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일 외국인 기술실습생들의 '수호천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6일 10시05분    조회:59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진의

일본 관서지역 최대 노무인원 감리단체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 김진의

 

  (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일본에 기술실습생(과거 연수생)으로 나왔거나 취직했지만 직장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도와 노사분쟁을 해결하고 정의를 주재하려면 그에 필요한 무기-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위안이 됩니다"

 

 

  일본 관서지역 최대 노무인원 감리단체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 김진의(金真义,61, 지린시 출신) 씨의 말이다. 그녀는 처음으로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낸 중국인이다. 얼핏 들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사회보험노무사, 쉽게 말하자면 노동관련 법률문제를 대리하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를 말한다. 변호사는 법률문제 전반에 대하여 법률대리를 하지만 노무사는 노동관련 법률문제 즉 사용자측 입장에선 기업자문과 사건을 대리하고 근로자측 입장에선 임금체불, 부당해고, 체당금 사건 등의 업무를 대리한다.

  일본에서 해당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이 노무관리 업무를 펼치고 노사분쟁에 개입할 수 있기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대부분의 대기업은 사회보험노무사를 고용하고 중, 소기업의 경우 사회보험노무사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사회보험노무사는 변호사 버금가는 법률대리인인 만큼 일본에서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내려면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3~4년 시도하다가 그만두는 일본 자국인들도 허다한 상황이다. 그 어렵다는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에 김진의 씨는 무슨 계기로 도전했는지 궁금했다.

 

 

  25년 전,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는 남편과 가족상봉을 위해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6살 아들의 손목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외국에 처음 나간 누구에게나 그러했듯이 그녀에게도 일본 생활에서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그러나 군인 출신에 엘리터로 사회에서 활약했던 그녀에게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사회활동을 접을 수는 없었다.

  지린(吉林)성 창춘시 제4중학교를 졸업하고 참군해서 군인으로 살다가 제대하며 장춘 제1자동차그룹 공장에 취직했던 그녀는 기층의 노동자에서 당위 위원, 지린성 정부중공업청 당위 비서, 지린성사회과학원 조선반도연구소, 지린성 기관간부양성대학 등 단위를 두루 거치며 거듭되는 성장의 길을 걸었다. 지린성사회과학원 재직 시에는 조선 김일성종합대학에 파견돼 중조 근대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따내기도 했다. 항상 배움을 중단하지 않는 인생길을 걸어 왔던 그녀였기에 언어장벽 앞에서도 굴할 수 없었다. 일본에 발을 들여 놓은 날부터 악착같이 일본어 자습을 시작한 그녀는 2년 뒤에는 현재의 오루전산협동조합(All电算协同组合)에 통역으로 취직했다.

  통역으로 취직했을 때 그녀는 감리단체의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이 노동법을 어기는 행위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일을 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일부 회사에서는 천방백계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이려고 갖은 방법을 썼다고 한다.

 

 

  어느날 중국의 기능실습생(과거 연수생)이 김진의 씨를 찾아와 자신의 월급이 계약서와 큰 차이가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그녀는 해당 회사를 찾아가 이유를 따졌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서는 그녀에게 외국인이 뭘 아느냐며 당신이 사회보험노무사라도 되느냐며 문전박대했다고 한다. 이에 상처를 받은 그녀는 기어코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내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을 위해 정의를 주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도 아닌 영역에서, 자국인들도, 법률 전공자들도 따내기 어렵다는 사회보험노무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는 그녀를 말렸다고 한다. 법률 전공자도 아닌 그녀가 고용보험법, 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노동기준법 및 노동안전위생법 등 8가지 법률을 공부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에 그녀의 자격양성대학 담당 선생님마저 그만둘 것을 권했다고 한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분투했던 수년간, 그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겪었다. 가정을 돌봐야 했고 직장도 다녀야 했기에 그녀는 틈틈이 시험 공부를 했다. 회사 특성상 외국 출장만 1년에 20~30회 넘게 다녀야 하는 그녀는 기내에서 시험 준비를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녀가 몇 년을 시험 공부를 했기에 그녀와 함께 해외 출장을 가던 고객마저 "김진의 씨는 수년 째 똑같은 책을 보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그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매번 1, 2점 차이로 낙방되며 합격과 인연이 스쳐지나갔지만 7번째로 치른 시험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녀가 합격한 제41차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 시험은 일본 전국적으로 합격율이 6%였다고 한다. 그녀가 노무사자격에 합격하자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협회에서는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인들도 어렵다는 자격증을 53세 나이의 외국인 여성이 따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본에서 해당 자격증을 따낸 중국인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한다.

  7년 만에 시험에 합격한 그녀의 의지력에 일본인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으며 그녀가 그동안 겪은 고생을 아는 이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평소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에 차별 대우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억눌러오던 그녀에게 노무사 자격증은 합법적으로 그 분노를 토로할 수 있는 분출구를 열어 주었다.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손에 쥔 그녀는 조합인원들과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에게 일본 노동법을 소개하는 한편 불법 기업 청산에 주력했다. 2년 여의 노력으로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을 차별 대우하는 불법 일본 기업에 경고를 하고 몇 차례의 경고에도 시정하지 않은 기업에는 외국인 기능실습생 모집 자격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그들의 권익을 수호했다.

  김진의 씨의 노력과 성과는 조합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그녀의 역할은 점점 커져 갔다. 현재 그녀는 조합에서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생활 25년, 이제는 안정적이고 어느 정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김진의 씨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사회보험노무사로서 일본의 건전한 노무제도 실현에 동참하고 이로써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이 일본에서 존엄 있게 살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한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화가 리명식선생 화가 리명식선생은 자치주창립70돐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퇴직후 여러해동안 고향의 정을 담아 30여점의 미술작품들을 알심들여 창작하였다. 그중 ,, 등 12점의 작품이 올해 전국미술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북경 인민미술넷(人民美术网)에 발표되였다. 리명식선생은 자신이 태여나서 자란 아름다운 ...
  • 2022-07-24
  • 작은 체구에 늘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지만 바이올린을 잡는 순간 카리스마가 넘친다.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뜨겁게 청중의 마음을 휘여잡으며 바이올린 선률에 젖어들게 한다. 바이올린만 손에 잡으면 그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어디서 뿜어져 나올가? 5살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했으니 사실상 칠십...
  • 2022-07-21
  • 조선족 남정 교수, 국의약계 최고영예 ‘국의대가’ 칭호를     7월 20일 오후, 국가인력자원사회보장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중의약관리국은 텔레비죤전화회의 형식으로 국의대가, 전국명중의 표창대회를 개최했다. 길림성 장춘중의약대학부속병원 남정 교수가 제4기 ‘국의대가’ 칭...
  • 2022-07-21
  •   길림성농업과학원 시설농업련합연구팀 수석 전문가 김영덕 박사(1978년생)가 지난해 년말 길림성 ‘장백산 리더급 인재’, ‘기층 전문기술 인재’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길림성 ‘장백산 리더급 인재’, ‘기층 전문기술 인재’는 산업발전을 이끌...
  • 2022-06-29
  • 중앙방송텔레비전총국 중앙방송 중국의 소리 특별기획 '선생' 시즌5는 덕성으로 기풍을 자양하는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업적과 수양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 '형사경찰의 혼' 최도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도식, 1934년 출생. 중국 최초의 형사기술경찰, 중국 수석 총탄흔적감...
  • 2022-06-18
  •     료녕 조선족문단의 ‘징검돌’   -김광명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림금산  김창영   료녕 조선족문단이 전반 중국 조선족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겸손’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료녕 조선족문단도 그 나름대로의 형성과 발전을 거치면서 무...
  • 2022-05-18
  • 리창인 프로필   1934년 길림성 집안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료녕민족출판사 편심, 부총편집 심양시조문학회 회장 력임 연변작가협회 료녕작가협회 회원 중국민간문예가협회 회원   번역도서 《황하는 동으로 흐른다》(장편소설) 민담집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강론집 《겨레의 꿈》(공저) 시조집 《...
  • 2022-05-17
  •   박동일사장 “맡은 바 일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혼을 담아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새 내가 사장이 되더라. 그리고 모든 사람에 대해 흉보지 않고 흉내를 내면서 무조건 배우고 장점만 흡수해버렸더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뚝 서게 되더라.”       인터뷰초반부터 무심히 던져온 박...
  • 2022-05-11
  • “의림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예체능에서도 뛰여난 다재다능한 학생입니다. 성실하고 배려심이 넘치기에 학생과 교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으며 시종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학생입니다..”   4월 26일, 올해 ‘전국 우수공청단원’으로 선정된 훈춘시제2고급중학교 3학년 1학급 김의림 학생...
  • 2022-05-11
  • 올해 ‘전국 우수공청단원’ 칭호를 수여 받은 연변1중 3학년 11학급 리한희(19세) 학생에 대해 그의 학급담임인 리정 교원은 4얼 25일 다음과 같이 평가를 전했다. “한희 학생은 우선 례의가 바르고 인품이 정직하고 곧아요. 학습성적은 학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학급활동에 있어서는 가장 필요할 때 ...
  • 2022-05-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