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화인으로서의 길, 외롭지만 평생 갈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일 08시45분    조회:55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박준희




국내 70%의 영화제작사, 발행사가 운집해있는 북경,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기지인 북경에는 해마다 수많은 영화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그중 박준희감독(61세)은 흔하지 않은 조선족이다.

지난 10월말, 북경 향산에서 야외촬영지 사전답사를 끝마치고 돌아온 박준희감독을 저녁 늦게 만날수 있었다. 반갑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그는 기다렸다는듯이 대화의 봇물을 터치웠다.

사실 박준희감독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가 제작한 굵직한 영화가 많다. 그의 영화들이 조선족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살펴보면 대부분 상업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1982년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 입사했을 때 다큐멘터리분야를 다루었고 상해희극학원 영화감독계에서 2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텔레비죤극을 찍는데 몰두했다. 그 시절 사람들이라면 “우리 선생님”, “동틀무렵”, “별찌”, “초연속의 수리개”라는 제목들이 낯설지는 않을것이다. 그중 “우리 선생님”은 국가급상인 “준마”상 2등상을 수상했고 “초연속의 수리개”는 “준마”련속극 2등상과 더불어 CCTV- 1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연변드라마의 한차례 전성기를 세운 사람가운데 한명으로 박준희감독은 그 뿌듯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1982년, 다섯 사람이 드라마를 만들때를 가끔씩 회억합니다. 장백산에서 ‘초연속의 수리개’를 찍을 때 허리께까지 오는 눈을 헤치며 찍었죠.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것이 바로 영상을 담는 일입니다.”

박준희감독은 2002년에 조선족음악가 정률성을 다룬 영화 “태양을 향하여”를 찍었다. 이 영화는 조선 평양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한국광주영화제에도 초청됐었다. 이것이 그가 연변에서의 마지막 활동이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박준희감독은 장춘영화촬영소의 러브콜에 응해 더욱 넓은 영화의 바다로 진출했다.

제2영화창작조에 배치된 그는 조선과 합작하여 첫 중조합작영화 “력도산의 비밀”을 찍었고 대경시천지인화문화미디어회사와 합작하여 중국의 철인으로 불리는 왕진희의 사적을 다룬 “철인 왕진희”도 찍었다. 이 영화는 제4회 오문국제영화제 “금련화”우수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철인 왕진희”를 완성한 후인 2011년 박준희감독은 북경땅을 밟았다. 북경성치영화유한회사 예술감독으로 초빙된것이다. 영화인에게는 퇴직이 없다며 힘자라는데까지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이다.

“여직 인물을 다룬 공익성영화들을 제작해왔는데 이번에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됩니다. 시나리오를 직접 썼구요, 아동영화입니다. 바로 어제 촬영허가증이 나왔습니다.”

영화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의 제보에 의해 덜미를 잡힌 밀렵군이 출옥후 복수하러 찾아오는데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아이를 랍치해가던 밀렵군은 배가 번져지는 바람에 아이와 단둘이 외딴 섬에 오르게 되는데...

결국 훈훈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영화, 쟝르가 아동영화라고는 하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수 있고 똑같이 무엇인가를 느낄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호평을 받겠다는것이 박준희감독의 야심이다.

사실 그에게 아동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 개봉된 “사랑의 종소리”는 전국로동모범인 종문화의 사적을 통해 현재 중국 농촌의 결손가정어린이들의 문제를 반영한 영화로 전국만차공익방영활동 가동식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현재도 강서, 안휘 등지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있다.

“최근 영화시장이 많이 발전했지만 2억이나 되는 관중을 확보하고있는 아동영화에 손대려는 영화인이 적습니다.”라고하며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안고있는 상업성과 예술성사이의 모순을 꼬집었다.

조선족인 그가 한어로 극본을 쓴다는것은 우리 민족의 일종 재부이지만 영화의 도시 북경에서 우세는 아니다. 하지만 민족의 것을 내세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의 영화 력사에서 나타난 독특한 현상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수민족을 제재로 한 영화들이 명작품으로 남은것이 많다는것이다.

“다재다능한 우리 민족의 어린이들을 자랑해야죠, 앞으로 영화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북경에서 박준희감독은 영화인으로의 길을 걸으면서 외로웠다고 고백한다. 평생 걸어야 할 이 길에 누군가 동행하는 이가 있다면 기꺼이 두툼한 손을 내밀어 포옹을 할것이라며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영화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내비쳤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길림성 도문시에는 조선족 음악의 비물질문화재 사업을 위해 혼신을 다하며 삶의 여생을 청춘으로 불태우는 구급대원이 있다.그가 바로 “조선족민족 음악의 산화석”으로 불리는 김봉관선생이다. 올해 74세인 김봉관선생은 1967년에 연변예술학교 리론 작곡반을 졸업하고 도문시 문공단 악대대장, 단장, 시...
  • 2013-12-06
  • 연변가무단 안무가 송미라씨를 만나     연변가무단의 대형원작가무 “노래하노라 장백산”이 2012년 제4회 전국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에서 프로그램 “금상”과 함께 “최우수연출상”, “최우수종목상” 등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 10월 중국 제10차예술절 문화상평의에서...
  • 2013-12-05
  •   1957년 연변가무단 독창가수 방초선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청년련환축제 음악콩클에서 최정연 작사, 정진옥 작곡으로 된 노래 “처녀의 노래”를 열창해 은상을 수상한바 있다.   반세기&n...
  • 2013-12-02
  •  “문여기인(文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조선족의 대표적인 원로 서예가이며 화가인 지승원선생(84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문여기인”라는 사자성구가 선생에게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1946년 《길동일보》(《연변일보》 전신) 창간시절부터 근 25년간...
  • 2013-11-22
  •  조선족 미술계 원로 김영호 옹    11월 5일 오후 2시, 기자가 중국 조선족 미술계의 원로이자 거목인 김영호화백(83세)의 저택을 찾았을 때 선생은 한창 래년에 연변대학 미술학원 미술전시홀에서 마련될 수채화 중심의 개인전시회(약 40여폭)에 출품할 작품을 창작중이였다. “오전에는 약 3시간 동...
  • 2013-11-08
  • “저는 어릴 때 늘 해란강에 나가서 노래연습을 했지요.” 우리민족의 유서 깊은 고장 룡정의 해란강기슭에서 태여나 가수의 꿈을 키운 리성주에게 해란강 여울소리는 고향이 불러준 성공의 축가였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또 민족창법, 통속창법, 벨칸토창법 등 세가지 부동한 창법으로 노래를 불러 무대...
  • 2013-11-04
  • 장미옥씨가 2013년 한중문화예술교류 중-한친선음악 대축제 카탈로그 표지 인물로        (흑룡강신문=연길) 윤운걸 길림성특파원= 요 몇년사이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코미디계와 조선족 코미디계 예술교류 및 학술교류도 빈번해지고 있다.이 상호예술...
  • 2013-11-02
  • 지난 5월 14일, 북경성광영화텔레비죤촬영기지에서는 10명 조선족가수가 중국조선족가왕(歌王) 월계관을 두고 열띤 자웅을 겨루고있었는데 그가운데는 연변가무단의 새내기가수 허미옥도 끼여있었다. 무대뒤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허미옥가수의 가슴은 새를 품은듯 유난히 콩닥거렸다. 가왕의 영예를 따내기 위하여...
  • 2013-10-31
  • “아직까지 연변의 미술작가들의 작품은 단 한점도 전국미술대회에서 입선되지 못했습니다.연변은 아직 류통구조를 통해 유능한 작가를 발굴해낼수있는 플랫폼이 없다는것입니다” 국가 문화부 예술품감정위원회 위원인 리영인(59살)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고향 연변의 예술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 2013-10-30
  • 지난 9월 30일 연길에서 첫 독창음악회를 마친 가수 박리정씨와 연변일보사 근처의 작은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음악회 개최되기 며칠전에 출판된 자신의 세번째 CD “옛사랑이여 민들레”를 건네면서 몇해전 전국조선족성악콩클에서 금상을 받고나서 같은 자리에서 매체의 취재를 받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연...
  • 2013-10-28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