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19) '中 1위여행사' 한국대표 김성수 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24일 09시43분    조회:99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성수
서울 부임 3년 만에 매출 10배로 늘려…18개 해외지사 중 실적 1위
'고품격 여행' 집중, 직원에겐 "최선 다해 섬기면 지갑 저절로 열린다"
고선지 언급하며 '한중 우호' 부각…"유커 한국관광 최소 10년 더 간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7일 사이 해외여행에 나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한국이다. 2015년 600만 명의 유커가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사드 배치 결정의 여파가 있지만 지난해 숫자를 무난이 넘길 것으로 여행업계는 예상한다.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과 명동, 광화문 등 서울 시내시내 곳곳은 유커로 넘쳐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에서 유커가 일본인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유커를 빼놓고는 더이상 관광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유커들의 여행 스타일이 단체에서 개인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해 절반이 넘는 330만 명이 가이드 없이 한국 관광을 즐겼다.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는 여행사가 있다. 중국에서 여행업 분야 1위를 고수하는 중국여행사(CTS)의 한국지사인 한국중국여행사다.

 

21일 서울 중구 다동의 여행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공격적으로 영업하면 매출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중국 국영기업이기에 보수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유치한 유커의 숫자는 뜻밖에도 3만 명. 한국을 찾은 전체 유커의 5%에 불과했다.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고품격 여행 상품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 인사나 국영기업 임직원의 한국 방한 시 숙박과 교통편의 제공 등 의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가·덤핑 여행 상품은 결국 여행사와 고객 모두에 손해"라며 "값을 제대로 받고 대신에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단골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중국여행사는 18개 해외 지사 중 영업실적 1위(2013∼2014년)를 올리며 우수지사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매출이 80억 원으로 다소 줄었고, 올해도 사드 영향은 있지만 최소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한다.

랴오닝성 선양시가 고향인 김 대표는 선양조선족제2중학교를 나와 베이징제2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졸업하던 1989년은 천안문사태의 여파로 베이징에서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운 좋게 국영기업인 초상국국제여행사에 입사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홍콩을 경유해 들어오는 양국 관광객을 모두 상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국내 관광뿐만 아니라 해외관광도 맡게 됐다.

2008년에는 회사가 중국여행사에 흡수되면서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에서 중국을 찾는 관광객과 중국에서 한반도를 방문하는 여행객 모두를 상대하는 총책임자로 발탁됐다가 2011년 한국지사 대표로 발령받아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여행업 분야의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조선족 가운데 '가장 출세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데 대해 "우리말과 문화를 잘 안다는 것도 발탁 사유 가운데 하나지만 입사 이래로 조선족이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고 실력으로만 평가받으려 노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커에 대한 한국 관광업계의 태도에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단체 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의 대부분이 첫 방문자인데 이들의 재방문율이 낮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인구 대국이라 해외 여행객이 늘었다 해도 아직 소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애 첫 해외 관광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선택합니다. 문제는 너무 저가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한 여행사들이 손해를 만회하려 쇼핑에 치중하고 심지어 가이드가 구매를 강권하기도 해 불평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재방문율이 낮은 거죠. 이는 양국 우호 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현재 유커 유치에 나서는 300여 개 여행사 중 자격을 갖춘 곳은 100여 개에 불과하다. 무자격 여행사가 난립하다 보니 출혈경쟁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 미달 업체 70여 곳을 퇴출했지만 업계를 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 대표는 "이러다가는 유커들이 떠나 여행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회사 직원을 뽑는 첫 번째 조건은 품성이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짜증 내지 않고 응대하려면 때로는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항 마중과 배웅에는 반드시 양복을 입게 합니다. 매출이 덜 나와도 좋으니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하고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서 숙지시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고객의 클레임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회사 소속으로 활동하는 50명의 가이드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김 대표가 가이드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매출은 인격에서 나온다"이다. 여기에는 "절대 구매를 강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섬기면 자연스럽게 지갑이 열린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한중 교류의 영웅 이야기를 많이 전하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는다. 예로 드는 인물은 고구려 출신으로 당나라의 서역 원정에서 큰 공을 세운 고선지 장군이나 신라시대 해상왕으로 불리며 한중일 교류에 이바지한 장보고다.

"유커들에게 양국의 우호 관계는 역사적으로도 오래됐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일관계는 침략사가 대부분이지만 한중간에는 교류사가 더 많을 정도로 친근한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가이드의 한마디에 친한파가 될 수도 반한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김 대표는 화교가 중심인 재한중국상회 부회장이며 중국 국적자로는 유일하게 한국여행업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대외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한류 합작 드라마나 아이돌 콘서트 추진 등 한류의 중국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중국여행사의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그는 "한중 관계는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교류와 협력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커의 한국 방문 붐도 최소 10년은 지속할 것이라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편협한 '통합' 안돼…'서울시민 인권헌장' 외국인 포함해야"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 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응(39) 씨는 요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해 말 선포되는 '서울시민 ...
  • 2014-09-25
  • 지난 2011년 한국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우리 말 겨루기》에 출연해 재한조선족들의 위상을 빛냈던 석기호(50살)씨가 3년뒤인 22일 저녁 또다시 《우리 말 겨루기》달인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전파를 탔다. 3년전보다 더욱 많은 어휘량으로 달인 등극에 도전한 석기호씨는 방송내내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로 문제풀이에...
  • 2014-09-24
  • 지난 14일(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의원이 재한중국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4명의 중국동포 출신 단체장과 회사 대표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었다. 한국과 중국 청소년들이 함께 골든벨을 두고 경합을 버린 이날 행사에서 주관 단체인 중국조선족대모임(대표 허을...
  • 2014-09-23
  •     [서울=동북아신문]조명권 전국귀한동포연합총회 제5기 신임총회장 취임식이 지난 9월 19일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전가복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명권 신임총회장은 “귀한동포특별법제정을 위해 열심히 뛰고, 법무부가 지정한 ‘귀한동포교육지원센터’를 회복하며, ...
  • 2014-09-22
  • "내 뜻 이어 안 의사의 사상 연구할 후배 나왔으면…"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시 하얼빈역 플랫폼 한쪽에는 둥그런 원이 두 개 표시되어 있다.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장소를 알리는 표지다. 하얼빈 시가 이 표지를 만들 때 ...
  • 2014-09-22
  • "우리말 인기 높아져 한족도 조선족학교 찾는 것에 가슴 뿌듯" (하얼빈=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족 학교로 전학 갔던 조선족 학생이 조선족 학교로 돌아오고 심지어 한족 학생 입학이 늘 정도로 우리말과 문화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20일부터 하얼빈시 사범대학 음악청에서 열리는 '제10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 2014-09-20
  •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서 자다가 깼어요." '중국동포' 이영(강릉여고)이 한국 프로팀 입단이라는 오랜 꿈을 이뤘다. 이영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영은 중국에서 ...
  • 2014-09-12
  •   “움직임속에서 정지된 공을 고정된 홀에 넣는것이 골프가 다른 구류운동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점이죠…” 지난 7월 21일, 국가프로골프 남자팀 지도이며 연변대학 체육학원 명예교수인 최용지도(연길 태생, 39살)는 연길귀향차 취재를 흔쾌히 접수면서 골프운동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해석해주었...
  • 2014-09-12
  •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젊은 양금 명인 윤은화(31)가 중국에서 교수가 됐다. 현지 중점대학 100곳 가운데 하나인 옌볜대학이 양금 연주자 윤은화를 예술학원 객좌교수로 임명했다. tekim@newsis.com 2014-09-11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젊은 양금 명인 윤은화(31)가 중국에서 교수가 됐다. 현...
  • 2014-09-12
  • 꿈이 있는 사람들 (8)   조선족 ‘대학생촌관’ 밀산시 흥개촌주임조리 김검광   (흑룡강신문=하얼빈)피금련 특약기자, 최성림기자 = 해외진출과 연해도시 진출로 조선족농촌의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밀산시에는 '지식인이 농촌으로 들어가는' 시대의 부름에 용약 향응해 자신이 배운 지식으...
  • 2014-09-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