하루와 같이 사랑과 정성을 당의 민족교육사업에 바쳐가는 훌륭한 인민교원이 있다. 그가 바로 금년에 48세인 리창현교원이다. 리창현교원 《애들이 좋아하는 교원이 진짜 좋은 교원이지요》 《애들이 좋아하는 교원이 진짜 ...
  • 2013-03-25
  • 중국 서북지역 황막한 황토고원을 남북으로 꿰지르며 거칠게 흐르는 황하의 동쪽기슭에《홍군동정기념관》(하북성 석루현)이 있다. 이 기념관 전시청에는 1936년 2월 중국홍군의 동정항일에서 제15군단 75사 참모장 양림이 선두영을 이끌고 비발치는 탄우속을 뚫고 동정의 길목을 열어놓은 영웅사적에 대한 전문소개가 있다...
  • 2013-03-25
  • 우리 나라 저명한 응용화학가 박동욱교수 2001년은 우리 나라 저명한 응용화학가이며 전 중국건강연구중심 조직공정연구소 소장이며 박사생도사인 박동욱교수가 과학연구사업에 종사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70세에 퇴직하였지만 그의 하루일정은 여전히 긴장하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 그의 두뇌는 연구분야에서 고회전하...
  • 2013-03-25
  •         환자들을 진료하는 박병규교수(오른쪽 두 번째 사람). 중국 중의 종양의료중심 주임 중국중의연구원 수석연구원 저명한 중서의결합페암치료전문가 박병규교수 우리 나라 저명한 중서의결합 암치료전문가, 우리 나라 중의 중약 페암치료일인자로 해내외에 명성을 날리고있...
  • 2013-03-22
  • "한 우물만 꾸준히 파다 보면 언젠가는 꼭 성공 할 것이다" 조선족 영화배우 안륭(安隆)의 말이다. 현재 중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가수들은 많이 알려져 있으나 20여년간 꾸준히 자신이 선택한 배우로서의 예술인생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있는 조선족 영화배우인 안륭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2013-03-21
  • 중국 IT업계 선구자 장춘국가광전자산업기지발전그룹 류천문회장 목전 우리 나라에 두개밖에 없는 국가광전자산업기지중 하나인 장춘국가광전자산업기지발전그룹 ,산하에 수많은 대형국유기업을 거느리고있는 국유대형주식회사인 장춘국가광전자산업기지발전그룹은 조선족 류천문(57세)회장이 그 사령탑을 잡고있다. 그의 ...
  • 2013-03-21
  • 길림신문사 홍길남 사장 “중한 무역투자 가이드, 중국여행의 지름길, 중한교류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광범위한 독자 층에 깊게 뿌리내릴 것입니다.” 중국 현지 동포신문의 하나인 길림신문사 해외판 창간 1주년 기념행사에서 홍길남 길림신문 사장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해군회관에서...
  • 2013-03-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