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불온의 소년”, 그가 걸어온 문학의 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22일 10시28분    조회:57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정일

제1회 단군문학상 수필상 수상자 장정일 수필가.


“예전에 동료들이 그러더라구요. 저의 사무실을 노크할 땐 웬지 모르게 긴장된다구요. 제가 그렇게도 다가서기 어려운 사람인가요? 사실은 면양같이 순한 사람인데 말입니다…”

늘 차분한 말투와 정제된 물처럼 완벽을 추구할것만 같은 그의 이미지는 때론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인상으로 비쳐질 때가 많았다. 아마 필요한만큼의 얘기만 하고 쓸데없는 잡담을 삼가하는 그의 성격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면양”같이 순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가 바로 제1회 단군문학상 수필상을 수상한 장정일수필가이다. 수필집의 제목- 《세모의 설레임》이 말해주는것처럼 그는 설레임을 안고 사는 사람, 마음속에 늘 격정과 랑만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한 설레임과 격정과 랑만은 그의 수필들에서도 가감없이 표현됐다.

사실 장정일수필가의 수필창작은 의도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가 한창 현직기자로 뛰고있던 80년대, 문화대혁명이후 다시 흥기한 조선족문단은 소설과 시가 주류를 이끌고있는 이른바 문단의 생태불균형현상이 나타났다. 평론이 적고 개인의 독립적인 사고를 피력하는 칼럼은 거의 불모의 상태였으며 수필도 희소했다. 하여 장정일수필가는 《연변일보》에 “사색의 여울목”이라는 란을 설치하여 신문학과 문학을 접목시켜 부드러운 필치로 대중에 접근할수 있는 칼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려는 노력을 했다.

“나무는 그 뿌리와 줄기도 튼실해야 하지만 가지가 풍성하게 뻗어야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할수 있습니다. 우리 문단도 마찬가지여서 소설과 시가 뿌리와 줄기로 문학의 전반을 이끈다면 수필도 나무의 가지처럼 잘 자라야지 문단의 생태가 평형을 이룰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장정일수필가는 수필창작, 칼럼집필 및 수필평론을 평행적으로 이어가면서 모름지기 우리 민족 문단생태의 균형을 맞춰가려 애썼다.

그의 수필에는 또 한가지 빼놓을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예술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이다. 중앙소학교 3학년을 다니던 장정일수필가는 우리 민족 저명한 작곡가 정진옥이 이끄는 연길시 소년합창단 단원으로 뽑혔는데 그것을 계기로 그의 한없는 음악사랑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학교시절, 바이올린을 욕심내는 손자가 안쓰러워 할머니는 시가지 살림인데도 돼지를 키워 팔아서 돈 15원을 쥐여주셨다. 거기에 어머니가 8원을 보태주어 그는 끝내 그렇게도 갖고싶었던 바이올린을 살수 있었으며 당시 예술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던 리명헌선생한테서 1년, 이후 리명헌선생의 제자로부터 1년 동안 바이올린공부를 했다. 그후로는 사정이 여의치않아 더는 정규적인 음악공부를 하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애착때문에 그는 부지런히 예술의 자양분을 흡수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장정일수필가는 예술의 모든 분야는 통일을 이루며 내적으로 련계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예술의 깊이에 심취해있지 못하면 문학의 깊이도 운운할수 없다고 믿는다 했다. 그 또한 문학의 길을 걸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쩌면 그것보다 더 열렬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했다며 그가운데의 에피소드는 밤을 새도 모자랄것이라고 평소 과묵했던 모습과 달리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도 그의 일과는 책을 읽고 산행을 하는 외에도 국가대극원사이트에서 교향음악을 찾아 감상하는것, 이모저모의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는것이 주를 이룬다. 뿐만아니라 텔레비죤에서 방송되는 음악프로는 빼놓지 않고 시청한다.

초중시절의 그는 시 한수에도 밤잠을 설치던, 소년관람불가의 영화를 보려하다 학생증을 압수당하던 불온의 소년이였다. 고래희를 넘긴 나이지만 그 호기심 왕성하고 꿈에 설레여 하던 소년은 여전히 장정일수필가의 내면에 살고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의 설레임이 시작되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거기에서 살고싶다고 말한다.

“글은 그 사람(文如其人)”이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장정일수필가에게는 그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그만큼 우리는 그의 수필을 통해 인간 장정일을 훤히 들여다볼수 있다.

연변일보 글 사진 박진화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문예초대석] 남영전시인이 보는 문예사업좌담회 연설정신 기자: 10월 15일, 습근평총서기는 북경에서 《문예사업좌담회》를 소집하고 중요한 연설을 하였습니다. 시인으로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요? 남영전:회의 당날과 이튿날 습근평총서기의 연설내용을 꼼꼼히 터득하고 기타 관련 내용을 읽으면서 크나큰 감동과...
  • 2014-11-13
  •     지난 2012년 8월에 고고성을 울린 료녕성조선족애심기금리사회는 독립법인자격을 갖추자면 반드시 등록자금이 1천만원에 달해야 한다는 관련규정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애심성금을 1천만원 축적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그간 박차를 가해오고 있었는데 올 년말까지 그 목표를 앞당겨 실현할 전망이다. 창립초...
  • 2014-11-13
  • 1, 전국과학보급혜농흥촌 선두자 김한덕   세계적인 자연농업선도자 조한규박사(한국)는 자연농업은 “즉시 실천하는 원칙, 변화의 원칙, 불간섭 원칙(자타일체)”이 있는데 그는 “즉시 실천하는 원칙”을 생동한 이야기로 설명하였다. 두 아들을 가진 농부가 의난병에 걸렸는데 의사는 이...
  • 2014-11-12
  •              국내외 무대를 주름잡으며 자기의 실력을 남김없이 과시하는 조선족 여교수가 있다. 주인공은 중국농업대학 생물학원 생물화학 및 분자생물학학부 이찬동 교수(56세, 사진)다.   이 교수는 헤이룽장성 극산현 고성진 조선족 마을에서 태어났다. 198...
  • 2014-11-11
  • ‘한국 섬유산업의 개척자’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1남 5녀가 있다. ○ 한국...
  • 2014-11-11
  • 연변가무단의 국가 1급배우이자 이름난 가수인 임향숙씨가  2004년 첫 독창음악회에 이어 십년만에 독창음악회를 갖게 됐다. 10년전엔 “아리랑”을 테마로 한 새해맞이 음악회라면 이번 음악회는 요즘 국가적으로 화두로 되고있는 “중국의 꿈”이 테마이다. 공연을 이틀 앞둔 4일 연변가무단 록...
  • 2014-11-10
  •     차별화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베개머리문양을 수집, 연구하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연변대학 미술학원 강종호교수입니다.    1998년 한국 성균관대학 유화석사과정을 마친 강종호는 고민했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그는 크기는 작지만 각종 의미가 담겨져있고 전통과 특색이 뚜렷한 베개머...
  • 2014-10-30
  • 신봉철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회장 인터뷰            (흑룡강신문=하얼빈)  구현아 기자 = 중국정부의 동북3성 진흥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길림성 역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 주목속에는 새로운 도약과 발전이 있다.   이에...
  • 2014-10-30
  • 4년전 돈 없는 중국동포 내외 진료한후 치료비로 3000원짜리 고구마 받고 감동 中동포 많은 대림역 한의원 문 열어 돈엔 욕심없는 '괴짜 한의사' 별명 붙어 몸 독소 없애는 '간 해독 특화 한의원' 유명  [뉴데일리 경제 조안나 기자가 만난 명의] 2호선 대림역, 중국동포들의 터전이 돼버린 &nb...
  • 2014-10-30
  • 摘要 : 老罗最终还是降价了,锤子的解释是:供应链出现问题。除此之外,产品定价策略失误、产品品质一般,粉丝转化率不高都是锤子手机逼格不再的原因。 从2013年开始,老罗顶着万千的质疑老罗在高调进入手机行业,自称中国的乔布斯,把中国的手机厂商损了个遍,一时掀起了腥风血雨。而在今天,锤子科技对外宣布降价,幅度达...
  • 2014-10-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