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19) '中 1위여행사' 한국대표 김성수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24일 09시43분    조회:98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성수
서울 부임 3년 만에 매출 10배로 늘려…18개 해외지사 중 실적 1위
'고품격 여행' 집중, 직원에겐 "최선 다해 섬기면 지갑 저절로 열린다"
고선지 언급하며 '한중 우호' 부각…"유커 한국관광 최소 10년 더 간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7일 사이 해외여행에 나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한국이다. 2015년 600만 명의 유커가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사드 배치 결정의 여파가 있지만 지난해 숫자를 무난이 넘길 것으로 여행업계는 예상한다.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과 명동, 광화문 등 서울 시내시내 곳곳은 유커로 넘쳐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서 유커가 일본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유커를 빼놓고는 더이상 관광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유커들의 여행 스타일이 단체에서 개인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해 절반이 넘는 330만 명이 가이드 없이 한국 관광을 즐겼다.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여행사가 있다. 중국에서 여행업 분야 1위를 고수하는 중국여행사(CTS)의 한국지사인 한국중국여행사다.

 

21일 서울 중구 다동의 여행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공격적으로 영업하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중국 국영기업이기에 보수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유치한 유커의 숫자는 뜻밖에도 3만 명. 한국을 찾은 전체 유커의 5%에 불과했다.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고품격 여행 상품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인사나 국영기업 임직원의 한국 방한 시 숙박과 교통편의 제공 등 의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가·덤핑 여행 상품은 결국 여행사와 고객 모두에 손해"라며 "값을 제대로 받고 대신에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단골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중국여행사는 18개 해외 지사 중 영업실적 1위(2013∼2014년)를 올리며 우수지사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80억 원으로 다소 줄었고, 올해도 사드 영향은 있지만 최소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한다.

랴오닝성 선양시가 고향인 김 대표는 선양조선족제2중학교를 나와 베이징제2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졸업하던 1989년은 천안문사태의 여파로 베이징에서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운 좋게 국영기업인 초상국국제여행사에 입사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홍콩을 경유해 들어오는 양국 관광객을 모두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해외관광도 맡게 됐다.

2008년에는 회사가 중국여행사에 흡수되면서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중국을 찾는 관광객과 중국에서 한반도를 방문하는 여행객 모두를 상대하는 총책임자로 발탁됐다가 2011년 한국지사 대표로 발령받아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여행업 분야의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조선족 가운데 '가장 출세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데 대해 "우리말과 문화를 잘 안다는 것도 발탁 사유 가운데 하나지만 입사 이래로 조선족이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실력으로만 평가받으려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커에 대한 한국 관광업계의 태도에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단체 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의 대부분이 첫 방문자인데 이들의 재방문율이 낮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인구 대국이라 해외 여행객이 늘었다 해도 아직 소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애 첫 해외 관광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선택합니다. 문제는 너무 저가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한 여행사들이 손해를 만회하려 쇼핑에 치중하고 심지어 가이드가 구매를 강권하기도 해 불평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재방문율이 낮은 거죠. 이는 양국 우호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현재 유커 유치에 나서는 300여 개 여행사 중 자격을 갖춘 곳은 100여 개에 불과하다. 무자격 여행사가 난립하다 보니 출혈경쟁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 미달 업체 70여 곳을 퇴출했지만 업계를 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 대표는 "이러다가는 유커들이 떠나 여행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회사 직원을 뽑는 첫 번째 조건은 품성이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짜증 내지 않고 응대하려면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항 마중과 배웅에는 반드시 양복을 입게 합니다. 매출이 덜 나와도 좋으니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하고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서 숙지시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고객의 클레임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는 50명의 가이드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김 대표가 가이드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매출은 인격에서 나온다"이다. 여기에는 "절대 구매를 강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섬기면 자연스럽게 지갑이 열린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한중 교류의 영웅 이야기를 많이 전하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는다. 예로 드는 인물은 고구려 출신으로 당나라의 서역 원정에서 큰 공을 세운 고선지 장군이나 신라시대 해상왕으로 불리며 한중일 교류에 이바지한 장보고다.

"유커들에게 양국의 우호 관계는 역사적으로도 오래됐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일관계는 침략사가 대부분이지만 한중간에는 교류사가 더 많을 정도로 친근한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가이드의 한마디에 친한파가 될 수도 반한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화교가 중심인 재한중국상회 부회장이며 중국 국적자로는 유일하게 한국여행업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대외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한류 합작 드라마나 아이돌 콘서트 추진 등 한류의 중국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중국여행사의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그는 "한중 관계는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교류와 협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커의 한국 방문 붐도 최소 10년은 지속할 것이라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④카자흐스탄 국가 철학 정립하는 구리 한 교수 Y.카자흐스탄 국가 철학 정립하는 구리 한 교수 카자흐스탄은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독립 후 1991년 권좌에 오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부존자원에 힘입어 매년 경제를 10%씩 상승시켜 국민의 신망이 두터워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
  • 2005-11-21
  • 정율성 생가 찾는 중국인 늘어 정율성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종료되는 등 정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를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옌타이시 신문판공실 일행 및 연변시 과학기술대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 등 30여명이 정율성 생가를 방...
  • 2005-11-21
  • 성공적인 첫 전시회 한편 상하이 기독교청년회에서 써준 소개장을 들고 선양의 봉천기독교청년회를 찾아간 한낙연은 그곳에서 진보적인 청년들의 의식을 깨우는 조직사업에 열중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는다. 덕분에 ‘상하이미술전문학교 졸업생 한낙연의 유화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생애 첫 개인전을 봉천기독교회관에서 개...
  • 2005-11-21
  • [광복 60주년 특별기획]③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오르는 露대표작가 아나톨리 김 고려인 3세인 러시아 대표적 작가 아나톨리 김(66)은 지난 9일 대표작 `다람쥐''로 제3회 톨스토이 문학상 대상(大賞)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3년 단편 `수채화''로 구 소련 시절 문단에...
  • 2005-11-21
  •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②고려인 유일 국가두마(하원) 류보미르 장 의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면서 고려인 출신 유일의 국가두마 의원인 류보미르 장(46)씨를 대동한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장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중요한 회의...
  • 2005-11-21
  • 룡정시 조양천진 조양촌 제2촌민소조 김봉석 (58세), 박인숙 (58세)부부는 가금알부화로 치부길을 열어가고있다. 지금까지 주내 1000여호의 가금사양호에 10만개의 가금알을 부화시켜 팔아 해마다 5만여원의 수입을 올리고있다. 지난세기 80년대 연변에 칠면조사양열이 일자 김봉석씨도 700원의 자금을 모아 20여마리의 칠면...
  • 2005-11-18
  • [원제:“남, 북이 아닌 세계 시민으로 살 터”] 황석영 작가 ‘손님’ 영문 출판기념회에서 밝혀 냉전 체제 아래 정치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89년 방북 사건으로 5년여 파란만장한 수형생활을 거치며 질곡의 세월을 보냈고 현재는 런던 교외의 자그마한 처소에서 1년 6개월째 은둔과 창작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시대 대표적 ...
  • 2005-11-18
  • 조선족 청년기업가가 대규모 자산을 일궈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중국국제방송에 따르면 재중동포 박광종(39)씨가 이끄는 흑룡강동원(同源) 상업무역유한회사는 상업, 무역, 부동산업에 투자해 창업 12년만에 총자산 1억2천만 위안(약 155억원)에 7개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왕...
  • 2005-11-17
  • [원제: 광활한 초원서 파란 꿈 가꿔간다] 우란하다진 유일 우수청년목장주로 현대식 관리방식으로 목장을 경영 내몽골자치구 우란호트시 우란하다진에 위치한 대흑산은 왜적을 물리칠 때 최후의 격투를 벌렸던 곳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구릉지대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란호트시의 대형 양목장의 하나로 부상해 각광을...
  • 2005-11-16
  • 극동 국립공업수산대학 총장 게오르기 김 ※편집자주 = `카레이츠''로 불리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고려인(高麗人). 그들은 140년 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반도를 벗어나 대륙으로 건너간 선조들의 후손이거나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등 연해주 지역에 모여 살던...
  • 2005-1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