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방송 30년동안, 친근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9일 09시17분    조회:66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계월

 
 

 
“다음 역은 서시장역입니다. 내리실 분들은 준비하여 주십시오...”
공공뻐스에서 역마다 울려퍼지는 안내음,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들을수도 있는 목소리지만 가끔 그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떤 얼굴의 누구일가 궁금한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만나게 된  김계월(52세) 아나운서, 그는 연변라지오방송국에서 근무한지가 어느덧 30년 세월을 긋고 있다. 주변에서 얘기해주기전까지 그녀가 바로 뻐스역 그리고 기차역과 공항의 안내음의 주인공이였던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렇게 김계월씨는 얼굴보다는 목소리가 더 많이 알려져있다.

당시 안내음을 제작하면서 무엇보다 친근감이 력력하면서도 흐름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요구했다고 김계월 아나운서는 회억했다.

“세계 어느곳의 우리 민족이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억양을 구사하려 했던 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거죠.”

김계월씨의 아나운서꿈은 어쩌면 어린 시절 즐겨듣곤 했던 라지오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늘 자그마한 라지오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함께 잔잔히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고 방송인들이 일하는 모습이 궁금했다. 얌전한 성격이였음에도 선생님이 랑송만 시키면 쑥스러워하지 않았다. 소학교 5학년부터 고중시절까지 학교 교내방송은 쭉 그녀의 몫이였다.

방송을 하면 적격이겠다는 주변인들의 말에 그녀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방송인의 꿈을 굳혔고 아나운서 모집에 응모했다. 락방의 고배를 수차 마셨음에도 포기할줄 모르고 자신의 실력으로 거듭 노력한 끝에 1985년 7월 연변라지오방송국에 합격했다. 그토록 원했던 꿈의 자리에 앉은 김계월씨는 록음실이 나지기만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련습에 몰두하면서 남보다 갑절이나 되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정식 입사까지 3개월의 실습기간이 있었고 경쟁도 치렬했지만 그녀는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끈 정신을 차리고 이겨냈다. 김계월 아나운서는 그때를 회억하며 그토록 아프게 때려준 사람들이 있었기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담담히 웃는다.

방송인의 일상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시계바늘에 얽매여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아침 일기예보프로의 당번이면 다섯시반에 출근해야 했다. 그러면 아침준비는 고스란히 시어머니의 몫이였다. 김계월 아나운서는 퇴근하여 집에 들어설 때면 미안한 마음을 담아 “건달며느리가 왔습니다.”하고 인사하곤 했다.

생방송중 갑자기 딸국질이 나서 당황한적도 있었고 배가 살살 아파와도 자리를 비우지 못해서 이를 옥물고 견딘적도 있었다. 자치주 창건 50돐 기념행사 때는 방송팀이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어느샌가 행사가 시작되여 감독의 “큐!”싸인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돌아서서 마이크를 잡고 격정에 넘치는 해설을 시작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방송생애가 올해로 어언 30년이 됐다. 그 사이 김계월아나운서는 한국 KBS 방송국, 조선중앙방송국으로 연수도 다녀왔고 2003년에는 길림성 10대 우수 아나운서로도 당선됐다.

2004년에는 한국 KBS 바른 언어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되는 수상이라 더욱 뜻깊었다. 평심측은 김계월 아나운서가 지방어투의 방송언어 구사를 탈피해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제 퇴직까지 몇년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계월 아나운서는 후배들앞에서 일에 대한 바른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 모습에 그녀의 쌍둥이 딸들은 늘 묻는다. “엄마, 이 나이에는 좀 쉬여도 되지 않나요?”

“쉬다니요? 퇴직후에는 주부들의 문화차원을 높이고 문화생활을 즐길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보려고 해요.”

더 자세한것은 내비치지 않았지만 화술인으로서 여열을 불태울것이란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김계월 아나운서가 강렬하게 내뿜었던 30년 성우로서의 자부감, 그리고 30년이 흐른 지금에도 변치않은 방송인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그녀가 지치지 않고 달릴것임을 확신하게 해주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촬영 내내 목 메어도 참 행복했소' 첫 일본군 위안부 소재 영화 ‘소리굽쇠’ 출연 中조선족 배우 이옥희 씨 30일 개봉하는 영화 ‘소리굽쇠’는 여러모로 ‘커다란’ 영화다. 규모만 따지면 제작비 3억8000만 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지만 담긴 뜻이 크다. 국내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 2014-10-27
  •        (흑룡강신문=하얼빈) 이흔 기자 =  하얼빈사범대 학화학화공학원 부원장 김영학(남 49세)박사는 유기화학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헤이룽장성 경안현 출신인 김영학 부원장은 1990년 연변대학 이학석사학위를 졸업하고 자무쓰대학(佳木斯大学)에서 10년간 교편을 잡았다...
  • 2014-10-23
  •      “안녕하세요. 서방흥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청취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서방흥아나운서였다. 단색TV도 없었고 라지오만이 신문과 더불어 세상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유일한 소통수단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 2014-10-22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87) 김의진(金毅振) 프로필: 1956년 길림성 화룡현 출생 1978-1982년 중앙민족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1982-1990년 중앙민족번역국 공무원, 《자본론》등 경전저작 번역 참여 1991년부터 관광분야 등 실체 운영, 수백만명 관광객 유치 및 접대, 중한민간교류 가교역할 담당 북경일...
  • 2014-10-16
  • (흑룡강신문=하얼빈)진종호기자 = 8년간의 한국로무생활을 접고 귀향해 '현대농민'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으며 위기에 처한 마을의 중임을 선뜻 떠매고 나선 젊은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바로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홍광촌의 리명광(44세)당지부서기겸촌주임이다.   겉으로는 왜소하고 차분해보이지만 남...
  • 2014-10-15
  • 진청민 731부대 진열관장 재중(在中) 동포 역사학자인 진청민(金成民·50·사진)씨는 1932~1945년 만주에 주둔했던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과 잔학 행위를 증언해줄 전직 부대원을 만나기 위해 2008년 일본으로 향했다. 731부대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오카와(大川)씨의 당시 나이는 95세였다. 오카와씨는...
  • 2014-10-15
  • 연길시 향란요가구락부 전향란원장의 소박한 꿈   “춤을 통해 건장을 찾고 함께 꿈을 실현해가며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생활공간, 문화공간으로 거급날것입니다.” 연길시 향란요가구락부의 전향란원장은 구락부 설립 10주년( 2004년 10월 1일 오픈)맞으며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연길공원 맞은켠 정보산업...
  • 2014-10-14
  •     실수를 뒤집으며 성공을 위해 부지런히 달려 “8시”의 정확한 발음은 어떠할가?  “야듭시”라고 습관대로 튀여나왔는데 파트너가 “여덜시”가 정확하다고 귀띔해준다. 입사한지 얼마 안되여 낸 첫 방송인데 실수투성이다. 그 기억이 9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
  • 2014-10-13
  • 장만흥 명예회장 “대련, 中 북방에서 제일 큰 항만도시”   한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재는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ZXOIL’(정흥석화)라는 석유제품을 다루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만흥 중국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명예회장은 대련(大連)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
  • 2014-10-11
  •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창립 50년 맞아 기념식과 포럼 개최 "동포 문제, 학문적으로만 파고들면 안 돼…현장에 답 있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단법인 해외교포문제연구소가 창립 50년을 맞았다. 국내 재외동포 단체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이구홍(72) 이사장이 창립한 이 연구소는 10일 오전 서울 종...
  • 2014-10-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