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베이징에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0월25일 08시49분    조회:42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안승필

      안승필 작곡가,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의 코드 풀기 위해 애썼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 아리랑은 한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민요로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시대와 지역, 그리고 이념을 뛰어넘어 민족문화의 상징 중 하나로 되었다. 기쁨과 슬픔, 고난과 희망, 미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는 가락이다.

  바로 이러한 '아리랑'이 중국국가교향악단(중국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안승필 작곡가의 손을 거쳐 첼로협주곡으로 변신했다.

 

2014년 1월 17일 프랑스 로렌 국립 교향악단 (Orchestre National de Lorraine)의 연주회에서.

 

  헤이룽장성 옌서우(延寿) 현 출신의 저명한 조선족 작곡가 안승필(49)의 첼로 협주곡 '아리랑'이 오는 11월 13일 베이징콘서트홀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안승필 작곡가는 파리와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하이음악대학 및 프랑스라디오방송국에 재직 중이다. 상하이음대 전자음악센터 예술감독, 독일 학술교류센터(DAAD) 상임작곡가 등을 역임했다.

 

2007년 프랑스 국영 방송 INA- GRM 소리 연구원에서 작업 중.

 

  "지난해 국가교향악단의 위촉을 받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민요로서의 아리랑의 지속적인 노출과 광범위한 사용에 의한 익숙함은 작곡가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탐구를 좋아하는 작곡가에게는 속박이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창작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다.

  현대 작곡가이지만 아리랑이 변형되거나 왜곡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안 작곡가인 만큼 딜레마는 더 컸다. 작곡가로서 그동안 연마했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안승필'의 색깔이 전면에 두드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내 삶의 경험들을 회상하며 그동안의 작곡가로서의 노력을 동원하여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의 코드를 풀기 위해 애썼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아리랑은 현대에서 고전으로 가는 시도이기도 했고, 서양에서 동양으로 가는 다리이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내 창작세계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고 이전의 나를 지우고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모험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1일 서울 더하우스 페스티발 '안승필의 초상'연주회에서.

 

  안승필 작곡가는 동양인으로서 현대음악 특히 전자음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음향을 찾아내 조탁한 뒤 여기에 깊은 사색과 성찰을 담아내는 능력이 특별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승필 작곡가는 어려서 아코디언(手风琴)을 통해 음악을 접하게 되었으며, 1984년 수백 명의 경쟁자들 속에서 차석으로 상하이음대에 입학, 유명한 작곡가 양리칭(杨立青)과 자오샤오성(赵晓生)을 스승으로 모셨다. 상하이음대 재학 기간 그의 천부적 재능은 충분히 발굴되었으며 작품이 '제14회 상하이의 봄' 신작 창작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 3월 '제 1회 안익태 국제 음악제'에서 던우 더블협주곡 연주전 리허설에서
피아니스트 프로드로모스(Prodromos)와 예술의 전당에서.

 

  1991년 안승필 작곡가는 상하이음대를 졸업하고 모교에 남아 교직을 맡는 한편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했다. 그는 작품 '명오(瞑悟)'가 아테네국제올림피아작곡콩쿨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점차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6년, 프랑스어도 구사할 줄 모르던 그는 역시 차석으로 당시 세계 각지 명문대에서 온 음악엘리트들을 물리치고 프랑스국립음악대학에 입학해 세계적인 작곡가 제라르 그리제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리고 1998년에는 작곡 부문 수석으로 졸업해 세계 음악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2017년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페스티발의 감독 Michel Lethiec 와 함께.

 

  졸업 후 안승필 작곡가는 프랑스라디오방송국에서 음악편집으로 일했으며, 2002년에는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개막식 주제곡을 창작하기도 했다.

  안승필 작곡가는 1993년 아테네국제올림피아콩쿠르 수상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교향곡, 실내악 및 전자음악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유네스코의 국제음악포럼에서 세계 6대 청년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20여개 나라와 지역에서 공연 혹은 발표됐다. 그의 교향음악 "결(树之脉)"은 2010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상하이 엑스포 개막 연주회에 초연되기도 했다.

 

2017년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관현악단(Philharmonic Orchestra Radio France) 단장과 함께.

 

  2012년에는 베릴린에서 독일정부 DAAD의 주최로 '안승필 초상' 연주회가 열리면서 이 시대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초상'이란 현존하는 음악계의 거장에게 헌정하는 특별 연주회를 말한다. 해당 거장이 음악계에 끼친 영향과 공로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첼로협주곡 '아리랑'의 작곡에 관하여 안승필 작곡가는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작곡가로서 "나의 아리랑"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자신이 추구하던 음악세계와는 전혀 다른 장르이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작품보다도 더 큰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였고 창작하는 내내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면서 작품을 듣는 사람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곡가로서 '아리랑'의 무한한 가능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지난 세기 90년대에 중국에서 맹활약을 했던 구련옥 가수의 ‘새로운 여정’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에 해내외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앨범 《새로운 여정》 출시한 가수 구련옥 그녀는 한국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팬들 곁을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가슴이 너무 설레인다&rdq...
  • 2021-10-25
  • 추이젠이 새 앨범 '페이꺼우'를 발표하자 예전의 비판적이던 추이젠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물 갔다는 말도 있다. 그는 “유행이 조작됐다면 나는 한물간 게 낫다”고 했다. 기자/퀘이얜장 (隗延章) 추이젠은 올해 이미 예순 살이 되었는데 귀밑머리와 수염에 서리가 한 겹 끼었다....
  • 2021-10-18
  • 연변춘화전자풍금양성쎈터 원장 허춘화. 1980년대초, 전국적으로 방송예술단 이름을 가진 단체가 북경, 상해, 연변 세곳 밖에 없었는데 그시절 연변방송예술단에서는 1978년까지 전국에 한대밖에 없었다는 립체식 전자풍금 한대를 어렵사리 장만했다. 그런데 그때까지 국내 한다하는 예술학교들에 전자풍금 전업이 없다보니...
  • 2021-10-14
  •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
  • 2021-09-26
  • 길가에 피여난 이름없는 풀일지라도    —웃음으로 무대를 주름 잡는 배우 김영식   □리은희          연변에서 ‘앵무새’ 하면 남녀로소를 불문하고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리만치 알려져있다. 성급 무형문화유산 설창예술류 전승인인 김영식, 자신의 본명보다...
  • 2021-09-02
  • “오빠의 편지”로 히트를 치고 “해바라기”, “보리차”, “부모”, “로년을 잘 보내시라” 등 대표곡들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구련옥 가수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2015년 연변TV음력설야회 한국편 무대에서 “로년을 잘 보내시라” 노래를...
  • 2021-08-04
  •  팔순 '아마추어화가' 최봉순의 개인전이 7월 2일, 료녕성조선족미술촬영서예협회와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의 공동 주최로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열렸다.     최봉순은 심양시조선족제6중학교 퇴직교사다. 1997년에...
  • 2021-07-06
  • 미술은 내 생의 동력이다   장철주 화백   중국미술가협회 회원이며 길림성 조선족 미술인협회 사무 부총장인 장철주 화백(1962년생)은 2006년에 작품 “춘하추동”과 “량산의 자매”로 중국미술가협회 19차 신인신작전시에 입선되였으며 그의 작품 “기억을 잠그다”는 2010년 ...
  • 2021-06-21
  • 〈털 없는 개〉(리종훈, 김웅걸 작, 1991년), 〈헤톨부대〉(리광수 작, 1996년), 〈금개구리〉(김영, 최인호 합작, 1999년) 등 좋은 연극을 만들어 중국 조선족 연극 무대를 다채롭게 장식했던 연출가 최인호(1946년―2007년), 그는 ‘괴재(怪才)’, ‘기재(奇才)’로 불릴 만큼 인간사회의 힘들고 지...
  • 2021-05-27
  • 연변가무단 원 부단장, 국가급지휘가 안국민   2001년 7월, 중국음악가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건 80돐 기념 중국교향악작품음악회에서 한 안국민이 창작한 관현악 〈내가 살던 고향〉이 중국교향악단에 의해 힘차게 연주되였다. 연주는 중국조선족 전통민간악기인 횡적, 단소, 장새납, 장고 등을 포함하였기에...
  • 2021-05-2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