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청도 조명업계에는 조선족이 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7월8일 18시32분    조회:54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해일

불꽃튀는 경쟁이 날에 날마다 일고 있는 청도조명(照明)업계에 조선족기업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자는 일전 그를 찾아나섰다.

청도시 성양구 장식시장 남쪽 정양로와 수성로 교차지점에서 남쪽으로 100메터 상거한 전기기자재 전문거리에 자리잡은 파나소닉조명등판매점은 흑룡강성 상지 태생인 김해일(1973년생)씨가 운영하는 업체였다.

청도백보도건축자재공사유한회사  대표.

 

“조명시장에서 조선족을 찾아보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저희들은 성실한 봉사와 량호한 품질로 나름 대로의 시장을 확보하고 10여년간 꾸준히 경영해오고 있습니다.”

청도백보도건축자재공사유한회사 김해일 사장이 고객과의 상담을 마치고 기자에게 터놓은 첫마디였다.

1995년, 대학졸업 후 김해일씨가 처음으로 접한 사업은 바로 사우나사업이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우나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 김해일씨는 개혁개방의 열기 속에 사우나 붐이 일 것을 예견하고 사우나사업에 뛰여들었다. 요란한 장식과 화려한 시설이 아닌 간편한 시설로 오픈된 사우나는 목욕문화에 금방 눈을 뜨기 시작한 고객들의 발목을 잡았고 김해일은 고향 상지에서 알아주는 스타기업인으로 되였다.

“돈이 너무 쉽게 벌어지니까 머리가 뜨거워졌는가 봅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빈털터리가 되였습니다.”

김해일씨가 사람 좋게 웃으면서 지난일을 회억했다.

사우나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2차 도약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댔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사우나를 3년간 운영하면서 모았던 밑천을 몽땅 날린 건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잘나가는 청년으로부터 백수가 된 것이다.

2002년, 김해일씨는 동산재기를 꿈꾸며 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한 청도에 행장을 풀고 조명사업과 인연을 맺는다.

“당시 제 안해가 일본에 류학을 갔습니다. 저도 그때 일본에 반년간 체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의 전등에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김해일씨는 일본의 쏘니전등을 판매하게 된 계기가 일본생활이였다고 했다. 당시 중국에서 취급했던 전등은 쉽게 고장이 나고 눈에 자극이 심했으나 일본의 쏘니전등은 부드럽고 은은하면서도 눈에 자극이 없었고 전기소모량이 적고 수명이 오래갔다.

“겨우 6만원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가게를 임대하고 제품을 들여오고나니 손에 남은 돈은 얼마 안되였다.

다른 동종업자들은 전등을 한상자씩 들여왔지만 그는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몇개씩 들여왔다. 차비를 팔고 나면 사실 손에 남는 돈은 얼마 없었다. 당시 그 상황에서 김해일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성실봉사였고 고객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였다. 아무런 운송도구도 없었던 김해일씨는 뻐스를 타고 이동했다. 한여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사람으로 붐비는 공공뻐스에 공사용 사다리와 전구상자를 들고 오를 때면 손님들은 곱지 않은 눈길을 날리기가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미안합니다만 어쩔 수 없었지요. 손에 쥔 돈이 없는데 차비라도 절약해야 하였으니까…무거운 짐을 량손에 들고 뻐스를 타고 다녀오고 나면 지쳐서 그냥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김해일씨가 사람 좋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명업계에서 조선족청년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파다히 퍼졌고 “김해일의 손에서 나온 전구는 고장이 없다.”는 평가가 돌기 시작했다. 그의 실적은 날에 날마다 올라갔고 마침내 파나소닉조명 성양구 대리상 자격을 가졌다. 김해일씨는 성양구당학교, 성양구 공안국, 동일벨트, 캘러워이골프공장, 7080스포츠쎈터, 선우낚시, 리화한국학교, 남산빈관 등 남들은 엄두도 못내는 단위에 물건을 납품해 업계를 놀래웠다. 그중 7080스포츠쎈터는 조명 뿐만 아니라 전기공사까지 도맡아한 그의 완성품이다.

청도시 성양구에서 오래동안 장식업에 종사해온 리문일씨는 “잔고장이 전혀 없고 후속 서비스가 잘되고 있기에 김해일씨네 가게를 선택하게 되였다.”면서 “앞으로도 조명은 김해일씨에게 맡길 것이다.”고 말했다.

무일푼으로 청도에 진출해 조명업계의 신선한 활력소로 현지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김해일씨, 전기공사설계부터 시작해 조명설치까지 완벽한 봉사를 제공하면서 성실과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조명업계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연변일보 글·사진 허강일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옷이 날개”라고 했다. 그만큼 옷은 하나의 품위이면서 한 민족에게는 문화이고 령혼이며 기상이다. 2008년 중국조선족복식(服饰)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되고 연길시성월민족옷공장이 그 보호단위로 선정됨에 따라서 대표성 전승인의 일원으로 된 최월옥 공장장은 더 없는 영광과 자부심을 안고&n...
  • 2018-07-27
  • 노래로 엮어가는 “군인본색” -조선족군인작곡가 상남 군인생활 30여년간 록색의 군영에서 부터 서남변강의 전방초소까지, 눈덮인 북방의 림해설원에서 남해의 야쟈숲까지 군인이지만 총을 들지 않고 자신의 특유한 예술기량으로 “군인본색(军人本色)” 등 전국의 방방곡곡에 울려퍼...
  • 2018-07-26
  •    '항전 14년' 교재 기입에는 그의 공로가 컸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동북항일련군로전사, 전 흑룡강성정협부주석 리민 녀사가 21일 94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그는 조선족 대표인물의 한사람이자 그 시대의 전기였다.   '항전 14년' 정식 교과서에 기입, 가장 큰 소원 실현 ...
  • 2018-07-24
  • 연신소학교 최경옥 교원     인민교원의 최고의 영예인 전국모범교원(教书育人楷模) 2018년도 평의선발에서 연길시연신소학교의 최경옥 교원이 각 성 2명, 전국 64명 뿐인 립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연변과 조선족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학생들을 이끌고 19일...
  • 2018-07-24
  • 칭다오커은치과병원 박창식 원장   이창구 커은병원의 박창식원장이 최첨단 의료설비를 소개해주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산둥성 나아가 중국에서도 유명한 커은(可恩KEEN)치과, 산둥성 더저우(德州)에서 치과병원으로 출발한 만소화 동사장이 이끄는 커은그룹은 현재 더저우, 즈보...
  • 2018-07-20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18일인 어제, 중국조선족음악계의 큰 별인 작곡가 박서성 선생이 갑자기 서거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침통한 슬픔에 잠기게 했다.      ‘선생님은 내게 음악을 가르쳐주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생의 도리도 깨우쳐주신 아버지같은 분이셨습...
  • 2018-07-19
  • “중국 동포들은 포석의 ‘낙동강’으로 민족혼 되새겼지요” 중국 연변동포들이 조명희 선생의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연변포석조명희문학제’를 17년 동안 자체적으로 열고 있다. ‘연변포석조명희문학제’에서 이임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석抱石조명희趙明熙(1894~19...
  • 2018-07-18
  • 우리 민족 전통무용은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사위는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기도 한다. 그런 마력을 지닌 우리 춤으로 무대우에서 빼여나게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대형무극 ‘아리랑꽃’에서 주인공 역할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우리 겨레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
  • 2018-07-11
  •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의 저자 신혜란교수 인터뷰       ▲사진= 한국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신혜란 교수.      “조선족은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다” 조선족 관련 연구를 발표하고 나서 이런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는 서울대 신혜란교수가 쓴 “우리는 모두 ...
  • 2018-07-10
  •          “귀촌했다면서? 뭐하고 사냐?”   “농사 짓지ㅋㅋ”   귀농, 대개 정년퇴직 후 고향이 그리워 시골로 가는 중장년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감자 캐고 모내기하며 로후를 만끽하는 모습이랄가? 하지만 여기 34세 박광호씨는 새시대 농군이 되고싶어 3년전 고향...
  • 2018-07-09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