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박태하,마음으로 가르친 축구… 중국 2부리그 '꼴찌의 반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0월14일 07시23분    조회:56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해 회생 불능 최하위팀 맡아

부모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호흡

리그 1위로 슈퍼리그 승격 눈앞에

"노력에 대한 이유·간절함 일깨워"

 

한 때 3부 리그로 강등될 뻔 했던 팀이 이제는 1부 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2부인 갑(甲)급 리그 소속 연변FC 얘기다. 대 반란의 한 가운데는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의 박태하(47) 감독이 있다. 중국에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 감독이 9일 본보와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이기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찾기 시작했다”며 “믿고 따라와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연변FC는 지난해 정규 2부리그 꼴찌의 성적으로 을(乙)급 리그인 3부 리그강등이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당시 2부 리그의 한 팀이 해체돼, 가까스로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박 감독이 팀을 맡을 때만 해도 연변FC는 무(無)와 다름 없었다. 박 감독은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었지만 험난한 시간이었다”며 “열이면 열사람 모두 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수군거렸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박 감독은 연변FC행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프로라면 어려운 환경에서 팀을 일궈내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연변FC의 전년 경기 영상을 찾아보면서 충분한 경쟁력과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그 강등과 잔류 번복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특히 2부리그 잔류 결정이 나면서 급작스럽게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수원삼성에서 공격수 하태균(28)을 임대해 온 것도 이때다. 선수 구성은 개막 일주일 전에야 가까스로 마무리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박 감독의 관심과 배려였다. 대다수가 조선족인 선수들 가운데는 어릴 적 부모가 아이들을 연변에 두고 한국, 러시아 등으로 돈을 벌러 간 경우가 많았다. 부모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선수는 30%를 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우선 선수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축구를 열심히 해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자식들에게는 그런 환경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도자는 문제를 진단하고 관리만 해줄 뿐”이라며 “그저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간절함이 강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보듬은 덕분일까. 2부리그 최하위였던 연변FC는 1위로 치고 올라왔다. 21경기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는 18일 경기를 포함해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1부 슈퍼리그로 승격한다. 박 감독은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 박태하 감독

1991년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1년 현역 은퇴 후 2005~07년까지 포항 스틸러스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대표팀 코치로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을 보좌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1년까지 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냈지만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면서 함께 사임해 FC서울 수석 코치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연변FC의 지휘봉을 잡아 3부 리그로 강등 위기에 놓였던 팀을 1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서울 부임 3년 만에 매출 10배로 늘려…18개 해외지사 중 실적 1위 '고품격 여행' 집중, 직원에겐 "최선 다해 섬기면 지갑 저절로 열린다" 고선지 언급하며 '한중 우호' 부각…"유커 한국관광 최소 10년 더 간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7일 사이 ...
  • 2016-10-24
  • 미모의 조선족 아나운서 려행노트 살짝 훔쳐 볼까요?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려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에 와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미 려행마니아였다는데... 그가 바로 뉴스시간대에 리모콘만 누르면 연변텔레비죤의 에서 자주 보게 되는 그 얼굴 - 최향매아나운서이다. 려행마니아로 불...
  • 2016-10-21
  • [연해지역 조선족 인물탐방] 광주1 - 성실과 신뢰로 일궈낸 창업의 꿈 광동성 광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화남지역은 세계의 생산기지로 불리우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현재 200여개의 생산단지가 군락을 이루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광동성은 생산기지일뿐만아니라 판매기지로 되고 있기때문에 광주는 중국의 거대...
  • 2016-10-19
  • 카운터 보던 청년이 지배인·총지배인 거쳐 7년 만에 CEO 변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성공 비결…'레브호텔' 체인점 낼 것" "자신감·열정으로 뛰어라…먼저 이해해 주길 기다리면 실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뒤에 있는 '레브 부티크 호텔...
  • 2016-10-17
  •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공연 “아리랑쇼- 심청전”이 올 8월 27일 연길시 환락궁 아리랑극장에서 첫공연을 펼쳤다.   화려하지만 분명 절제된 조명아래 네폭의 다양한 색상의 막을 배경으로 펼쳐진 춤사위는 단숨에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갈하지만 화려하고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인 이중적인 아름...
  • 2016-10-15
  • 요즘“정지국(政知局)” 위챗공중계정과 봉황넷(凤凰网), 소후넷(搜狐网), 북경청년넷(北青网) 등 여러 웹사이트의 제1면 주요기사에 "신강 '90후'부현장에 북경에서 간 조선족 간부"등과 같은 제목으로 된 기사들이 올라 많은 네티즌들의 열의를 자아내고있다.   약력을 보면 방의명은 2011년...
  • 2016-10-14
  • - 심양애드뷰건강용품유한회사 김도형회장 창업스토리      세상에 물건을 사겠다 하는 사람한테 물건을 팔지 않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러나 일전에 기자가 만난 김도형회장은 “써보지 않은 사람에겐 물건을 안준다”는것이 첫마디였다.  10년째 심양에서 소문없이 기업을 꾸려온 김도형...
  • 2016-10-13
  • -재미조선족물리학자 김득철교수 탐방기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근무하고있는 김득철교수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에는 천성적으로 타고 나는 소리와 후천적으로 배워서 내는 소리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새들중에서 명창으로 꼽히는 명금류(Songbrids)의 노래소리는 어떻게 불려지는것이며 피리소리같...
  • 2016-10-10
  • 조선족 4세 여성학 박사 이해응 씨는 '은평한중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의 1인 기업을 차리고 서울 역촌동에 공동 사무실을 냈다. 불고깃집 석쇠 닦으며 11년 '형설지공', 이화여대서 여성학 박사 "'조선족은 위험' 인식 심는 대신 갈등 해결할 상담사 키워야" "다문화정책, 낙인 찍어 차별 부추긴 측...
  • 2016-10-10
  • 월드옥타 이우지회장 "26년간 꾸준히 한우물만 팠지요" (정선=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양말을 생산하는 기계 분야에서 영업을 시작으로 제조, 판매, 무역까지 26년간 한 우물을 판 덕분에 업계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중국 이우지회장인 최송호(51) 저장주지명광기계유한공사 대표는...
  • 2016-10-08
‹처음  이전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