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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조선족 음악가 세계 교향악 무대서 활약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7일 14시31분    조회: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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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허만호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 더블베이스 연주가 허만호, 우리 민족 음악계 신화 만든다

연변이 낳은 자랑스러운 음악가 허만호(44세)는 어언 15년째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에서 배터랑 더블베이스 연주가로 활약하고 있다.

뉴욕시티 발레교향악단은 아이러니하게도 로씨야의 저명한 안무가이며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에 의해 1967년에 창립, 발전해 온 악단이다. ‘진정한 발레는 음악과 무용의 완전한 통합’이라는 취지하에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국에서 고고성을 울린 것이다.

 

올해 창립 50돐을 맞으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뉴욕 예술공연의 중심인 링컨센터에서는 7월20일부터 나흘동안 로씨야 볼쇼이발레, 프랑스 오페라발레, 미국 뉴욕시티 발레 등 3개국 발레단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사상 처음 있은 발레 대축제를 펼쳤다.

이번의 발레 향연은 50년전 뉴욕시티 발레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일명 <안무가중의 모짜르트>라고도 칭하는 창시자 조지 발란신의 3부 무용걸작- ‘보석들’(Jewels)을 다시 무대예술의 꽃으로 활짝 피우면서 세계 발레사에서 리정표적인 기념행사로 되였다.

뉴욕시티 발레 오케스트라단에서 연주하는 웅장하고 랑만적이며 역동적인 음악은 각 나라 무용가들의 황홀하고 우아한 발레와 혼연일체를 이루며 진정한 발레의 정수를 남김없이 관중들에게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발레축제에서 자랑스럽게도 더블베이스 연주로 오케스트라의 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허만호는 공연과 연습으로 행사일정이 빡빡한 가운데서도 고향의 《길림신문》사 기자가 찾아주어서 반갑다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허만호는 소탈하게 웃으면서 “더블베이스가 좋아서 음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였습니다. 다행히 순탄한 길을 걸어왔고 그래서 평범하고 간단해요” 라며 편하게 말머리를 열었다.

허만호는 여섯살때부터 계몽선생인 아버지한테서 첼로를 배웠다. 아버지 허상순은 연변가무단의 첼로 연주가였고 연변라지오방송예술단의 악대 지휘였다.

허만호는 소학교를 마칠때까지 아버지한테서 첼로를 배우다가 13살 되던해인 1985년에 누나 허옥련씨와 부모곁을 떠나 북경 중앙민족대학 부속중학교에 입학하였다.

당시 허옥련씨는 중앙민족대학에서 첼로를 배우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명한 국가1급 연주자로 중국 국가교향악단에서 첼로 수석(首席)으로 활약하고 있다.

북경에 전학하자 몇년전에 누나에게 첼로를 가르쳤던 송도(宋涛)선생님은 허만호의 타고난 음악재능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아내고 첼로보다는 서양 고전음악과 재즈 장르의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더블베이스 (콘드라베이스)를 배워 세계 무대로 진출하라고 금쪽같은 조언을 했다.

허만호는 더블베이스를 배울수록 현악기중에서 가장 크고 낮은 음역의 더블베이스 선률에 매료되여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음악가의 기량을 갈고 닦으며 세계 무대에서 뛰는 음악가로 되려는 꿈을 지니게 되였다.

1994년 우수한 성적으로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한 허만호는 4년간 ‘북경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더블베이시스트로 있으면서 수차 독일과 한국의 초청 연주회 에 참석했다.

한편 허만호는 중국의 저명한 가수 텅거얼이 창설한 락밴드(음악단체)인 ‘텅거얼과 늑대악단’ (腾格尔与苍狼乐队)의 멤버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 오기전까지 이 락밴드에서 음악가의 청춘을 불태우며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장르를 넘나들면서 풍부하고 폭 넓게 음악활동의 반경을 넓혀갔다.

1998년 허만호는 소년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찾아 부모님이 생활하고 있는 미국 시카코에 갔고 1999년에 오래동안 동경해 오던 미국 최고의 음악대학인 줄리아드 대학원에 중국 조선족으로서 최초로 합격하는 큰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 위치한 줄리아드 대학원은 국내외적으로 실력이 탁월한 교수들을 초빙하고 천재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왔는바 지금까지 많은 세계적인 음악가, 무용가, 영화배우들을 배출해 냈다.

예술의 전당인 줄리아드 음대에서 허만호는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는 외에 매일이다 싶이 10여시간씩 더블베이스 연주에 혼을 담아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섬세한 음률을 끊임없이 탐구하였다.

재학기간 허만호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미루나무(Aspen)음악축제와 일본 삿뽀로에서 열린 태평양(Pacific)음악축제에도 참여해 무대 경험을 쌓으며 시야를 넓혀갔다.

허만호는 챔버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편 여러차례 현악 4중주 순회공연을 했다. 또한 베를린 챔버뮤직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도 펼쳤다.

3년만에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허만호는 치렬한 경쟁을 뚫고 ‘줄리아드 더블베이스연주경연회’에서 1등상을 따냄으로서 세계 정상의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가는 길에 성큼 한발을 내디뎠다.

2003년 30세밖에 안되는 젊은 나이에 허만호는 수백명 지원자 가운데 단 한명만 뽑는 세계 뉴욕시티 발레오케스트라단의 더블베이스 전문 연주가로 선발되여 우리 민족 음악계의 신화를 만들었다.

2014년 4월 허만호는 모교 중앙민족대학 음악학원에서 ‘저명한 재미 더블베이스연주가 허만호 독주회’를 열고 후배들에게 음악가의 롤모델(본보기)을 보여주었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 어떤 분야보다 좁고 어려운 음악의 길에서 거침없이 성공가도를 달려온 허만호에게 묻는 성공의 비결에 “음악이라는 특성상 부모님이 물려준 천부적 재능과 저 자신의 흥취와 노력 그리고 송도선생님을 비롯한 고맙고 훌륭한 스승님들의 가르침, 또한 때 맞춤 나타나는 기회와 환경이 오늘의 저를 이 자리에 서도록 했습니다.”고 답하는 허만호씨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어린시절에 고향을 떠난 그에게 연변에 대한 마지막 방문이 언제이며 고향에 대한 감정을 물었더니 그는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 고향이지요. 현재 미국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2010년에 누나랑 온 가족이 함께 고향에서 만났었습니다. 우리 조선족은 재능이 있고 격정이 넘치는 민족이지요. 앞으로 우리 조선족들이 자기 재능을 더 잘 발굴하고 더 잘 개발하여 부동한 세계 무대에서 조선족들의 풍채를 더 많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향수(乡愁)에 젖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중국에 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미국에서 배운 음악지식과 재능을 방학때마다 중국에 가서 젊은 음악도들한테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 협상중에 있는데 아마 다음 해 쯤이면 소식이 있을 겁니다. 세계의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국에 감은의 마음으로 저의 저그마한 힘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허만호의 솔직한 마음이다.

길림신문 / 리화옥 미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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