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 진출 한국기업 광고계 '미다스의 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0월16일 10시05분    조회:678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춘일

이춘일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장

20여 개 대기업 광고 제작

'한풍한류' 브랜드로 연예기획사도 설립…
"남북 교류에 조선족 역할 중요"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광고를 제작하거나 대행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재중동포(조선족)가 있다. 신홍광고(新弘廣告)유한공사, 성동방문화전파(星東方文化傳播)유한공사 등 2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이춘일(56) 사장이다.

이 사장은 10년 넘게 SK그룹 광고를 대행했고, 삼성전자·LG·현대자동차·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등 중국에 진출한 20여 개 대기업 광고를 제작했다.

22일부터 4일간 강원도 속초시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5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 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그를 16일 만났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현의 조선족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은 곧바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그는 가정 형편상 군에 입대했다. 3년을 복무하고 학비를 마련해 연변대 조선언어문학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대학에 남아 교원으로 지내다가 더 넓은 세상을 보겠다며 베이징으로 갔고, 그곳에 있는 중앙민족출판사에 편집 담당으로 입사했다.

"한중 수교 전인 1990년 KBS가 창사 30주년 특별 프로그램으로 양쯔(揚子)강을 탐험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는데,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통역으로 취재에 참여했어요. 발원지부터 상하이(上海)까지 6개월 동안 PD와 카메라맨 등 방송 관계자들과 동고동락했죠. 그러면서 방송을 알았고, 인맥을 쌓은 것입니다."

KBS 통역 일이 끝나자 다른 방송사들이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았다. 그러자 1994년 아예 신홍광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전문적으로 방송 코디네이터 일을 했다. 그리고 한국 TV 드라마 판권을 사들여 CCTV에 제공했다. '별은 내 가슴에', '모래시계', '여인천하' 등 10여 편이 넘는 드라마를 수입해 개혁 개방 이후 한류를 중국에 퍼뜨린 것이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드라마 판권 수입에 나서면서 한국의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났고, 자연스럽게 친해져 광고 일을 시작했다. 제일기획, 금강기획 등 이른바 당시 잘나가는 광고기획사들과 교류하면서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원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4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연간 3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을 일궜다. 하지만 경쟁사가 출현하면서 광고 시장을 나눠야 했고, 다른 사업에도 눈을 돌려야 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광고 대행을 하다가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베이징대 석사학위 과정에 등록했죠. 회사 일을 하면서 2년 동안 한 달에 3∼4일 공부하고 논문을 썼고, 학위를 받았어요. 당시 담당 교수가 '비즈니스맨들은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문득 머릿속으로 북한이 스쳐갔어요. 북한도 언젠가는 개방과 교류의 물결에 동참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했죠. 2007년, 그 길로 평양에 갔습니다. 이왕이면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겠다고 결심해 김일성대에 들어갔죠."

2010년 '조선의 선군시대 경제건설 노선'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국가 학위학직위원회로부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북한의 경제정책 노선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알리는 내용이다. 그는 또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법 등의 기본법을 해독하는 책 '조선 경제특구 지대법 해독'을 중국어로 펴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 문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3년간 공부만 했다. 또 대학교수들과 대화하고 교류했다. 중국·독일·러시아·동남아·호주 등의 대학교수들과의 국제교류 세미나, 포럼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북한의 교수들은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식 개혁 개방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죠."

평양에서 돌아온 그는 베이징에 '대동강식당'을 열었다. 가장 규모가 큰 북한 식당으로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중국은 2013년 시진핑 주석 방한 이후 한류를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한국도 중국의 문화인 '한풍'을 공식 인정했다.

이 사장은 재빨리 '한풍한류'(漢風韓流)라는 브랜드를 띄웠고, 성동방문화전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른바 연예기획사인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와 콘서트를 유치해 여는 동시에 연예인 양성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대학의 실용예술학과에 중국인 학생들을 진출시키는가 하면, '끼'가 있는 아이들을 한국에 보내 트레이닝을 받게 하기도 하고, 오디션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내 200여 명의 회원을 둔 베이징 조선족기업가협회 제2대 회장에 뽑혔다. 그들의 권익 신장과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이긴 하지만 한중 FTA 시대에 맞는 조선족 기업인을 양성하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한중 FTA는 우리 조선족들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 봅니다. 현재 상장사도 몇 개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죠. 더 성장하려면 많이 배우고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키워야 해요. 앞으로 한국에 들어가 게임회사 등 문화 관련 회사 등을 인수해 운영하는 조선족 기업이 꼭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 사장은 조선족 기업가들이 모여 제주도에 개발한 주택단지에 내년 입주할 예정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문화현장, 오늘은 대외경제무역대학의 교수이며 중국 조선족문단의 이름난 수필가이신 서영빈선생님을 모시고 중, 한 양국 수필문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그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적습니다. [img count='1' width=350' img] 기: 안녕하세요? 서: 안녕하세요, 저는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
  • 2005-08-29
  • 사회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오랫동안 번역사업에 종사해왔고 최근에 중한 실용번역사전을 펴낸 중국 민족번역국의 전홍열 교수를 모셨습니다. 녜, 반갑습니다. 전홍열: 반갑습니다. 사회자: 지금까지 번역사업에 종사해온 년한이 어떻게 됩니까? 전홍열: 지금까지 30년정도로 번여사업에 종사해왔습니다. 사회자:...
  • 2005-08-29
  • 중국 100대 명교수의 한사람-채미화 교수 인터뷰 정리 내용- 중국 100대 명교수의 한사람으로 불리우는 연변대학 조문학부 채미화 학부장, 교사생활에 종사한지도 어언 22년이다. 채미화 학부장을 만나 그녀가 그동안 걸어온 길들에 대해 알아본다. 기자(이하 기로 약칭):22년간 교사사업에 몸담아 오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
  • 2005-08-29
  • 료녕성 심양시 소가툰구 신흥촌은 현재 1200여호(그중 호적을 갖고있는 호수가 820호이고 동북3성 각지에서 모여온 류동호수가 450여호)에 총인구 4000여명이 모여살고있는 조선족마을입니다. 지금 조선족사회는 일대 변혁의 소용돌이속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많은 조선족학교들이 페교되고...
  • 2005-08-28
‹처음  이전 358 359 360 361 362 3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