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불온의 소년”, 그가 걸어온 문학의 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22일 10시28분    조회:56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정일

제1회 단군문학상 수필상 수상자 장정일 수필가.


“예전에 동료들이 그러더라구요. 저의 사무실을 노크할 땐 웬지 모르게 긴장된다구요. 제가 그렇게도 다가서기 어려운 사람인가요? 사실은 면양같이 순한 사람인데 말입니다…”

늘 차분한 말투와 정제된 물처럼 완벽을 추구할것만 같은 그의 이미지는 때론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인상으로 비쳐질 때가 많았다. 아마 필요한만큼의 얘기만 하고 쓸데없는 잡담을 삼가하는 그의 성격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면양”같이 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바로 제1회 단군문학상 수필상을 수상한 장정일수필가이다. 수필집의 제목- 《세모의 설레임》이 말해주는것처럼 그는 설레임을 안고 사는 사람, 마음속에 늘 격정과 랑만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한 설레임과 격정과 랑만은 그의 수필들에서도 가감없이 표현됐다.

사실 장정일수필가의 수필창작은 의도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가 한창 현직기자로 뛰고있던 80년대, 문화대혁명이후 다시 흥기한 조선족문단은 소설과 시가 주류를 이끌고있는 이른바 문단의 생태불균형현상이 나타났다. 평론이 적고 개인의 독립적인 사고를 피력하는 칼럼은 거의 불모의 상태였으며 수필도 희소했다. 하여 장정일수필가는 《연변일보》에 “사색의 여울목”이라는 란을 설치하여 신문학과 문학을 접목시켜 부드러운 필치로 대중에 접근할수 있는 칼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려는 노력을 했다.

“나무는 그 뿌리와 줄기도 튼실해야 하지만 가지가 풍성하게 뻗어야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할수 있습니다. 우리 문단도 마찬가지여서 소설과 시가 뿌리와 줄기로 문학의 전반을 이끈다면 수필도 나무의 가지처럼 잘 자라야지 문단의 생태가 평형을 이룰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장정일수필가는 수필창작, 칼럼집필 및 수필평론을 평행적으로 이어가면서 모름지기 우리 민족 문단생태의 균형을 맞춰가려 애썼다.

그의 수필에는 또 한가지 빼놓을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예술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이다. 중앙소학교 3학년을 다니던 장정일수필가는 우리 민족 저명한 작곡가 정진옥이 이끄는 연길시 소년합창단 단원으로 뽑혔는데 그것을 계기로 그의 한없는 음악사랑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학교시절, 바이올린을 욕심내는 손자가 안쓰러워 할머니는 시가지 살림인데도 돼지를 키워 팔아서 돈 15원을 쥐여주셨다. 거기에 어머니가 8원을 보태주어 그는 끝내 그렇게도 갖고싶었던 바이올린을 살수 있었으며 당시 예술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던 리명헌선생한테서 1년, 이후 리명헌선생의 제자로부터 1년 동안 바이올린공부를 했다. 그후로는 사정이 여의치않아 더는 정규적인 음악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애착때문에 그는 부지런히 예술의 자양분을 흡수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장정일수필가는 예술의 모든 분야는 통일을 이루며 내적으로 련계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예술의 깊이에 심취해있지 못하면 문학의 깊이도 운운할수 없다고 믿는다 했다. 그 또한 문학의 길을 걸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쩌면 그것보다 더 열렬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했다며 그가운데의 에피소드는 밤을 새도 모자랄것이라고 평소 과묵했던 모습과 달리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도 그의 일과는 책을 읽고 산행을 하는 외에도 국가대극원사이트에서 교향음악을 찾아 감상하는것, 이모저모의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는것이 주를 이룬다. 뿐만아니라 텔레비죤에서 방송되는 음악프로는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

초중시절의 그는 시 한수에도 밤잠을 설치던, 소년관람불가의 영화를 보려하다 학생증을 압수당하던 불온의 소년이였다. 고래희를 넘긴 나이지만 그 호기심 왕성하고 꿈에 설레여 하던 소년은 여전히 장정일수필가의 내면에 살고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의 설레임이 시작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거기에서 살고싶다고 말한다.

“글은 그 사람(文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장정일수필가에게는 그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그만큼 우리는 그의 수필을 통해 인간 장정일을 훤히 들여다볼수 있다.

연변일보 글 사진 박진화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 군사수의연구소 바이러스학 전문가 김녕일 원사 김녕일(金宁一), 세간에 별로 흔치 않는 이름이었다. 김녕일은 그의 이 이름에 명인의 영상이 비껴 있다고 말했다. "저의 생일이 러시아공산당의 수령 레닌(列宁)과 하루 차이가 난다고 해서 지은 이름인데요." 그래서일까, 김녕일의 이름은 ...
  • 2016-01-15
  • 스마트해진 시대, 휴대폰 하나로 할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가. 10일, 주로간부국에서 만난 리영진씨(72)세는 검정귀버섯재배농들이 위챗으로 보내오는 질문들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상담해주고있었다. “요즘처럼 편한 세상이 또 있을가요. 사진 한장만 찍어보내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제가 기술지도를 할수 있습...
  • 2016-01-13
  •  - 재외동포재단 김영근 사업이사 재외동포재단 김영근 사업이사는 재외동포 출신이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30여 년을 재미동포로 살면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입국한 뒤로는 세계한인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했고, 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외교부 정...
  • 2016-01-11
  • 동녕룡흥봉업전문합작사 박룡진 총경리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 기자= "누가 어디서 생산했고 또 누가 수매했다는 등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해 품질에 하자가 생겼을 경우 추적할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얼굴있는 꿀을 생산하겠다"고 승낙한 경영인이 있다. 그 주인공이 흑룡강성 동녕룡흥봉업전문합작사 박룡진...
  • 2016-01-11
  • “앞으로 명태를 더욱 개발하여 우리 민족의 유명 브랜드로 키워가는것이 저의 꿈입니다.” 주변의 시선과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업을 이어받아 자신만의 확고한 꿈을 키워가고있는 연길시 영진식품유한회사 사장 김춘섭(39세)씨, 지난 12월 25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명태는 사실 버릴것이...
  • 2016-01-06
  • "회원과 모국의 소통 거점 만들어 '킨텍스 시대' 열겠다" 국제통상전략연구원·창업지원센터·비즈니스센터 내달 개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올해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창립 3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는 많은 일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무형의 자산을 보...
  • 2016-01-05
  • 현대사회에서 민족적 또는 지역적 특징의 아름다움을 지닌 공예품은 전통의 범주를 넘어 문화로 대변되기도 하고 때로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목, 나무 뿌리, 돌 등의 원자재가 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복잡할뿐더러 대부분 완전 수공으로 제작되다 보니 가격이 비싼데다 재고까지...
  • 2016-01-05
  • 어쩌면 창업이 강요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시대, 경쟁력이 확보된 창업아이템선정과 업무를 널리 알리는 홍보의 힘 그리고 무엇 보다도 중요한 성공 의지는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전개하고 있는 업무를 널리 알리는 홍보야 사회관계에 기초하고 있는 SNS프로그램인 위...
  • 2016-01-01
  • “예전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처음 보는 동판화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너무나도 놀라웠어요. 붓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 섬세하고 생동한 표현력에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죠.” 28일,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최병철(63세)씨는 동판화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같이 이야기해주었다. 젊은 시절...
  • 2016-01-01
  •         무순시 취록금방 정해봉(흑룡강적)사장의 창업스토리   무순시 한왕백화상점(罕王商店)에 7개 금방 매출액의 60%를 차지하고 매달 200만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있는 조선족사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전 기자는 그가 경영하는 무순시취록금방(抚顺市翠绿金店)을 찾아갔다. ...
  • 2016-01-01
‹처음  이전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