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고 완벽한 동네책방을 꿈꾸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1일 10시05분    조회:76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황성희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서점들이 하나둘 늘고있다. 이들이 어필하고 싶은건 책방지기의 취향과 온기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신간 코너를 돌 때면 알수없는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황성희씨(31세)도 그런 랑만을 안고 '이팅북스'를 오픈했다. 영어로는 eating books, 독서는 일상이며 삼시세끼 밥을 먹듯이 책도 "먹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책방주인은 둘, 그중 북경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파트너는 책방내 장난감 운영을 책임지고있다. 이팅북스는 도서를 판매 및 대여해주는 동네책방으로 도서를 주류로 장난감을 부류로 운영되고있다. 그중에서도 성희씨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건 아동도서코너이다.

  부업에서 본업으로

  사실 위챗을 리용한 온라인 서점을 2년 가까이 운영해온 그녀였다. 간호장으로의 승진을 앞둔 대목에서 8년을 입고있던 간호사가운을 벗겠다고 했을 때 적잖은 반대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의 전환을 굳이 꾀했던데는 "30대가 되기전에 꼭 꿈에 도전하겠다"는 그녀의 집념이 한몫했다. 원래도 책벌레였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책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것이다. 그래서 위챗으로 책을 팔던 나날에는 무거운 책상자를 메고 다니느라 땀은 줄줄 흘렀어도 힘든줄 몰랐다고 한다.

  성희씨는 "20원 벌이임에도 100점짜리 기분을 선사하는게 책파는 일"이라며 웃는다. 성희씨는 좋아하는 일이자 아이 성장에도 유리한 일이라 생각되여 무작정 시작한 책방이였지만 이것이 생계수단으로 변하면서 책방의 수익성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뇌는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쪽으로는 네온등이 반짝이는 대학가, 남쪽으로는 동심이 피여나는 공원소학교와 마주한 자리가 이팅북스. 이 자리에선 편의점에 드나들듯 오가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만날수 있는데 그게 그토록 즐겁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라면요?"라는 필자의 질문에 성희씨는 대뜸 "피아노책을 찾던 할머니요"라고 대답했다. "피아노도서 한권을 들고 우리 책방을 찾으셨던 분이세요. 시리즈로 된 도서인데 꼭 좀 얻어달라며 부탁하는데 얼마나 간절해보이던지요. 사실 절판된 책인데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눈에 밟히는거예요. 정말이지 온갖 경로를 다 동원해 끝내는 찾아드렸어요." 라며 "지금도 책방에 자주 들리세요. 인연인거죠."라며 웃었다.

  살아숨쉬는 동네책방이 꿈

  그녀는 육아서를 읽어주는 ‘랑독가’ 이기도 하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플을 리용한 랑독작업을 매일 유지하고있는데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성희씨의 음성은 멋부리는 느낌없이 자연스럽다. 빼곡이 진렬된 도서들은 그녀가 매달 두주일씩 할애해가며 골라온것이다.

  "까다롭게 골라요. 출판사평, 독자평, 저자 등 요소를 모두 재다보니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저의 손에서 '아웃'됐어요. 자기계발서보다는 인문학, 고전 등 도서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는데 아마 취향문제인가봐요. 다른 책방과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제 나름의 방식이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다섯살배기 딸아이에 대한 일부 시선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책방지기의 딸은 어쩐지 더 영특할거 같다고들 하는데 아닙니다"라고 운을 뗀 황성희씨. "이 일을 하면서 안타까웠던게 많은 부모님들이 '책만 사주면 돼' 라고 생각한다는거에요. 아이의 성장에 책이 좋다는걸 리용해 책에 모든걸 의지한다는건 위험한 일이예요. 화목한 가정에서 오가는 정이야말로 진정 좋은 교육이예요. 제가 배우고있는 '가정학' 에서도 그리 말해요. 부모의 딴짓을 위해 수십권씩 책을 사들여 애를 방치해둘거면 차라리 그 돈을 투자해 가까운 려행이라도 아이와 함께 다녀오라고 말이죠."

  성희씨는 책과 인성은 별개라 지적, 바른 아이로 자라는데서 부모의 가르침이야말로 팩트라 말한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어떤 책방이 있으면 좋을지 상상해본적 있다. 슬리퍼가 부끄럽지 않은 편한 공간이면 좋겠고, 책 선택 공간에 분명한 취향이 드러나있으면 좋을것 같다. 주인과 재미있게 대화할수있는 곳이면 좋겠고 집과 일터만을 오가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주는 공간이면 좋겠다. 끝없이 진렬된 책중에 어떤것부터 읽어야할지 혼란스러워 결국 내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할새도 없이 베스트셀러 한권을 집어들었던 어정쩡한 기억... 요즘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도서가 아닌, 자신에게 진짜 해답과 위로를 줄수있는 책을 찾기 위해 동네책방을 향하고있다.

  "'진실함과 리타심', 절대 놓지 않겠어요." 책방지기 황성희씨의 이런 정신이 동네책방문화의 길우에 성실하게 뿌리내리길 바래본다.

  /렴청화 연변특파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       --리성진: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령혼과 사상을 남깁니다 퇴직전 리성진은 교육전선에서 다년간 정치과 교수를 했다. 그것이 숙명이였을가? 그는 퇴직 후에도 새일대관심사업과 의무선전...
  • 2021-09-13
  •  "7.1 훈장"수상자 최도식 선진사적보고회 열려            공안부와 중국공산당 흑룡강성위원회에서 주최한  "신앙의 빛 · 도식의 힘"--"7.1 훈장" 수상자 최도식 동지 선진사적보고회가 9월 6일, 성당위 당학교 보고청에서 열렸다.   장안순(张安顺) 성당위...
  • 2021-09-08
  • 청도 성양구 복우리마트 리달선 총경리의 이야기 청도 복우리마트 리달선 총경리 산동성 청도시 성양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마트를 경영하는 조선족은 누구일가?  성양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말없이 복우리마트 리달선 총경리라고 말할 것이다. 복우리마트 총경리 리달선(길림성 영길현 태생, 1967년생)은 드...
  • 2021-09-08
  • 단아한 얼굴에 지적인 이미지가 다분한 청도애심공익협회 오영선(1963년생) 회장은 청도에서 사랑을 많이 베푸는 사람으로 통한다. 흑룡강성 계동현 출신으로 오상사범학원 제1기 졸업생인 오영선은 사회 초년생 생활을 교육사업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목란, 계동 고급중학교에서 7년간 졸업반을 맡아 많은 학생들...
  • 2021-09-02
  • 길가에 피여난 이름없는 풀일지라도    —웃음으로 무대를 주름 잡는 배우 김영식   □리은희          연변에서 ‘앵무새’ 하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리만치 알려져있다. 성급 무형문화유산 설창예술류 전승인인 김영식, 자신의 본명보다...
  • 2021-09-02
  •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더라”라는 말이 있다.      오늘 만나볼 주인공, 한철종 씨 (현재 길림성 안도현 석문진 유수천촌의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가 근 30년만에 고향에 다시 돌아왔을 때 유수천촌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였다. 3, 4천...
  • 2021-08-26
  •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을 맞는 뜻깊은 7월 1일 오후, 정확히 17시 39분에 연변시인협회 위챗그룹에는 이라는 제목의 서정서사시가 올랐다. 김영능시인의 당의 백세 생일에 드리는 노래이자 자기의 전반생을 돌아보는 자서전이라 평가받은 이 시속에는 55년 세월을 당의 품속에서 살아온 김영능시인의 빨간 격동이 고스란히...
  • 2021-08-26
  • "우리 원장님 최고!" 평생을 국유기업에 몸담고 중견간부로 활약해오다 퇴직후 호로도에서 심양으로 와 중한교류문화원 원장으로 맡고 있는 김경철(1956년생)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영예요 최대의 평가이다.   어릴 적부터 는 노래를 부르며 자란 그는 1975년 1월, 나라의 부름에 망설임없이 참군했고 무슨 일이나...
  • 2021-08-24
  •     음악도시에서 즉흥음악의 새장 열어간다            관호연(关浩然) 중앙음악대학 입학   림준걸(林俊杰) 중국미디어대학 입학   무사동(武思彤) 상해사범대학 입학   … …   요즘 할빈시즉흥음악문화학교는 전국 여러 대학교들에서 입학통지서가 륙속 ...
  • 2021-08-23
  • 올해 아흔 고령의 김려환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을 맞으며 안산시 철서구 공화가두 이삼가방사회구역을 찾아 특수당비 1만원을 바쳤다.   "공산당원은 한장의 벽돌과 같다. 어느 곳에서 수요되면 ...
  • 2021-08-18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