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하얼빈서 태어나 베이징 살다 서울 와 詩人되니 꿈만 같아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4일 08시18분    조회:64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송령


조선족 출신으로 문예지 통해 ‘첫 등단’한 이송령 씨
 
“힘들 때 있지만 ‘희망’ 품고 
‘반짝이는 존재’가 되고 싶어 
내년 귀화 주민증 취득 계획”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썼지만 외국인 신분… 이제 한글로 글을 쓰니 너무 행복해요.”
 
이송령(34·사진) 씨는 5년 전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조선족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유학하고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게 2012년. 한국에서 살고, 한국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자신도 한국인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설레게 했던 건 ‘조선어’가 아닌 ‘한국어’로 마음껏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 그때부터 그는 학창 시절부터 틈틈이 써온 일기와 메모를 토대로 시를 짓기 시작했다. 
 
“언어는 통한다고 하지만 조선어와 한국어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보다는 어감이 사투리 같은 면이 있죠. 그래서 표준어를 사용해 시를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시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죠. 그러다가 알게 된 게 서울시인협회입니다. 민윤기 회장님의 조언을 들으며 시를 다시 공부했고, 결국 이렇게 등단하게 됐습니다.” 
 
이 씨는 올해 월간 시(see)의 특별추천상에 당선되면서 시인의 꿈을 이뤘다. 서울시인협회에 따르면 조선족 출신으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것은 이 씨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 씨는 이 중 약 90편을 추려 최근 ‘나의 시는 아직 입원 중이다’(문화발전소)라는 제목의 첫 시집을 펴냈다. 제목처럼 작품들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시어가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풋풋하다. 30대 여성으로서 사랑의 감정과 시작(詩作)에 관한 고민이 배어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외국어 같은 모국어 속에서 언어의 키를 찾아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시를 통해 내 안의 마그마를 토하고 싶었고, 어디서든 믿음과 희망을 품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 위에서 반짝이는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이 씨는 현재 경기 화성시에 있는 무역회사에서 마케팅과 통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와 한국어까지 가능해서 업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경기 광명시에서 함께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 있어 든든하다. 
 
“지금은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 생활하지만 내년쯤엔 귀화 후 주민등록증을 취득하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두 번째 시집을 위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겁니다.”  

문화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양국 전통극 합동 공연으로 문화교류 추진하겠다" 중국 국가 1급 조선족 배우 광리 추이[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외에서 전통극 공연을 하면 객석의 중국 이민자들이 고향에 온 듯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전통극은 문화의 뿌리죠.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진 양국의 전통극이 한 무대에...
  • 2019-03-27
  •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장호 회장과의 인터뷰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아리랑’으로 마음의 화합을 이루는 우리 민족, 그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심(地心) 속 따뜻함과도 같은 존재, 페부로...
  • 2019-03-22
  •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2) 맨발로 공장을 건설하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ㅡ제1자동차공장의 원로 김동철 “아버지는 요즘도 자꾸 기차표를 끊어 고향에 가보자고 합니다.” 장춘 제1자동차공장 원로 김동철의 둘째딸 김영옥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려고 자식들은 2017년 10월에 차...
  • 2019-03-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북경청화대학을 졸업하고 홍콩대학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홍콩의 한 외국계금융기업에서 활약하는 큰딸 정남, 전국 중점중학교인 북경시제13중학교에 10만원의 장학금을 면제받은 둘째딸 정혜, 그리고 중국전역에 매년 5~6명밖에 안되는 하버드...
  • 2018-12-11
  •  [백성이야기85]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민속문화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 관광성수기가 지난 10월말,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몇년전에 소문을 듣고 와보았던 그 집, 검은 기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으면서 그 아래 백의민족 상징답게 흰 벽을 장식한 백년고택, 전형...
  • 2018-12-07
  •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 강학원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거쿨진 체격에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나이, 보기에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강인한 스타일임이 확연했다.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허물고 동산재기를 이루어낸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沈阳桐宇建筑加固工程有限公司) 강학...
  • 2018-11-27
  • 조선족 성공시대 작지만 큰 사람—광동위성TV 조선족 앵커 최문혜   광동위성TV에 조선족 미녀 앵커가 있다. 그녀는 뛰여난 미모와 재능뿐만이 아닌 방송인으로서의 끈기와 열정,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8년 전 비바람이 사납게 덮치던 그 태풍현장에서 작은 체구를 간신히 버...
  • 2018-11-26
  •   기획 (2) 길림은행 윤규섭 부행장 인터뷰  하나은행 외국계 은행 선봉장… 장길도 핵심지에 깊은 뿌리 2008년 길림성 최초이자 유일한 외자은행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분행]을 장춘에 설립한 한국 하나은행이 연변에 분행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길도의 요지(장춘)와 최전방(...
  • 2018-11-16
  •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제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민주)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앤디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의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한...
  • 2018-11-15
  •       재한동포총연합회 김숙자 회장  “지난 20여년간 한국인이 중국동포에 갖는 시선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합니다.”   ▲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김숙자(63)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
  • 2018-11-14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