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농경문화 혼 이어가는 아름다운 길목에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12일 09시57분    조회:52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강빈


박은 예로부터 우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도구로 널리 사용되여왔다. 물을 떠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그리고 쌀을 퍼낼 때에도 우리 조상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박이 쥐여져있었다. 박을 던지거나 밟아 깨뜨림으로써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적 풍습도 가지고 있어 박의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는 아주 컸다.

옛 문서에 의하면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탄생신화에서도 박이 나오고 삼국유사 원효조도 바가지를 두드려 악기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얼마 전에는 ‘100년 애환이 깃든 바가지 기증식’을 통해 말로만 전해듣던 ‘쪽박 차고 두만강을 건넜다.’의 진정한 뜻을 알 수 있었으며 박은 그 자체의 실용성의 한계를 지나 민속신앙과 우리 중국조선족 이민사의 징표로까지 다뤄졌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박은 산업의 발전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나 그 기능을 잃었고 재배 규모도 크게 줄었다. 초가지붕 우에 앉아있는 큰 박과 더불어 울타리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조롱박의 모습은 이젠 찾아보기도 힘들다.

우리들의 시야에서, 생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박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싶다는 화가 강빈씨를 지난 9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건물이 즐비한 골목길을 돌아 찾은 그의 작업실에는 생활용품을 넘어 예술로 승화된 박 공예 민속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여있었다. 올망졸망한 조롱박, 표주박들은 조용히 한곳에 자리잡아 명장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작업실 안방 병풍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감나무 밑에서 흥겨롭게 떡치는 놀부 부부, 상모를 흥겹게 돌구는 나그네, 곱게 비단 한복을 차려입고 탁주를 붓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생동하게 그려져 금방이라도 박을 뚫고 뛰쳐나올 듯했다. 전통형식보다도 만화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전래 동화 속 이야기를 속삭여 줄 것만 같았다.

평소 민속화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는 강빈씨는 룡정시 태양촌 출생이다. 그곳에서 자라난 그는 시골에 대한 감정이 뼈속 깊이 배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일가? 그의 그림들을 둘러보면 절주 빠른 요즘 도시생활에서 볼 수 없었던 정답고 푸근한 시골생활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정성을 다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박 공예품들이 제대로 인정받음으로써 전통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우리들만의 자부심만으로 버티기에는 버거울 때가 많다. 박이 귀한 시대, 박 생산량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에는 박을 구하기는 여간 쉽지 않다. 어디 그뿐인가! 강빈씨의 말에 의하면 박 공예는 얼핏 보면 쉬워보이지만 박 자체의 껍질이 치밀하고 둥글게 생겨 다른 공예보다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박에 다시금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공예품으로 재탄생하게 해 사람들의 향수를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이렇듯 강빈씨가 박을 소박한 멋과 친근함을 주는 공예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은 우리 조상들이 박을 통해 기원했던 풍요로움과 따뜻한 정감을 현재 우리들 기억 속에서 다시금 더듬어보고픈 마음에서 비롯됐다.

색바래져가는 우리 민속공예품으로 고향의 순수한 정취를 내 곁으로 가져와 그것을 간직하고 지켜가는 것, 그의 아름다운 전통 계승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민미령 황련화 윤금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문화현장, 오늘은 대외경제무역대학의 교수이며 중국 조선족문단의 이름난 수필가이신 서영빈선생님을 모시고 중, 한 양국 수필문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그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적습니다. [img count='1' width=350' img] 기: 안녕하세요? 서: 안녕하세요, 저는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
  • 2005-08-29
  • 사회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오랫동안 번역사업에 종사해왔고 최근에 중한 실용번역사전을 펴낸 중국 민족번역국의 전홍열 교수를 모셨습니다. 녜, 반갑습니다. 전홍열: 반갑습니다. 사회자: 지금까지 번역사업에 종사해온 년한이 어떻게 됩니까? 전홍열: 지금까지 30년정도로 번여사업에 종사해왔습니다. 사회자:...
  • 2005-08-29
  • 중국 100대 명교수의 한사람-채미화 교수 인터뷰 정리 내용- 중국 100대 명교수의 한사람으로 불리우는 연변대학 조문학부 채미화 학부장, 교사생활에 종사한지도 어언 22년이다. 채미화 학부장을 만나 그녀가 그동안 걸어온 길들에 대해 알아본다. 기자(이하 기로 약칭):22년간 교사사업에 몸담아 오면서 그동안 걸어온 길...
  • 2005-08-29
  • 료녕성 심양시 소가툰구 신흥촌은 현재 1200여호(그중 호적을 갖고있는 호수가 820호이고 동북3성 각지에서 모여온 류동호수가 450여호)에 총인구 4000여명이 모여살고있는 조선족마을입니다. 지금 조선족사회는 일대 변혁의 소용돌이속에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많은 조선족학교들이 페교되고...
  • 2005-08-28
‹처음  이전 358 359 360 361 362 36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