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란?
영웅은 과연 어떤 사람일가? 전장에서 조국을 보위하는 용사? 평범한 일터에서 묵묵히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범? 특별한 시기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 심지어 게임에서 누군가를 구해줘도 영웅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영웅”의 대상은 다양하다.
요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억제되며 점차 일상으로 복귀하는 느낌이다. 가끔은 마스크 착용도 깜빡 잊은 채 문을 나설 때도 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영웅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자신을 아낌없이 희생한 사람들이다.
2020년 9월 8일, 나라와 인민을 위해 코로나에 맞서 싸운 영웅들을 표창하는 대회가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였다. 이날 습근평 국가주석이 영웅들에게 직접 훈장을 발급했다.
표창대회에서 1499명이 “전국신종코로나바이러스대처 선진개인”으로 평선됐고 500여개 단체가 “전국신종코로나바이러스대처 선진단체” 칭호를 수여받았다. 그 가운데 조선족 의사도 한명 있어 이목을 끌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대처 영웅이 된 조선족 의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며 우리를 지켜준 영웅들이 있다. 그들중에는 최문권이라는 조선족 의사도 있었다.
이름: 최문권(崔文权)
소속병원: 대련시중심병원 관절외과 주임의사
자원봉사지역: 무한시 뢰신산병원(武汉雷神山) 중증환자실
생년월일: 1970 년 7월 24일
출생지: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졸업학교: 연변대학 의학원, 한국아주대학교 석사 박사
영예: 전국신종코로나바이러스대처 선진개인, 료녕5.1로동상
대련시중심병원의 관절외과 주임의사인 최문권은 1월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류행으로 호북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진해 ‘출전 청원서’를 제출했다.
최문권 의사 ‘출전 청원서’
2월8일, 가족과 단란히 모여 앉아 보름을 쇠고 있던 최문권 의사는 병원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집합!” 이라는 짧고도 힘있는 말 한마디에 그는 가족들 몰래 병원으로 향했다.
가족들이 걱정할가봐 그는 “급하게 강습 받으러 간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한으로 향하는 그들의 행보가 현지언론에 의해 보도되며 그의 안해와 딸은 눈물로 보름날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어둠과 적막속에 파묻힌 무한의 밤
최문권은 출발전 의사의 직감으로 바이러스 감염 상황이 아주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텅 빈 공항에 내리는 순간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전률을 느끼기도 했다.
마치 재난영화 “바이오하자드(生化危机)”의 한 장면처럼 어둠과 적막속에 파묻힌 도시를 내다보는 그들의 마음은 무거워져 갔다. 공기속에도 마치 바이러스가 있는 듯한 긴장감이 그들의 신경을 더욱 팽팽하게 만들었다.
평소 각종 환자들을 접하며 강심장으로 단련된 베테랑 의사들이였지만 이러한 분위속에서 그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뢰신산병원의 유일한 정형외과(骨科) 의사
무한시에 도착한 최문권 의사는 집중강습을 받고 2월18일부터 뢰신산병원에서 환자들을 접수하게 되였다. 당시 화신산 병원과 뢰신산 병원은 여러 병원에서 이송된 중증환자들을 접수하고 있어 기타 병원보다 의료진의 부담과 감염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최문권 의사는 처음 격리병실로 들어갔을 때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록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갑갑한 두꺼운 방호복도 입고 마스크도 착용했지만 바이러스 감염 위험부담을 걱정해야 했고 또 방호복을 한번 입으면 벗을 수 없기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차수를 줄이기 위해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5~6시간씩 환자들을 진찰해야 했다.
땀에 푹 젖은 방호복과 보호안경
그렇게 힘든 날들을 보내던 어느 하루 그는 자신이 뢰신산병원의 유일한 정형외과 의사였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전까지 호흡기 전문의가 아니여서 환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무엇일가 많이 고민했지만 뢰신산병원의 중증환자 대부분이 년로한 로인들이다보니 뼈와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가 할 일도 많았다.
힘들고 고된 나날이였지만 중증에서 경증으로 호전되는 환자들을 보며 의료인으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비보 -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최문권은 의사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연변병원의 의사로 코를 찌르는 병원의 소독수 냄새는 그의 어릴적 기억에 남은 가장 익숙한 냄새라고 한다.
평소 바삐 보내는 부모님을 따라 병원에서 먹고 자며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는 대학을 선택할 때도 주저없이 의과대학을 선택했다. 비록 부모님은 의학 전공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최문권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인생의 본보기로 삶아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되려는 꿈을 키웠던 것 같았다.
2월 25일 밤11시, 야간 진찰을 마치고 방호복을 벗은 최문권 의사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게 되였다. 밤 늦게 걸려온 전화는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였다.
며칠전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무한에서 환자들을 돌보느라 아버지의 림종도 지켜드리지 못한 그는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저는 무한에 있다보니 돌아갈 수 없었고 저의 누나도 천진에서 의사로일하다 보니 고향에 갈 수 없었습니다. 방법없이 위탁서를 작성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부탁해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아버지에게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깊은 슬픔에 젖어 온밤을 뜬 눈으로 새운 그는 날이 밝자 또 다시 방호복을 입고 병실로 뛰여들었다.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의사들은 머리를 빡빡 밀었다고 한다.
개선! 영웅이 되다!
52일간 무한에서 분투한 그들은 끝내 서광을 보게 되였다. 기승을 부리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한풀 꺾였고 화신산병원과 뢰신산병원의 중증환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마지막 병실 순찰
3월 30일 막중한 임무를 무사히 완수한 그들은 귀성길에 올랐다. 감격으로 차넘친 무한시민들의 열정적인 배웅을 받으며 대련에 도착한 그들은 더욱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였다. 화려한 꽃다발... 환호하는 사람들... 영웅들을 환영하는 인파는 대련공항을 꽉 채웠다.
각자 다른 일터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그들이였지만 위급한 시기 그들의 사심없는 기여와 희생으로 우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게 되였다. 그들은 이시대 진정한 영웅이였다.
2020년 9월8일, 인민대회당에서 영웅의 신분으로 표창대회에 참가한 최문권 의사는 지금도 그 격동된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5년간 의사로 살며 제일 격동되던 시각이였습니다. 인민대회당에서 직접 습근평 총서기를 만나고 또 중남산 원사도 만날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러웠고 또 직접 인민대회당에서 상을 받으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어떠한 말로도 그때의 감동을 표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사로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
‘의사로서 언제 가장 힘들었는가’라는 물음에 최문권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 가정에서 태여난 그는 자녀가 의학을 선택하기를 은근히 기대했지만 의학은 절대 선택하지 않겠다는 딸의 뜻밖의 말에 자신을 많이 반성해 보았다고 한다.
높은 의술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다 보니 자녀와 함께한 시간이 적어 자녀에게 섭섭함을 남겼던 것 같다. 비록 인민대회당에서 상을 타는 아버지의 모습도 자랑스럽지만 가족과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를 바라는게 딸의 마음이다.
그렇게 가족에게 못다한 정성을 최문권은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으로 채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에게 의사는 평생의 천직인 듯 하다. 최문권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이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가져보게 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기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가슴 깊이 새겨두게 되였다.
이 시대 진정한 영웅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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