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극 '아리랑 꽃' 의 주제곡을 부른 그녀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월18일 08시40분    조회:107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최려령

한동안 조선족사회를 흥분의 도가니속에 빠져들게 했던 연변가무단의 무극 “아리랑 꽃”을 위해 함께 투표하던 나날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마음이 설레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한번밖에 클릭할수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마감하는 9시까지 148만4400여표를 기록하며 조선족의 거대한 응집력을 보여주었던 최고의 작품 “아리랑 꽃”, 그 작품의 주제곡을 비롯한 대부분 곡은 오늘의 주인공이 부른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최려령, 현재 연변가무단에서 판소리 전승자, 민요가수로 활약중이다.

판소리는 지난날 전통 사회에서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던 우리민족의 독특한 민중예술이였다. 그러나 현대문명의 거센 충격과 함께 지금은 대중성을 크게 잃었다. 이런 시점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그녀는 전통예술이 다시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꾸준히 고민해 왔고 또 그러한 전통예술의 젊은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작품 “아리랑 꽃”을 통해 그녀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아니였음을 실증했다.

▲ 무극 “아리랑 꽃”주제곡을 록음중인 려령씨

걸음마를 타서부터 엄마를 졸라 한복까지 차려입고는 “사랑, 사랑 내 사랑”을 부르며 재롱을 부리는 그녀를 보고 당시 연변예술학원 민악학부 주임으로 있었던 고 방룡철교수 [노래 “오래 오래 앉으세요”를 작곡한 그녀의 작은 할아버지]는 가문에 유명가수가 나올 기미가 보인다며 예술학원에 보낼것을 권유했다. 하여 13살 어린 나이에 민요가 뭔지 판소리가 뭔지도 모르던 그녀는 무작정 예술학원 소학반에 면접시험을 보게 되였다. 그때는 한창 민요붐이 일던 때라 가수의 꿈을 안고 예술학원을 지향하는 인물 좋고 목소리 좋은 학생들이 많았다. 하여 작은 할아버지 방룡철교수는 경쟁이 치열할것으로 보이니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했다. 타고난 재질은 그녀를 결국 소학반에 입학시켜 주었다.

그 뒤로 그녀는 국가급 판소리 전승자인 강신자교수의 제자로 있으면서 남도민요와 판소리 지도를 체계적으로 받는다.

▲ 판소리 제1대 전승자이신 참된 스승 강신자교수님과 함께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한 노래 공부였기에 그녀도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고 시험에 응하기 위해 가사를 억지로 외우는 “불성실한 학생”이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가 진정 민요와 판소리를 사랑하게 된것은 학비걱정, 생활비걱정에 직접 마음고생을 해보며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경험덕이다. 사랑하는 딸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부모님들은 한국에서 고된 노무일을 했고 그녀는 한학기 학비가 고향에서의 일년 학비에 맞먹는 목돈을 들여가며 어렵게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족만의 특유의 억양으로 같은 내용의 판소리를 불러도 한국인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지적을 받으며 그녀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야 했다. 분발하는 길 외에는 더 이상 자신을 구할 길이 없음을 절실히 느낀 그녀는 이를 악물고 지도교수였던 한국예술종합대학 안숙선교수의 몸짓 하나, 손놀림 하나하나를 퍼즐 맞추듯이 그대로 모방해 나갔다. 수업시간이면 늘 이상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던 동창생들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신통히도 교수님을 모방하는 그녀를 부러워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안숙선교수님의 제자로 있던 시절

<사실 10년 가까이 판소리와 민요를 전공했지만 소리수업면에 차이점이 커 버거운 현실앞에서 남몰래 눈물도 참 많이 흘렸습니다. 남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렸지만 현지 학생들의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선 짧은 시간내에 많은 부분을 소화해야 했던 저였기에 잠자는 시간도 사치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죠. 저로썬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열심히 노래공부를 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강신자교수님한테는 죄송한 얘기지만 한국에 와서야 게으름을 피울사이 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게 되였습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판소리를 누구보다도 잘 부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매일 테이프가 늘어날 만큼 듣고 또 들으면서 가사를 받아 적어가며 판소리를 연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졸업공연시 한국 현지 교수님들도 높은 평가를 해주시더라구요. 6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9년간 저에게 모든것을 전수해 주려고 고생하셨던 강신자교수님을 도와 후학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의 삶에 참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한국유학시절 동창생들과

하지만 6년만에 다시 찾은 고향에는 변화가 컸다. 설 무대가 없다는 이유로 민요나 판소리를 배우는 학생수는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고 반면에 유행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전에 비해 많아졌다. 소비돈을 줄여가면서 사두었던 교수용 서적과 연습과정에 느끼는 부분을 하나하나 메모해 두었던 노트는 아쉬운대로 책장에 꽂아둘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녀의 실력을 아깝게 생각한 당시 연변가무단 성악부 임향숙부장이 무대를 통해 우리의 전통예술문화를 알리는 일도 후대양성 못지 않은 의의있는 일이라며 일단 가무단 가수로 입단할것을 제의했다.

▲ 고향땅에서 우리 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중인 동료가수들과

좌로부터 가수 최려나씨, 임향숙씨, 렴수원씨, 최려령씨, 강화씨

수줍음을 많이 탔던 성격탓에 교원사업이 적성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가무단의 가수로 있으면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바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희열을 맛보게 된다. 하여 후대양성 꿈은 잠시 접어두고 가장 일차원적인 감정표현을 그대로 하는 판소리의 매력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무진 애를 쓴다. 그러한 과정에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50년간 무대에서 소실되였던 우리 민족창극도 회복시킨다.

▲ 창과 관현악, 판소리 “심청가”중 한 대목인 부녀상봉을 열창중인 그녀

남들은 설 무대도 없는 판소리를 왜 굳이 고집하냐고 하지만 그녀는 이상하게 그 문제로 고민해 본적도, 후회한적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판소리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기에 그녀는 선후하여 “심청전”과 “춘향전”의 극본창작과 노래지도, 주인공역을 맡아 제 3기, 제 4기 중국소수민족연극경기에서 금상, 우수극본상, 우수 표현상을 수상했다.

▲ 그녀가 극본창작과 노래지도, 주인공역을 맡았던 “춘향전”

▲ 그녀의 또 다른 야심작 “심청전” 중 한 장면

▲ 제4기 중국소수민족연극회연 참가차 북경에 왔다가 "춘향전" 공연을 마치고

좌로부터 필자, 려령씨, 강화씨, 군룡씨 와이프, 가수 군룡씨

그녀의 말처럼 마냥 좋아서 너무 좋아서 걷게 된 전통음악인의 길이기에 결국엔 평생을 손잡고 걸어갈 인생의 동반자도 동료가수를 선택했는지 모른다.

▲ 다른 동료가수라면 이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수 있을까..남편 강화씨와 함께라서 마냥 행복하고 든든한 그녀

“제가 판소리를 부를때 남편이 곁에서 추임새를 넣으며 북을 쳐줍니다. 그때는 참 행복합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기에 서로 잘 이해하면서도 작업할 때 예민하게 부딪혀 힘들때도 있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지향하기에 버팀이 될때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와 남편 강화씨는 동료가수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잉꼬부부이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국가의 중시도가 높아지면서 “춘향전”과 같은 전통음악 작품을 함께 부를수 있는 무대도 많아져 그들 부부는 현시대 춘향과 이도령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남편 역시 실력파 가수인지라 이번 무극 “아리랑 꽃”중에서 부부가 듀엣으로 주제곡 “아리랑 꽃”을 부르기도 했다. 려령씨는 자장가외에 삽곡 두곡을 혼자 불렀다.

▲ 아빠를 쏙 빼닮은 이쁜 딸 영은이, 아빠 모자 뺏어 쓰고 나도 노래 부를래요.

▲ 무대아래에서는 평범한 여느 부모들과 다를바 없는 딸바보 남편 강화씨와 려령씨

강신자 교수 다음으로 판소리 제2대 전승자로 불리우는 그녀는 우리의 전통예술이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새롭게 해석되려면 아직도 외롭고 힘든 길을 오래도록 걸어야겠지만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다 보면 “아리랑 꽃”처럼 곱게 피여날 날이 꼭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 꿈을 위해 그녀는 차세대들을 위한 판소리무료강좌도 준비중이다.

▲ 이제 갓 2살을 넘긴 영은이가 엄마 몰래 가야금을?

가치있는 무대와 부끄럽지 않은 공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음악 판소리를 다시 받아드리게 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것”의 소중함을 알리고 “내 것”을 아끼고 키워 나가는 면에서 선두자 역할을 하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몇시간은 연습실에서 판소리와 민요와 씨름중인 려령씨, 그녀의 노력으로 잠깐 소외되였던 우리민족의 전통음악 판소리도 언젠가는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

▲ 그날이 언제가 될까.....

 

중앙인민방송국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도문시 수구촌 ‘지킴이’ 김광수 서기   도문시 수구촌 ‘지킴이’ 김광수 서기(사진 오른쪽)   (흑룡강신문=하얼빈) 중조국경선에 자리잡고 있는 길림성 도문시 월청진 수구촌은 81가구, 3백여명(그 중 조선족 인구가 98%)이 오붓이 모여 사는 아담한 마을이다.   1998년 수구촌에서 진행한...
  • 2020-08-27
  • 우리 민족 문화 예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감독이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조선족은 몇명이나 될가? 또 어떤 명작 영화가 있을가?  그 답을 찾던중 북경에서 영화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한 조선족 감독을 만나게 되였다.  여러 영화제의 상을 거머쥐고 또 중국 유명 영화제작사의 협력 요청도 받고 있다...
  • 2020-08-25
  •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에서 근무한 지 15년 동안 영어교사, 담임, 단지부 서기, 판공실(办公室) 주임을 력임한 리영 교사는 번마다 자신의 어깨에 놓여진 책임에 충실하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고 총화하는 일을 멈춘 적이 없다.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 졸업생인 리영 교사는 자신에...
  • 2020-08-23
  •     타향에 오래 머물고 계시는 분들 태양촌 현재 모습 알아보실 수 있으신가요        길림성 훈춘시 태양촌은 근해가두 산하의 5개 촌 중 훈춘 통상구와 가장 가깝고 조선족 주민 비중이 가장 큰 (88%) 마을이다. 현재 마을의 재적인구는 221가구 665명이다.    &nbs...
  • 2020-08-20
  • 뜨거운 해빛이 포장도로마저 녹일 듯한 중복의 어느 날,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청도윤태백년건설공정유한회사의 리문일 사장을 찾았다. 고향이 흑룡강성 계서인 리문일은 청도장성계산기공정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줄곧 자기가 배운 업종에서 한 우물을 판 흔치 않은 기업인이다. “처음에 취직한 곳도 인테리어...
  • 2020-08-19
  •           제3화 유머러스하고 친구 같은  우리 선생님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연길시 중앙소학교 6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임영선 교원이다.   “교원사업은 평범한 사업인 것 같지만 미래를 향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학부모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식들을...
  • 2020-08-19
  •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현재 신흥소학교 3, 4 학년 가야금 수업을 맡고 있는 조용군 교원이다.    의도치 않게  자리잡게 된 직업,   지금은 천직으로     “어렸을때부터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가져본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선생님이라는 직...
  • 2020-08-17
  • 장춘정월담공원 물구나무서기 다리찢기 척척 하는 90세 로익장 알고 봤더니 국내해방전쟁 항미원조 참가한 공훈 할머니   90세에 물구나무서기를 척척 하는 윤금선할머니.   장춘정월담국가삼림공원은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둘도 없이 적격한 장소다. 이른 오전 삼림공원 서쪽 숲속에 뺀 나무잔도를 따라 걷...
  • 2020-08-14
  • 청도에서 마트업계를 리드해가고 있는 정성일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전문가로 될 수 있고 전문가로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도에서 한국상품을 가장 구전하고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마트를 찾으라고 하면 당연히 이화원마트가 꼽힌다. &nb...
  • 2020-08-12
  • 심양시소가툰구조선족중심소학교 량화윤 교원     한 반급을 책임지는 담임으로서, 한 과목을 가르치는 교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선택하라면 량화윤 교원(1975년생)은 학생들과의 ‘공감’이라고 말한다.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배려하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그 시너지는 학생은 물론 자신에게...
  • 2020-08-10
‹처음  이전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