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29) 법무법인 정세 조은정 센터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월2일 10시03분    조회:77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조은정
한중법률지원센터 이끄는 조선족 법률 도우미, 한중 기업 교류에도 앞장
"중국인 건강·미용에 관심 많아…문화 분야와 달리 한한령도 걱정 없어"
"조선족 범죄율 높지 않다…전통 지키며 살아온 이들 따뜻하게 봐줬으면"

 
법무법인 정세의 한중법률지원센터를 이끄는 조은정 센터장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간단한 법률 지식이라도 있었다면 겪지 않아도 되는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조금만 손을 내밀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곤란한 처지에 빠지기도 하죠. 법무법인에서 일하며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에 한중법률지원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생활에 필요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법률 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법무법인 정세의 한중법률지원센터를 이끄는 조은정(36) 센터장은 국내 중국동포는 물론 한국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이나 중국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한국 기업의 법률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은 없지만 전문 법률가 못지않은 법률 지식과 현장 경험을 지니고 있어 그를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동포(조선족)라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사례를 많이 봤어요. 저도 그런 시선을 받기 싫어서 티를 안 내려고 애썼죠. 리더십 강사로 일할 때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연변 말투가 튀어나올까 봐 젓가락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은정 한중법률지원센터장(왼쪽 두 번째)이 2016년 10월 KC동반성장기획단 부단장 당선증을 받아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C동반성장기획단 제공]

조 센터장은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옌지(延吉)에서 회계사의 둘째 딸로 태어나 줄곧 거기서 자랐고 옌볜대를 졸업했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말에 만주로 건너가 옌볜에 자리를 잡았다. 언니는 지금도 그곳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고, 부모님은 2009년 한국으로 와 서울 목동에서 조 센터장과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께서는 한국에 가서 꼭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요. 돌아가실 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제가 혼자 임종을 했는데,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켜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자랐죠. 그래서 대학 전공도 국문학을 택했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아무런 준비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옛날 주소와 이름만으로 춘천에서 할아버지 누님(대고모)들의 후손들을 만날 수 있었죠."

조 센터장은 여느 중국동포 여성처럼 우선 식당에서 일하다가 한국크리스토퍼 리더십센터의 한용현 사무총장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옌볜에 있을 때 국제적인 체인을 거느린 크리스토퍼 리더십센터를 다녔는데, 수료식에 참석한 한 총장이 그를 좋게 보고 연락해온 것이다.

교육 과정을 마친 뒤 2년 넘게 리더십 강사로 생활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2010년 법무법인에 취직하게 됐다. 법무법인 KR와 바로법률의 실장(사무장)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법무법인 정세의 한중법률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국 국적은 2012년에 취득했다.

2015년 9월 제4회 서울 앱 페스티벌에 참가한 중국 측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조은정 한중법률지원센터장. [굿컬쳐 제공]

"500만 원 넘는 벌금형을 선고받아 추방될 처지에 놓인 중년 여인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체류 기한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죠. 제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으며 도와달라고 하는데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 서류를 뒤져보니 한국인과 결혼한 적이 있어 합법적으로 체류할 조건이 됐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를 잘못 만나 애꿎게 돈만 날렸던 거죠. 지금은 한국 국적까지 얻어 잘살고 있습니다. 이런 보람 때문에 무료 법률 상담이 힘들어도 그만둘 수가 없답니다."

조 센터장은 국내 중국동포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내국인보다 범죄율이 낮은데도 마치 중국동포들을 범죄집단처럼 여기는 시선이 쏟아질까 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국동포들의 생활이나 체류 자격이 비교적 안정돼 불법체류자의 문제는 사라지고 생계형 범죄도 줄었다. 그 대신에 마약이나 음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전화 부대로 동원되는 사례도 여전하다고 한다.

"우리 중국동포들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자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국인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저희 조상들은 자의로 조국을 등진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난 것이잖아요. 그래도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살아왔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조은정 한중법률지원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동포들을 편견 없이 봐줄 것을 당부했다.

그의 관심사는 중국동포들에 대한 법률 지원과 상담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 간의 상호 교류나 공동 협력을 중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장래 목표는 한중 기업 교류의 플랫폼을 만들어 모든 관련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 8월 KBI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차려 대표를 맡았다가 1년 뒤 증자와 함께 법인명을 굿컬쳐로 변경하면서 이사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샤오미·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IT(정보기술)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제4회 서울 앱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들을 이끌고 중국 기업 시찰과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조 센터장은 클럽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베이징마네초지국제예술센터의 한국사무소 대표, 한중의료미용교류협회 사무총장, 웨이하이(威海)라베트전자상무유한회사 한국 대표, 중강(中康)연합다이어트의학연구원 부원장 겸 한국 원장 등 다른 직함도 수두룩하게 갖고 있다.

"IT나 문화 콘텐츠 말고도 건강·미용 분야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인들도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어느 정도 부는 이뤘으나 정작 건강을 돌보지 못해 모든 것을 잃은 사례가 많답니다. 이제는 건강과 미용 등에 신경을 쓸 때가 됐죠. 건강과 미용 분야에서는 한동안 한국 열풍이 식지 않을 겁니다."

조 센터장은 올 2월 베이징에서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 다이어트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전문 강사 2명을 데리고 가서 포럼도 마련한다. 앞으로 중국에서 정기적인 의료 아카데미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국(Korea)과 중국(China)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결성한 국내 중국동포들의 싱크탱크 모임 KC동반성장기획단의 부단장도 맡고 있다. 2년의 부단장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10월 연임됐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일전 길림성 영길현 구전수리전업1국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였다는 김기영씨(71)가 불편한 몸으로 기자를 찾아왔다. 두툼한 자료봉투를 꺼내놓으며 털어놓는 사연인즉 독립군의감(醫監)출신인 부친 김환(金煥)의 독립투쟁경력이 해빛을 보게 해달라는것이였다. 본인의 조사자료와 한국, 연변대학 등지에서 수집한 문헌자료...
  • 2005-12-15
  • [원제: 동심에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 일찍 중국선진생산자의 일원으로 중국군영회(群英會)에 참가하고 소수민족대표로 주은래 등 중앙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던 최윤복로인(76세)은 근 반세기가 지난 오늘이지만 그때의 그 영광이 새삼스럽기만 하단다. 최윤복은 1948년에 화룡중학교를 졸업하고 18세의 어린 나이에 화룡...
  • 2005-12-14
  • 중국 일류 대학생들의 선두인물 권정 김호림ㅣ중국국제방송국 기자 jinhulin@hanmail.net 권정(權靜), 그 이름에 사람들은 거개 생소함을 느낀다. 그러나 북경 대학입시 수석합격자라고 하면 대뜸 “아, 그 애 말이예요”하고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내밀군 한다. 북경에서는 2000년에 아주 드물게 2000년에 대학입시성적 성적...
  • 2005-12-14
  • [한겨레] 말총머리 휘날리며 날카롭게 상대를 쏘아보던 자오즈민. 2.5g짜리 탁구공 하나의 마술로 세계를 제패하며 중국 마녀군단의 선봉에 섰던 그는 1989년 한국 남자탁구 국가대표 안재형(41)과 결혼해 큰 화제를 뿌렸다. 한국과 중국이 적대국이었던 시절, 이 둘은 탁구를 통한 ‘이념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모두...
  • 2005-12-10
  • 장백조선족자치현 십이도구진 십이도구촌의 리병권농민은 북오미자재배로 치부의 길을 개척하고있다. 올해 49세인 리병권농민은 2003년에 과전현 등지에 가 자비로 북오미자재배기술을 배운후 퇴경환림으로 지난해 촌의 42무에 달하는 다락밭을 도급맡았다. 그는 선후로 9만여원의 자금을 들여 외지로부터 당지 기후에 적합...
  • 2005-12-08
  • [원제:김부인모피복장회사 신장 개업] 조선족 기업가 최명철씨가 총경리를 맡고있는 김부인모피복장회사가 지난 2일 할빈 도외구에서 성대한 의식을 가지고 신장개업에 들어갔다. 40여년이란 오랜 력사를 가지고 있는 김부인모피복장회사는 최근 년간 미국, 한국, 일본 등 나라들을 비롯한 국내외 수십여개 모피복장유명회사...
  • 2005-12-08
  •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연구 발명해낸 “일종 대퇴골괴사치료약물 및 그 제법”이 국가발명특허를 따내여 린근의 주의를 끌고 있다. 훈춘시에 거주하고있는 김영자(50세)는 다년간의 투병중 꾸준히 병마와 싸워가며 자기 몸을 제1실험실로 삼아 마침내 국가특허약물을 연구발명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다. 18살 꽃나이시절에 그...
  • 2005-12-08
  • 가렬처절한 조국해방전쟁에서 두손을 잃었으나 《이 생명 다할때까지 혁명하겠다》는 호언을 남겼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퇴역해 한생을 묵묵히 농업생산에 종사한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전국군인모범으로 주덕, 주은래의 접견을 받았던 리수봉(78세)로인. 유소년시절부터 심양, 할빈 등 지를 류리걸식하던 리수봉씨는 1945년...
  • 2005-12-07
  • 우리 민족이 북방지역 벼재배력사를 개척한지 120여년이 되는데 그동안 북방입쌀 생산, 발전에 불후의 기여를 하고 많은 시대적과학기술일군을 배태시켰다. 20세기말 특히는 시장경제가 활성화하여 입쌀미질경쟁이 치렬할 때 국가특수대우향수자이며 길림성농업과학원 김윤주(지금 김심인이라 부름)연구원은 세계에서 처음으...
  • 2005-12-06
  • 12월 4일 제5차 《전국법제선전일》을 맞으며 2005년 《년도10대법제인물》 평선결과가 발표되였다. 이들로는 허문유: 료녕성공안청 형사정찰총대 대장 형사경찰의 본보기. 동려화: 공익변호사 약자의 권익 수호자. 진건교: 호남성인대 대표 마음은 언제나 민중과 함께. 중국법률원조기금회: 약세군체를 위해 소송을 걸고 자...
  • 2005-1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