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는것을 사명으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12일 08시52분    조회:78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최근갑



룡정시 룡문사회구역에 거주하고있는 최근갑(89세)옹은 20여년간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무주고혼들의 묘지를 지키면서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여 사람들로부터 “산지기”라 불리우고있다.

“여태까지 포기하고싶은 생각 한번도 가져본적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는것을 사명으로 간주하고 후대들을 위해 이 작업을 견지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요.”

4일, 최근갑옹은 새하얀 머리를 쓸어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갑옹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잊혀져가는 민족의 력사 발굴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갑옹의 아버지 최영승은 항일지사였다. 1931년, 최영승은 룡정간도 일본총령사관 경찰들에게 체포되여 옥고를 치렀으며 청진형무소를 거쳐 서울서대문형무소에까지 끌려가 혹형을 치렀다.

“이 땅에서 다시는 우리 민족이 일본침략자들한테 짓밟히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또 우리의 력사를 후대들한테 잘 알려주고싶어 이 일을 시작했지요.”

최근갑옹은 80년대 중기부터 여러가지 서적들을 읽으면서 우리 조선족력사에 대해 료해하기 시작했고 이어 력사발굴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던 1989년에 지인들과 “3.13반일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기가 투합되여 렬사들의 묘소 조사발굴을 시작했다. 최근갑옹은 먼저 “룡정 3.13수난의사추념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자신이 직접 조장직을 맡았다. 1989년, 위원회의 일행은 선후로 당년의 유지인사 32명을 방문하고 다섯차례의 현지답사를 하였고 1990년초에 3.13반일의사묘소위치를 확증했다.

최근갑옹은 당시 묘소위치를 확인하고 묘소앞에 섰을 때 스스로 머리가 숙여지고 자책감에 빠졌다고 한다. 70여 성상을 풍설에 씻기고 짐승들에게 짓밟혀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주저앉을대로 주저앉은 묘소는 너무 볼품없었던것이다. 1990년 5월 18일, 최근갑옹은 룡정시제5중학교의 100여명 학생들을 동원하여 성묘하고 5월 19일에 제를 올리고 추도회를 열었다. 그후 “룡정3.13수난의사추념준비위원회”를 “룡정 3.13반일의사릉수선위원회”로 이름을 고치고 직접 조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사업은 순풍에 돛단 격은 아니였다. 1990년대에 시의 재정상황이 어려워 자금지지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갑옹은 자신이 졸업한 은진중학교의 동문회와 사회유지인사들에게 이 사업을 알려 지원을 받기 시작했고 의사묘소부근의 임자없는 묘소들을 모두 옮기고 나무를 심는 등 세차례의 대수선을 하였다.

“3.13의사릉”은 지금 룡정시에서 동남쪽으로 륙도하를 거슬러 5리가량 올라가있는 합성리 동산묘지에 있는데 3.13시위에서 수난당한 12명의 렬사가 잠들어있다. 오늘의 “3.13의사릉”은 연변을 찾은 해내외 손님들이 자주 찾는 력사의 현장으로 되였다. 2년전 “3.13사업위원회”회장직에서 은퇴한 최근갑옹은 지금도 이곳에서 해내외 손님들의 해설을 맡아하고있다.

현재 “3.13사업위원회”회장직을 맡고있는 리광평은 “최근갑선생님은 20여년동안 3.13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여러가지 애로에 부딪쳤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민족의 력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면서 신념을 꺾지 않았습니다”라고 하면서 최근갑로인의 사명감과 민족적자부심에 탄복을 했다.

글·사진 김미옥 기자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조선문 3대 언론사 특별기획―중국조선족 기업인(41)   칭다오호월광가방금속유한회사 한해월 사장   즐거움을 함께 하면 배가 된다고 말하는 한해월 사장.   프로필   한해월(韩海月. 47)   하얼빈사범대학 정치교육학과 단과 졸업   흑룡강성 탕원조선족중학교 교사 경력   칭다오호월광가방금속유한...
  • 2012-11-26
  • -한국출판계 대부 윤형두회장을 만나서     금년 8월 30일에는 중국인민대학출판사에서 인대출판사 사장, 인민출판사 사장, 중국신문출판연구원 원장 등 중국출판계 인사와 한국 출판계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출판인의 자화상” 중국어판 출판기념식을 기졌다. 장장 50년간 출판의 외길을 ...
  • 2012-11-26
  •   '한국 국무총리 표창' 길경갑 선양시조선족연의회 회장   '심양현상은 모두의 것', 공식적 기제 도입이 필요   교육자 정체성 확립으로 민족교육 발전 추진할 것 (흑룡강신문=선양) 마국광 김동파 기자 = "가능하다면 대통령 표창도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지난달 조선족으로선 처음으로 한국 ...
  • 2012-11-23
  • 침술로 나눔 실천하는 “건강배달부” 은침료법의 선구자 박인석의사를 만나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정말요? 고맙습니다.” 언뜻 들으면 련인의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는 대화이다. 하지만 어눌한 말투로 50대 중반의 중의를 불편한 몸때문에...
  • 2012-11-23
  • 중한수교20주년     제11대 선양한국인(상)회 신임회장 이성희   피로연 등 행사로 소외된 한국인 계층 위로할 것   지회 문화원 활성화 및 국제학교 이전 추진할 것   경선으로 인한 분열후유증 모면에 추대제도 도입 (흑룡강신문=선양) 마국광 김동파 기자 여가미 특약기자 = 이성희 회장은 이달 초 제11대...
  • 2012-11-23
  • 농민들을 이끌고 치부에로 달려가는 청년     취직기회도 포기하고 농민들을 이끌고 치부에로 달려가는 청년이 있습니다.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 당지부부서기 리복흥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기자가 리복흥을 찾았을 때 그는 한창 비닐하우스에서 촌민들한테 도마도재배 기술을 전수하고있었습니다. 령하를 오르...
  • 2012-11-22
  • 쉼표 없는 창작려정 무용안무가 김영화의 이야기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부 조선민족무용교연실 주임으로 사업하는 김영화는 10년간 잇달아 굵직굵직한 무용작품들을 내놓아 중국조선족무용계의 샛별로 떠오르고있다. 안무는 대체적으로 고도의 기술적수련을 거친 교양 있는 무용가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 2012-11-22
  • 경찰사업에 열정을 퍼부은 집념의 사나이         연길시공안국 조양천파출소 소장 김무에 대한 이야기 도박기를 현장에서 부수어버리는 패기, 범죄를 타격함에 있어서의 무서운 집념, 이름만 들어도 법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그가 바로 연길시공안국 조양천파출소 소장 김무(41세)다. 22년을 기...
  • 2012-11-22
  • 기층에 뿌리박은 민중의 지팡이 돈화시공안국 관지파출소 경찰 서경화에 대한 이야기 남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면서 그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경찰이 있다. 180센치메터의 거구에 검실검실한 얼굴, 강한 인상에 비해 너무나도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가 바로 돈화시공안국 관지파출소 서경화경...
  • 2012-11-21
  • 틈새시장 겨냥 봉사업으로 창업을 이룬 기업가     틈새시장을 겨냥하여 새로운 봉사업으로 창업을 이룬 기업가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 주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총경리 오보천입니다. 올해 48세인 오보천은 지난 1985년부터 시작해 선후로 공상은행 화룡지행, 연변도시 신용련합사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
  • 2012-11-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