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 여자의 비참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월4일 15시07분    조회:1567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함명철
함명철 감독, 동북3성 마지막 위안부 조선인 고 이수단 할머니 다큐제작 준비

10년전 함감독이 둥닝 양로원에서 이수단 할머니를 촬영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흑룡강신문=하얼빈) 이수봉기자=올해 5월17일, 중국 헤이룽성 둥닝(东宁)시 양로원에 살고 있었던 동북3성 마지막 조선인 위안부 이수단 할머니가 사망을 했다. 향년 93세, 이때 한국 박근혜 대통령도 애도의 뜻으로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 그리고 이수단 할머니 유골은 김좌진 장군이 잠들고 있는 헤이룽장성 하이린시 우의 공원에 안장 되었다.

  이수단 할머니를 2005년부터 올 2016년 5월 사망시까지 이 할머니의 생애를 영상취재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하얼빈TV방송국PD(감독) 출신 조선족 함명철(63. 사진 )씨이다.

  현재 퇴직하고 CNTV 한국어방송 고문으로 위촉돼 흑룡강신문사 빌딩 3층에서 일을 본다.

  함 감독은 “이수단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20시간의 필름이 있지만 그것을 다큐로 완성하기 위해선 제작비가 최소 30만위안이 소요되기에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사정을 털어놓았다.

  조선인 이수단 할머니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신분을 공개한 마지막 한명의 위안부였다.

  1923년 조선 평양부근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16세로 일찍 시집을 가서 딸을 낳은 적 있으나 아이는 한돐도 되지 않아 병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그 후 19세 되던 해, 이 씨는 어머니가 병으로 앓고 있었지만 병치료 할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차 만주에서 여성 노동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중개인을 따라 나섰다.

  그러나 노동이 아닌 당시 몇몇 조선인 여성들은 하얼빈 부근인 아성(阿城)지역으로 유괴돼 왔다. 아성은 당시 일본군의 하얼빈 이북 집거지였다. 이 씨 일행 19명은 그곳에서 3개월간 훈련을 받고 5명의 위안부와 함께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도시인 둥닝(东宁)현 위안소로 끌려갔다.

  이때 이 씨의 나이는 꽃다운 19세, 이곳에서 그녀는 1941년부터 1945년 전인 23세까지 4년간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로 살아야 했다. 악명이 높기로 소문난 둥닝 요새 부근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욕을 채우는 ‘성노예’로 혹사당하며 비참한 삶을 살다가 일제가 패망 후, 그녀는 중국에 남아 중국 국적을 얻고 위안부의 굴레에서 벗어나 결혼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했다. 남편은 그가 위안부 출신인 것이 마음에 꺼려 늘쌍 모욕을 주면서 폭행을 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는 둥닝현 다오허(道河)진경로원, 둥닝현 사회경로원에서 노후를 보내다가 결국은 한많은 둥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수단 할머니를 취재한 함 감독에게 “이 할머니를 취재한 동기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내가 2005년 같은 민족으로서 이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 할머니는 81세로 당시 조선말과 중국말도 못했다. 그러나 일본어는 잘했다. 일본 놈들이 얼마나 훈련을 강하게 시켰으면 일본어를 잘 할수 있을까?”라면서 “ 놀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할머니를 취재 할 때는 언어는 불통이었기에 일어 통역사를 배석시켜 취재를 하였기에 애로사항도 많았다”면서 “또한 처음 만날 때 그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아 내가 하얼빈으로 모셔왔고 병원에 안배를 하여 3회의 치료를 받게 했는데 의사의 진단으로는 머리에 종양이 있다고 하여 나는 이 사실을 각 처에 알려 2만위안의 성금도 전달했으며 그 후 할머니는 둥닝으로 다시 돌아가 올 5월, 자신이 위안부로 지냈던 둥닝지역에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치매증세로 인형과 놀기를 좋아했던 이수단 할머니/자료사진

  함 감독은 “할머니는 3년전인 2013년부터 치매증상도 심해 일체 정신이 없는 상태로 지내셨고 이 사실은 한국의 연합뉴스에서도 보도를 한 바가 있다”면서 “때문에 나는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도 처절한 삶을 살다가 떠난 할머니의 생애를 1시간짜리 다큐방송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며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볼 때, 그리고 일본에서 볼 때도 정치적인 문제는 모두를 배제한 문제로서 단지 이수단 할머니의 인간적인 삶, 그리고 성의 노예로 살았던 한 여자의 한 평생을 인간적 차원에서 조명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인류에게 준 피해, 그리고 위안부의 삶을 살면서 그가 겪었던 마음의 고통을 총정리해보고 싶다”면서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 분의 고통의 삶을 다루면서 매춘부가 아닌 위안부의 여자로서의 완전 타의에 겪었던 인간적 고뇌를 그리면서 그로인해 전쟁이 인류에게 준 상처를 다시 재조명하면서 반드시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이 할머니의 생애를 다큐로 만들기 위해 한국에 있는 전문가들 즉, PD, 기자, 전쟁프로작가, 위안부 연구학자 및 전문가 등 여러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이수단 할머니가 겪은 전쟁의 상처를 그려보고 싶다”면서 “현재 준비만 해 놓고 있는 20시간을 담은 필름 자료들을 반드시 성공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린시 우의공원 내 역사전사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 안치된 이수단 할머니의 유골함이 보인다./이수봉기자

  함 감독은 남극, 북극, 아프리카를 돌면서 많은 다큐작품을 남겼고 특히 2차 세계대전의 요새였던 중-러 접경지역을 돌면서 취재를 한 베테랑 감독이다.

  함감독은 하얼빈TV 감독시절 300분 분량의 요새 다큐를 30부작으로 만들기도했다. 요새 다큐는 중국 CCTV에 방송됐었다. 요새 다큐를 찍으면서 둥닝현에 자주 다녔는데 그때 이수단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다큐제작에 달라붙었다.

  현재 이수단 할머니의 유해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 한·중 우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안식돼 있다. 둥닝에서 화장한후 할머니의 유골을 약 200㎞ 떨어진 하이린(海林)시의 우의공원으로 옮겨 공원 내 역사전시관 2층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바로 옆에 유골함으로 안치했으며 이 할머니의 유골함과 영정사진을 소녀상 곁에 두고 소개문구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할머니를 기리고 있다.

이수단 할머니가 둥닝 양로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보를 하고 있다./함명철 제공

 

 

헤일룽장성 하이린시 우의공원 정문 /본사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춤 인생 60여년…민족혼을 담아내다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리승숙   리승숙의 몸짓에 외길 춤인생 60여년 세월이 담겨있다.   “내 삶은 전부 춤이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자신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은 더더욱 춤을 위해 보내고 싶다.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 2018-01-19
  • , 등 군중들이 즐겨부르는 노래로 우리 나라 저명한 조선족 녀고음가수 방초선, 어릴 적부터 노래하기 좋아하고 춤추기 좋아하던 그는 15세에 입대하여 문예전사로 되였다. 그는 선후로 나라를 위해 많은 영예를 안아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깊은 함의를 알게 되고 꾸준히 노래실력을 키워온 그는 달콤한 ...
  • 2017-12-20
  •   젊은 시절의 음악가 백문순   -연변가무단의 첫 클라리넷 연주자 백문순은 음악가 백철의 아버지 일전에 필자는 저명한 재미조선족 음악가 백철클라리넷리스트를 취재하면서 그의 뒤에 서 계시는 크고 위대한 산, 백철씨의 아버지 백문순음악가와 어머니 최금성무용가의 존함을 듣게 되였다. “부모는 자...
  • 2017-11-22
  • 제자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경지에 빠진 김향 교수 연변대학 예술학원 건교 60돐을 맞으면서 음악표현전업에서 헌례작품으로 올린“김향 교수, 교수 10돐 기념 '갈라콘서트 전문음악회'”(9월 27일)는 업계의 한결 같은 긍정과 함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얼마전 기자는 연변...
  • 2017-11-02
  • 재미조선족 백철음악가의 46년 클라리넷 인생 재미조선족 클라리네스트 백철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의 머킨 콘서트홀에서는 조선영화음악 노래가 신나는 클라리넷 선률을 타고 경쾌하게 울려퍼졌다. 재미한인 ‘우륵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날 공연에는 미국 안전부의 엄격한 점검과 조선 요원들...
  • 2017-10-11
  • 박용원선생의 조각상앞에서 묵도하고 있는 참가자들. 9월 30일 오전, 전설의 무희 최승희의 수제자로 연변가무단과 연변예술학교, 북경무용학원에서 조선족무용을 가르쳤던 박용원(1930-1992)선생의 조각상 제막식이 연변대학예술학원에서 있었다. 연변대학예술학원 원장 리훈이 개막사를, 당위서기 김홍룡이 축사를, 연변...
  • 2017-10-03
  • ▲ 리귀남 중국서비홍화원과 먹당(墨堂)국제예술관이 공동주최하는 리귀남 “레드카펫의 길” 회화작품전시회 개막식이 9일, 북경 먹당국제예술관에서 열렸다. ▲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아동채널 아나운서 동호 ▲ 중앙민족대학 장경택 당위서기 전시회개막식은 저명한 아나운서 동호(董浩)가 사회하고 중앙민...
  • 2017-09-12
  • 유럽 오페라무대의 유일한 조선족 테너 허창에 대한 이야기 지난 7월 17일 일본 제15회가 동경예술대학주악당에서 열렸다. 일본당대의 일류음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유일한 외국인으로서 무대에 선 독일 마이닝겐극단의 솔로전속가수인 허창(독일이름Xu Chang)이 이딸리아의 작곡가 G.도니체티의 희가극중의 아리아 를 불...
  • 2017-09-07
  • 조선족 유화가 박성호씨 14살 때 붓을 들어 올해로 39년째 막연한 설렘으로 캔버스(画布) 앞에서 시간을 낚고 있는 이가 있다. 현지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오랜 북경생활과 함께 그곳에서는 이...
  • 2017-08-30
  • 이옥희, 중국동포 전문예술인들의 단체 ‘민들레사랑예술단’ 창단     (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동포 전문예술인들로 묶어진 ‘민들레사랑예술단’이 오는 9월3일 경기도 광명시 소재 크로앙스위딩홀&몽쉘베베에서 세상에 고고성을 울린다.     단장은 중...
  • 2017-08-23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