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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재발견'을 집필하고 있는 한국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2일 07시39분    조회: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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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서상우
뿌리의 향연을 되찾는 작업-“조선족의 재발견”을 집필하고 있는 서상우작가를 찾아서 
 

서상우 작가

우리에겐 돌아갈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 고향이 필요하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없다면, 끈을 잡고 있던 풍선의 손을 놓은 것처럼 우리는 허공 중에 떠 있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겐 뿌리가 필요하다. 서상우작가가 바로 뿌리의 향연을 만드는 고수이다. 
 
서상우(34세, 한국인) 그는 원래 자기계발서 작가였다. “나는 오늘 취업한다”, “꿈꾸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내면의 비밀”, “그래도 성공이다” 등 13권의 자기계발서를 출간하였고 글놀이 대표, 인문학 강사, 철학자 등 다양한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가 이번에 “조선족 재발견”이란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토리펀딩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여, 서 작가를 만나 책을 쓰게 된 계기와 한국인으로서 조선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질문: 왜 조선족에 대해 관심 갖게 되었는가? 
 
조선족에 대해 전혀 몰랐다. 관심도 없었다. 문근영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조선족이 귀엽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아니, 어쩌면 문근영이 귀여워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조선족, 중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조선족 녀학생(지금의 아내)과 스카이프로 인연이 닿아서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때로부터 조선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질문: 조선족의 재발견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결혼하고 5년 만에 처음으로 연길에 있는 처가에 가게 되었다. 아내의 고향이었지만, 미디어의 영향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중국이란 곳은 서작가에겐 여전히 불안한 곳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본 연길은 너무 좋았다. 공기도 좋고, 음식도 입에 맞고, 고향인 포항이랑 똑같았다. 서작가에겐 친근하면서도 충격적인 려행이었다. 
 
아내의 사촌 오빠가 교회에서 목회를 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분이 력사에 대해 많이 알려줬고 조선족박물관도 가보게 되었다. 그렇게 2주 동안 머물면서 중국에 대한 인식,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이 180도로 바뀌었다. 국내의 한국인들이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에 대해서 풀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9월 1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책 쓰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료집은 연길에서 전부 사왔다. 한국 도서관에는 조선족의 력사에 대한 연구자료가 너무 적어서 참고할만한 게 없었다. 
 
국내에서 조선족을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만, 조선족들도 자신을 조선족이라고 밝히지 않는 마음가짐, 이것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데는 한국이 조선족을 무시한 것도 있고, 조선족자체가 자부심, 자긍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는데 이런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력사를 알아야 한다. 
 
연변에 있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선의가 담겨야 한다. 연변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싶다.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착수했다. 
 
스토리펀딩을 해서, 연길에 있는 소학교, 중학교에 책을 기증하고, 력사를 알게 하고 싶다. 
 
질문: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이 왜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나? 
 
“황해”, “아수라” 등 영화나 과도하게 부풀려 보도한 매체의 영향이 제일 크지 않나 싶다. 조선족 모두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면 안된다. 이번 려행을 통해 본인이 절실히 느꼈다. 한국언론이나 영화에만 국한되어있는 인식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을. 절대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니다. 
 
조상이 같지만 문화적 차이, 생활습관의 차이 등으로 인한 모순은 피면 할 수 없다. 갈수록 고무적으로 보는 건, 한국사회도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어서 근래에는 조선족에 대한 인상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질문: 조선족의 력사를 알아야 하는 필요성? 
 
력사를 알면, 조선족 자신이 일단은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례를 들면 독립운동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친일파에 대해서,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용납이 안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어렵게 취득한 자치주라는 땅을 지키고 싶어하고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한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국가론으로 따질 게 아니라 조선족이라는 민족자체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조선족이 소수민족으로서 힘을 가지게 되면, 국제무대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조선족 중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력사에 대해 력사를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책이 나오면 연변의 학교들을 찾아가서 꼭 기증을 하고 싶다. 
 
질문: 만주 독립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인들은 중국에 려행가면 상해림시정부 밖에 찾을 줄 모른다. 간도 땅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도 너무 슬프다. 그냥 만주에 살기 위해서 넘어간 것이 아니다. 만주 땅에서 정말로 많은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만주 땅이 한국이 독립할 수 있는 련결고리가 되어주었다. 
 
연길은 가는 곳마다 력사적인 곳이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일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연길로 력사탐방을 가야 한다. 
 
 
질문: 책 제목이 “조선족 재발견”인데, 조선족에 대해 어떤 재발견을 했나? 
 
력사적인 자료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교육열이 엄청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선족자체의 합심도 대단하다. 특히 연변축구팀의 열기는 한국 월드컵 때의 열기에 못지 않다. 
 
연변이 상상했던 것처럼 후지지 않았다. 조선족이 후지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한 본인이 부끄럽다. 
 
좋지 않은 재발견은 조선족들이 본인의 민족성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는게 안타깝다. 놀랍다. 왜 자신의 민족성을 숨기려 할까. 조선족은 항일투쟁에서도 늘 선봉적인 위치에 서 있었다. 조선족의 민족성 자체를 지켜나가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질문: 뿌리를 찾는 작업, 조선족마을을 지킬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교 교육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력사를 반드시 알아야 하고, 사명감,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할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소학교에서부터 력사에 대해 가르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문제를 던져줘야 한다. 어린이들 자체로 답을 찾게 해야 한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답을 찾아낼 후손들이 고향에 머무를 때 우리의 민족은 희망이 있다. 서전서숙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도 민족성이다. 
 
“학교에서 정해진 과목이나 선택수업으로 역사를 배우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역사를 알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랑스럽게 조선족이라고 밝힐 수 있도록.”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 교육환경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어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를 항상 알려주고 자극을 해줘야 된다. 
 
질문: 앞으로의 행보는? 
 
이 책을 계기로 연변홍보대사나 조선족 관련 캠페인을 하고 싶다. 
 
글: 곽미란/중앙인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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