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린이 마음, 좋은 책 많이 읽혀 옥토로 가꿔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4일 09시41분    조회:58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안병렬

안병렬 옌볜과기대 교수가 중국 옌지에 있는 사무실에서 조선족학교 독서운동과 고아 돌봄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족 어린이 대상 15년째 독서운동 펼치는 안병렬 교수



팔순을 앞둔 안병렬(78·옌볜과기대) 교수가 살을 에는 중국 북간도의 칼바람을 마주한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안동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9년 안식년을 맞아 옌볜 땅을 처음 밟으면서 인생행로를 틀었다. 이듬해 사표를 던진 그는 옌볜과기대 한국어과 교수로 봉사하면서 현지 조선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옌볜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에서 안 교수를 만났다. 옌지 시내 한 오피스텔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사랑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글 동화·동시와 소설, 수필집 등이 책장에 가득했다. 창고에 보관된 책까지 2만권 가까이 된다고 했다.

“독서운동을 시작하면서 서울 동대문시장 중고책방에서 들여오고 때로 기증도 받은 책들이 대부분이에요. 이 책들을 조선족 소학교(초등학교) 20여곳을 순회하면서 매달 100∼200권씩 상자에 담아 빌려주고 있어요.”

그가 독서운동을 시작한 사연 같은 게 있을 법했다. “안식년 때였어요. 명색이 국문학 교수인지라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가 궁금해서 한번 봤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어문교과서(국어)에 소개된 동화 상당수가 전쟁 내용이었어요. 여리고 순수한 마음에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저 어린애들 마음이 자갈밭으로 변하기 전에 옥토를 만들어주자’고 다짐하면서 일을 벌이게 된 거죠.”

그는 현지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수십㎞ 떨어진 오지 마을 학교까지 찾아다니면서 한글 도서 보급에 안간힘을 썼다. “여기저기 흩어진 학교를 찾아가서 책을 전달하는 것보다 한글 책을 읽히지 않으려는 조선족 교사나 교장들의 저항과 냉대가 더 힘들었어요.”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말독서학교를 운영하면서 독서 교사도 길러냈다. 수시로 문화강좌도 열어 조선족 교사나 학생들과 교류하며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정성을 쏟았다.

독서운동을 펼치면서 안 교수는 또 다른 사명을 발견했다. 책을 전달하러 조선족 소학교에 들렀다가 열악한 형편에 처한 고아들의 실상을 목격한 것이다. 중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들이 낳은 뒤 방치한 아이들이었다. 수년 전에는 이 같은 학생들에 대한 단속 때문에 조선족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린 적도 있었다.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 이상 기독교인으로서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어요.” 안 교수는 한국의 지인들과 몇몇 교회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고아 200명을 돕기 시작했다. 그때가 칠순 즈음이었다. 친구들은 인생을 정리하는데, 그는 독서운동 외에 일거리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안 교수는 “이 나이에 후원자들을 모으느라 여기저기 ‘구걸’하는 신세가 됐는데, 근래 들어 다들 형편이 어려운지 후원이 끊기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
  • 2022-05-08
  • 현재 갑작스레 들이 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사태로 상해시는 준엄한 시련에 직면했다. 당중앙과 국무원의 정확한 결책과 상해시위, 시정부의 지휘하에 상해 및 상해 지원 의료일군들은 개인의 안위를 뒤로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방역제1선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중에는 흑룡강출신의 조선족 박진호 의사도 있다...
  • 2022-05-07
  • 5월 연길신화서점(2층)에서 “그림으로 위안과 회복의 마음”을 전하는 페델스갤러리 리려평(27세)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면서 서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종합그림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생명의 빛》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 작가 리려평(李丽平) 자화상으로 시작한 첫 작품 《시작》 전시장의 첫머리에 놓여...
  • 2022-05-06
  •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   최근 현건 교사가 대경일보 고중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회의 채널 기자의 취재를 접수하고 있다.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61)은 흑룡강성 대경실험중학교에서 34년간 수학교사, 고중 수학올림픽 지도교사로 활약하며 도합 68명을 청화대학, 북경대학에 진학시켰...
  • 2022-03-31
  •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 2022-03-26
  • 우일성 연구원(좌1)이 박사생들과 연구실에서 함께 하고 있다. /본인제공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물리전공 학과 선도자(带头人)로 활약하는 걸출한 조선족 과학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우일성 연구원(二级正高)이다.  우연구원은 1964년생이며 길림성 반석시 명성진의 한 의사집안 아홉 형제 중 막내로 태여...
  • 2022-03-22
  •     료양료화병원 감염관리과 주관간호사 김단(조선족)이 3월 7일에 열린 료양시‘3.8’홍기수(단체) 및 녀걸건공기준병(문명강) 표창대회에서 료양시‘3.8’홍기수 영예를 안았다.       김단(녀, 35세)은 2009년 6월에 연변대학 간호학전공을 졸업, 대학 1학년부터 학급장...
  • 2022-03-21
  •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연변대학부속병원 심혈관내과 겸 심장쇠약쎈터 주임의사이며 석사연구생 지도교수인 정대식 박사(58세),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병원이 아닌 뜻밖의 장소였다. 바로 지난해 11월말 개최되였던 제5회 계림문화상 시상식 현장이다. 조선어 컴퓨터 타자법을 익히지 못해 휴대폰 자판으로 한자...
  • 2022-03-21
  • 조선족구기예술가 김성일 국내외 무대서 명성 떨쳐 ‘귀할수록 값이 간다.’는 말이 있듯이 예술분야에도 희귀한 재주를 갖춘 사람은 어데 가나 환영을 받는다. 입으로 다양한 동물의 소리를 내는 건 물론 입김으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면 모두 악기처럼 불 수 있는 구기(口技)예술인 김성일이 그런 사...
  • 2022-03-11
  • 김철우 시인의 신나는 문학인생 인(瘾), 끊을 수 없는 연(缘)     웨이하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의 유명한 시인 김철우씨를 말하자면 인차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인(瘾)이다.   “낼모레 내 나이 팔순이오. 이젠 그만 써야지. 주책이야.”   어제 이런 말씀을 해놓고 한두달 후면 어느...
  • 2022-03-03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