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친환경 가래공예품 제작에 앞장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5일 08시24분    조회:61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화영

현대사회에서 민족적 또는 지역적 특징의 아름다움을 지닌 공예품은 전통의 범주를 넘어 문화로 대변되기도 하고 때로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목, 나무 뿌리, 돌 등의 원자재가 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복잡할뿐더러 대부분 완전 수공으로 제작되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다 재고까지 많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예품에 쉽게 손을 대지 않는다.

리화영(1971년생)씨를 처음 만난 것은 연길고신기술개발구내에 위치한 그의 회사에서 였다. 사람 전체가 나무분말로 덮인 채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입하던 그는 옆방에 위치한 사무실로 안내하였으나 사무실도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것 같았다. 사무실이라고 안내한 곳에는 그간 만들어 놓은 공예품들이 발 들여놓을 틈이 없을 정도로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라도 하려는 듯 그는 작게는 필통에서부터 크게는 호텔로비 등에 세워두는 3메터가 넘는 병(甁)까지 사무용품, 관상용품, 종교용품, 가구, 전구장식품 등 100여종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만드는 공예품은 호두의 일종이면서 우리 지역에서 가래토시라고 불리는 가래(楸子)의 딱딱한 외피와 독특한 문양을 기초 자재로 사용하는 그런 공예품이다. 탁구공만한 가래의 좌우를 절단 한 다음 가운데 약 0.5cm~1cm 정도의 횡단면만을 취하여 여러 기법으로 만드는 것들이다.

가래로 공예품을 만들기까지 대를 이어 내려오는 전수로 배웠거나 미학과 관계되는 공부를 전문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약간 배운 것이 있다고 하면 1993년 일본에서 1년동안 있으면서 목공일을 접한 것이 전부였고 오히려 꽤 오랜 시간을 전공에 맞게 안도현 송강진의 어떤 병원에서 의사를 하였다고 한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부도직전에 있는 회사를 인수한 것이 이쪽 분야로 들어오게 된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수한 회사를 다시 재정비 하면서 회사명도 길원공예품유한회사로 하였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제작공법과 원자재 등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였으나 3년여가 지난 지금은 전혀 막힘이 없고 새로운 제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겪지 않은 것도 아니다. 가래의 외피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살을 전부 제거하여야 하는데 바늘 끝으로 일일이 파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하여 고압의 바람으로 불어버리기도 하였고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조금만 남아있어도 어떻게든 벌레가 생기는 특성을 몰라 손해를 보기도 하였다. 특히 회사를 처음 인수한 초창기, 길원공예품유한회사와 함께 동북지역에 두 곳밖에 없던 또 다른 가래공예품제조회사가 파산 되면서 원가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대량의 가래공예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리화영씨는 회사에서 제작하고있는 공예품은 현재 북경, 광동, 복건 등 지역에서 고급가구나 전구장식품으로 많이 팔린다고 소개하면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그래도 호텔로비 등에 장식품으로 진열하고 있는 대형 병(甁)모양의 가래제품이라고 한다. 동북지역에는 가래로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가 없는데다 제작공법이 무척이나 까다롭고 대형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회사에서는 만들기 힘들 것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래의 횡단면을 일일이 붙여 판으로 만드는 방법을 특허 낸(특허번호: ZL2012.2.0676128.6) 가래장식판도 괜찮은 제품인데 문양의 아름다움을 필요로 하는 파티션(칸막이)이나 가구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은데 대하여 리화영씨는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 아닌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우리의 문화를 바탕으로 미적수요를 만족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나고 고전미가 다분한 친환경가래공예품을 제작하고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한다.

가래가 가지는 문양에 지혜와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만들어지는 공예품, 거기에는 어떤이의 노력이 오롯이 배어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수출·실업 문제 해결할 모국 경제발전의 전진기지 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창립 이래 35년 동안 이어온 '수출 증진을 통해 모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즉 해외 수출과 모국의 실업 문제를...
  • 2016-02-16
  • 지난해 7월 9일, 일본 주식회사 아이글로벌의 황봉선사장이 세계적인 반도체제조회사인 TEXAS INSTRUMENTS(아래 TI로 략칭)로부터 2014년도 《우수업체상》을 수여받아 동업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봉선사장 본부가 미국에 있는 TI는 세계적으로 다섯번째안에 꼽히는 반도체제조회사로서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중국...
  • 2016-02-15
  • —후꾸리꾸(北陸)대학 미래창조학부 리강철교수와의 만남 리강철(李钢哲)교수와의 만남은 2012년을 시작으로 지난 9월의 만남까지 6번째 된다. 처음에는 2012년 조글로를 통해서 만났고 두번째는 2013년 3월 16일 동경에서 리교수가 회장을 맡은 《조선족연구학회 2013년학술토론회》에서이고 그후 4차례는 도문에서였...
  • 2016-02-15
  • ‘한국입양인 출신 두 번째 입각’ 주인공 장뱅상 플라세 의원 보육원서 자라다 7세때 佛로 92년 정계입문 43세때 당선 “딸에겐 한국문화 가르칠 것” 11일 단행된 프랑스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인인 장뱅상 플라세(47·사진) 상원의원이 국가개혁 장관에 임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세 신임...
  • 2016-02-12
  •   알렉스 양 동남부 조선족동포협 회장 “한 사람이 여럿을 위하고, 여럿이 한 사람을 위하는 것이 협회 목적” “10년 전부터 모임이 있었으니까,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지난 7일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열린 미주동남부중국조선족동포협회 창립행사에서 초대 회...
  • 2016-02-10
  • 료녕성 무순시 순성구 행복성 아파트단지에 살고있는 평민화가 남중석(南重硕)로인은 미술창작으로 보람찬인생을 가꾸어가면서 기꺼운 성과를 가져왔는데 얼마전에는 료녕미술출판사에서 그림교과서(绘画教程)《탄소필동물소묘(碳素笔动...
  • 2016-02-08
  • 70만 재한 조선족 "돈 벌러 왔지만 정주 지향으로 변화"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방인 취급 서운해" 김성학 회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 명에 이르는 재한 조선족은 공장 노동자·식당 종업원·간병인 등에서부터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 구...
  • 2016-02-08
  •  [이미옥 탐방]李剛, 20년 붓을 따라 간남자의 이야기   ▲ 리강 화백의 작품(위), 혜화동 자신의 화실에서유마불이도(維摩不二圖) 작품을 보여주는 이강 화백(아래). [서울=동북아신문]3월의 혜화동 골목은 이미 계절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곳곳에는 젊은이들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성균관 거리는 연신 그...
  • 2016-02-05
  • [연변을 클릭하는 사람들 20] 한국스포츠브랜드매장 한춘향사장의 삶의 에너지      “아직 인생을 론하기에는 너무 애숭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많은 아픔을 겪었고 흘러간 시간들을 뒤돌아보는 과정에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였습니다. 인생은 짧고 굵게 가는것이 아니라 가늘...
  • 2016-02-03
  • 가야금, 거문고, 해금, 장구, 아쟁, 퉁소…… 숱한 조선족 전통악기들이 장인(匠人)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장인은 올해 79세로 60여년간 악기제조에 전념해왔다. 단순한 목재가 절묘한 소리를 낼수 있는 악기로 변신하는데는 마음속에 가락이 있고 손에 음색이 잡히며 공구마다 정을 불어넣는것이 비법이라...
  • 2016-02-03
‹처음  이전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