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예방통제가 안정세로 들어서기 바쁘게 해외로부터 바이러스가 역류입되는 사례가 늘면서 사회의 관심이 재차 쏠리고있다. 이에 따라 방역 자원봉사자들의 모습도 공항에 속속 나타나고있다. 전국에서 류입병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북경시의 조선족 정미옥(사진)씨도 그중의 일원이다.
2월 28일부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망경에 있는 '동호화정' 사회구역 주민위원회에서 통역과 온라인 안내자료번역 위주의 자원봉사를 해오던 정미옥씨는 3월 16일 수도공항에 한국어 안내자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였고 조률을 거쳐 3월 18일부터 수도공항으로 옮겨왔다.
공항에 처음 도착해보니 업무요원 모두가 방호복을 입고있었고 경찰이 질서를 유지하고있는 등 뉴스에서 봤던 장면이 그대로 펼쳐졌다.
정미옥씨가 소속된 조양구 외국어 봉사팀에는 16명이 배정돼있는데 이 팀에 한국어 봉사자는 그밖에 없다. 그는 한국인 려객을 안내하는 일을 주로 맡고있는데 버스가 려객을 실어오면 각종 자료 작성, 안내설명을 하는것이 주업무다. 하루는 낮에 봉사하고 사흘은 저녁 6시부터 이튿날 아침 6시까지 봉사를 했다.
밤중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한국어 안내자가 있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여기서 느끼는 성취감도 잠시뿐. 한두시간씩 대기하는 려객들의 불평이 끊이지 않고 격리지점으로 가지 않고 가족들과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때문에 곤란한적이 한두번 아니다.
그는 "끈질기게 요구하는 사람이 있어 화날때 있지만 생색을 내면 안되였다. 상황을 잘 설명하고 마음을 안착시켜 격리절차를 취급해줘야 한다. (마음이 뒤숭숭할텐데)반드시 책임성있게 잘 안내업무를 완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한국인을 안내하는외에도 다른 항공편이 도착했을 때도 쉬지 않고 일손을 도와주느라면 별의별 려객을 다 본다. 한번은 한 려객이 "나는 국외에도 별장이 있고 북경에도 별장이 있다. 원래는 오기 싫었는데 정작 오니 왜 격리해라고 하느냐"라며 거만하게 쏘아붙여 주위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평소 사람을 자주 접하는 려행업에 종사하는 그에게도 이런 일은 록록치 않았다. 중국이 어렵사리 전염병을 통제했는데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드시 잘 관리해야 하는 립장이라는 점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하는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이런데다 몸이 느끼는 괴로움까지 감내해야 한다. 한번 벗으면 버려야 하는 의료방호복을 절약하기 위해 12시간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 음식을 먹지 않는다. 또 방호복을 입은 탓에 보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보이지 않게 돼 자료 작성시에는 주저되지만 안경을 벗어야만 했다.
앞서 매일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소식을 접하며 안타까움에 사로잡혀있던 그는 위챗 조선족 단체대화방에 오른 조양구 문화관광판사처와 국가관광국 외국어 봉사자 모집공고를 접하고 2월 23일 신청했다. 애심은 칭찬할바이지만 너무 위험하다며 주변에서 모두들 반대했음에도 봉사활동을 해왔다.
한번은 점심식사시간에 마침 도착한 주민들이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마저 도와주다보니 차가워진 음식을 먹게 됐다. 그바람에 원래 좋지 않은 건강상황에 배앓이까지 겹쳐 봉사 1선에 나가지 못하고 2선으로 옮겨 온라인 번역업무를 맡게 됐다. 그러다가 류입병례가 늘어나자 외국어 지원자가 희소한 상황에서 공항 한국어 안내자로 락점된것이다. 누구에게나 선택권이 있다. 본인으로선 "령혼(이 있는 삶)을 남기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21일 오후, 길지 않은 인터뷰를 마치고 잠간 휴식을 취한후 정미옥씨는 공항으로 향했다. 한국발 항공편으로 17시 20분에 도착하는 136명 려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다며 작업을 교대하고 방호복을 입는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 "지금부터 물을 마시지 말아야 돼요"라고 문자를 남겼다.
흑룡강신문 마국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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