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각품은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4일 07시42분    조회:74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허학룡



찾아오는 고객층에 대하여 그는“한사람 한사람 나도 모르게 소문이 나면서 이젠 자주 들리는 고객만 5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아직도 조양천진 광영촌 농민으로 되어있는 허학룡(1979년생)씨의 얘기다. 광영촌에서 태어났고 광영촌에서 자란 그는 지금도 광영촌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농민으로 적혀있는 호적과는 달리 조각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를 만났던 지난 22일도 그는 작업실에서 조각에 전념하고 있었다. 전혀 다른 전공을 배운 기자는 그의 조각 솜씨가 어떤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작업장에서 교부를 기다리는 실사에 가까운 완성품과 “이미 예약된 조각만으로 올해는 쉴 틈이 없다”며 일손을 다그치는 그를 보았을 때 그냥 그런 수준 아닌 것 같다.

조각이 20년 가까이 그의 업으로 되기까지 유명한 학교나 실력이 있는 스승과의 인연은 닿지 않았다고 한다. 20여년 전, 천지시장 잣공장 옆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하면서 사포질을 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물론 어려서부터 미술에 조금의 소양이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가구공장에서 학도공을 한지 불과 몇 달 만에 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가 조각을 구상하고 작업하게 되는 배움의 전부다. 의문스러워 여러 번 물었으나 더 이상은 없다고 한다.

시중에 공개적으로 전시된 조각작품이 많은 것도 아니다. 훈춘 방천에 위치한 룡호각전망대 12층에 있는 룡과 범, 화룡호텔 로비에 있는 넓이 2미터 40에 12미터 길이의 조각물, 지난 60주년 때는 커다란 나무뿌리로 만든 중화혼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그 몇십배, 몇백배의 조각품들은 원목조각품을 좋아하고 소장하는 사람들 집에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조각협회 같은 조직에 가입(일부 협회에서는 직함평의를 할 수 있음)하여 직함이라도 따면 조각료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권하지만 그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지금이 좋다고 한다. 또 최근에도 고급가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800원의 일당을 제시하면서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단다. 그러나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누구의 구속을 받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냥 단순한 것 같으나 입소문이 제일 정확도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로 다양한 원목이나 나무 뿌리로 조각된 그의 작품을 바라보노라면 조각을 거치지 않았던 원목이나 뿌리의 형태 속에서 작품이 묻혀져 있다가 모양을 드러낸 듯한 신기함마저 들 정도로 밑그림이나 설계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서로 다른 재질과 결, 형태 등 원 상황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에 걸맞는 작품이 탄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는 하루 8시간 이상씩 홀로 작업실에서 조각을 하고 있다. 무척이나 외로울 듯 보이지만 그는 “나무통이나 나무뿌리를 들고 찾아왔다가 나의 생각이 가미된 작품을 받고 기뻐할 누군가를 생각하면 그것은 참 기대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신이 나는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 같은 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자식놈한테 배워주고 싶으나 먼지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고민중에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그리고 지금처럼 원없이 조각을 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정말 바램 같은것이 있다면 작은 전시회나 한번 차려보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도 베어진 나무와 뽑혀진 뿌리들은 그의 손을 거치면서 예술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치를 얻는다. 그는 알려지지 않은 “숨은장인”이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정은봉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1
  • 연변에도 ‘성형외과전문가감정기구’ 창설해야 —연길 연세보건의학미용병원 김은화 원장 제안   연길 연세보건의학미용병원(이하 연세성형병원)의 김은화 원장은 “연변에 성형외과전문가감정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일전에 열린 연길시 제19기 인민대표대회 제...
  • 2024-01-13
  • ‘조률은 무대 뒤 무대서 완성하는 작품’ 1000분의 1의 차이도 느껴내야만 최적의 연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률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스름한 무대 우, 매끄러운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다. 조명이 켜지고 피아니스트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면 이내 묵직한 적료를 뚫고 울리는 피...
  • 2022-08-18
  • 김영봉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이야기​     서양 악기 가운데 가장 많은 용도로 활용되어 ‘악기 중의 왕’으로 불리우는 피아노,  88개 건반으로 반주나 화성,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피아노와 17년간 인연을 맺은  김영봉 조선족 조율사의 피아노사랑 스토리를 들어본다.   &nbs...
  • 2020-09-10
  • [국경 70돍 특별기획]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14)     제1자동차공장 로일대 건설자 채동휘로인 1953년 장춘에서 제1자동차공장이 일떠선 후 3년간의 노력을 거쳐 1953년 7월 13일 드디여 우리 나라에서 생산한 첫 패 트럭이 생산선에서 내려왔다. CA10형이라고 명명한 이 트럭은 당시 쏘련의 150형 트...
  • 2019-07-31
  • [국경70돐 특별기획]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7) --남승헌: "기계로 물건을 가공하는 일이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자동차공장에 오게 된 것도 손재간 때문이였지요." 1953년 5월에 제1자동차공장에 입사한 남승헌(南胜宪)은 자동차연구소 시험제조공장의 고급기능공이자 '만능공'으로서 손재주가 뛰여난 ...
  • 2019-05-15
  •      2011년 통계를 보면 중국에는 국가급 무형문화재 1,219건 성급 무형문화재 7,109건이 선정되여 무려 8,328건에 달하는 무형문화재가 전해지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중국의 전통 매듭공예인 중국결(中国结)은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장시기 전해져 온 민간공예이다. 그런데 실을...
  • 2018-09-18
  • 일본 관서지역 최대 노무인원 감리단체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 김진의     (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일본에 기술실습생(과거 연수생)으로 나왔거나 취직했지만 직장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도와 노사분쟁을 해결하고 정의를 주재하려면 그에 필요한 무기- 사회보험노무사...
  • 2017-11-06
  • 기업경영 컨설턴트 주소란        대외경제무역대학 공상관리 학사,   영국 런던대학원 발전관리학 석사,   칭화대학 공상관리 석사 MBA과정 수료.   현재 기업경영컨설턴트, 프로강사,   중한기업 M&A 고문,   톈진(天津)위성텔레비전방송 취직 프로 "너 아니면 안 돼(非你莫属)...
  • 2017-09-30
  • 뉴욕 유니온상가에 중국조선족으로서 제일 처음으로 미용실을 개업한 전학송사장 글로벌시대의 물결을 타고 연변에서 미국으로 온 전학송미용사는 2006년에 뉴욕 플러싱지역의 번화한 거리인 유니온상가에 중국 조선족으로서 제일 처음으로 “아송미용실”을 개업하여 화제을 모았다. 유니온 상가를 비롯한...
  • 2016-10-28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