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순시 조선족 박문숙,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메달 받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1월6일 09시18분    조회:16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박문숙



일전 무순시 심무신구에 거주하고 있는 박문숙(朴文淑, 88세) 할머니가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메달’을 발급받았다.

 

 

18살에 자원 입대

 

박문숙 할머니는 1933년 조선 평안북도 태천군의 한 농민 가정(아버지 박인관, 어머니 고명옥)에서 태여났다. 3남 1녀중 유일한 딸(셋째)이였던 그는 두 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항미원조 전쟁이 발발한 다음해인 1951년 1월에 자원 입대를 했다. 당시 18살 꽃다운 나이의 어린 소녀였던 박문숙 할머니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준 새 솜옷을 마다하고 ‘군복’을 선택했다. 딸의 입대 소식을 전해들은 부모는 가슴 한켠이 미어져왔지만 내색 않고 딸의 결정을 존중했다.

 

6개월간 모 위생학교에서 학습을 마친 박문숙 할머니는 그해 7월 중국인민지원군 26군 간호원으로 정식 입대했다.

 

그는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 시기 마차를 타고 조선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마땅히 투숙할 곳이 없어 간호병들이 직접 땅굴을 파서 방공호를 만들었다. 혹여나 적군에게 발각될가봐 저녁마다 행군을 하면서 투숙지를 찾아나서기가 일쑤였다”고 전했다.

 

간호병들에게 있어서 ‘시간은 금’이나 다름없었다. 박문숙 할머니를 비롯한 동기 간호병들은 일분일초 바삐 돌아치며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외에 가까운 강가를 찾아 부상병들의 옷가지와 상처 치료에 쓰이는 천쪼가리까지 직접 씻어야 했다. “빨래를 하러 나설 때면 사면팔방에서 적군의 폭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섭고 낯설었다. 그래도 불철주야로 임무를 충실히 리행했다.”

 

그렇게 4~5년간 전장에서 맡은바 임무를 마친 뒤 그는 1955년에 무순직공병원에 배치받았고 1988년에 정년 퇴직했다.

 

 

박문숙 할머니의 ‘평생 소원’ 한가지

 

박문숙 할머니는 큰오빠 박대일 (1919-1950)과 둘째오빠 박문일(1926-1951)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했다.

 

바야흐로 10여년 전 박문숙 할머니 가족들에게 의문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큰오빠의 지인이라고 운을 뗀 남성은 가족들에게 그와의 만남을 마련해주겠다는 ‘희소식’을 전달했다. 오래 전 국가에서 이미 혁명희생군인증을 받아쥔 상태였지만 박문숙 할머니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오빠의 행방을 수소문해왔다. 그러던 중 이 같은 전화한통은 그들 가족에게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었다.

 

심양에서 만남을 약속한 그날 아침부터 비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박문숙 할머니의 조카를 비롯한 일행은 일찍이 약속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의문투성이의 남성이였다. 터무니없는 돈 요구에, 늘어지는 변명... 결국 이번 심양행은 허탕으로 마무리되였다. 집에서 하염없이 오빠를 기다리고 있던 박문숙 할머니는 소식을 접한 뒤 몇달동안이나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죽기 전에 두 오빠의 유골함이 안착된 곳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홍색문화 4대 째 전승중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는 박문숙 할머니는 현재 아들, 며느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몇해 전에는 증손자까지 태여나 주말만 되면 4대가 한자리에 모인다고 한다.

 

그가 어릴 때부터 업어키운 외손자 채영근(1994년생)은 “외할머니께서 항상 겸손하게 참전 관련 이야기에 대해 말을 아끼셨는데 오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상세하게 전해듣게 되였다. 18살의 애어린 나이에 자원입대를 결심한 외할머니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된다. 이젠 나라의 우대정책, 그리고 자손들의 효도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만년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문숙 할머니의 친조카 박명철(63세)은 인터뷰에서 “저희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고모와 큰아버지 두분의 혁명 일대기를 기록한 회생기를 직접 만드셨다. 온 가족이 모일 때면 아이들에게 혁명이야기를 들려주군 한다”면서 “홍색문화는 대대손손 전승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료녕신문 김연혜 백일정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곤명시정협위원, 곤명동방금홍부동산개발회사 이사장, 북경세박투자그룹 박철 회장            북경수도국제공항에서 공항고속도로를 따라 시구역방향으로 10여킬로메터 달려 5환로부근에 이르면 고층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있는 번화한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안겨온다. 역동하는 도시...
  • 2021-04-08
  • 김려화 교수, 조혈줄기세포 분화조절 분자 메커니즘 밝혀     얼마전 국제학술지 《eLife》에 게재된 동북림업대학 생명과학학원 유전학과 김려화(조선족.50) 교수의 조혈줄기세포 분화조절 관련 연구 결과가 세계적 관심을 끌고있다. 김교수가 이번 론문( “Rab5와Rab11, 여러 개의 신호전달경로 억제 통해...
  • 2021-04-06
  • 한 중국 류학생이 영국 런던에서 음악의 꿈을 좇아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 《합법 동반자(合法伴侣)》가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 이 영화는 2019년 제22회 상해국제영화제 및 아시아 신인상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提名)된 작품인 데다 인기스타 리치정(李治廷)과 백가(白客)가 주...
  • 2021-03-24
  • 최영덕 로인의 즐거운 예술생활 강가의 돌쪼각, 산기슭에 나딩굴고 있는 나무뿌리… 다른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지만 무순시 최영덕 로인의 손질을 거치게 되면 ‘보배’로 탈바꿈된다.   3월 14일, 필자는 지난 2000년 무순시조선족제1중에서 정년 퇴직한 최영덕(79세) 로...
  • 2021-03-18
  •         리민은 1924년 흑룡강성 라북현 오동하촌의 한 애국자 가정에서 태여났다.        부친 리석원은 일제에게 빼앗긴 땅에서 살기싫어 20세기 20년대에 중국 동북에 망명해왔으며 애국계몽운동과 의병운동을 겪으면서 민족독립과 항일의 뜻을 굳혔다. 그...
  • 2021-03-12
  •   항일전쟁시기 가장 처절하고 간고했던 동북전장에서 싸운 동북항일련군에는 녀전사들도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고 경력이 가장 풍부하며 영향력이 가장 크고 기여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전우들사이 평판도 가장 좋은 사람은 녀전사 리재덕이라 할 수 있다. 리재덕((1917-2019) 리재덕은 1917년 1...
  • 2021-03-09
  •  구성지고 신명나는 우리 민족의 소리 - 판소리에 현대음악을 접목시켜 틱톡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하여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가 있다. 바로 현재 연변가무단에서 판소리 전승자, 민요가수로 활약중인 최              구성지고 신명나는 우리 민족의 소리 - ...
  • 2021-03-08
  • 국제미술전시행사의 총괄 기획인 허문길 화백   ▲사진설명: 허문길 화백    2월 22일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김경한 총영사는 조선족 출신 허문길 화백을 면담하면서 중한 양국간의 문화교류행사에 대해 진지한 자문을 구했다.      그렇다면 허문길 화백은 누구인가.    허문길...
  • 2021-02-26
  • 길림성 통화청산그룹유한회사 리청산 회장이라면 동북지역의 조선족들은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끌끌한 민족기업인으로 년매출이 수억원에 달하고 년간 납세액이 5천만원을 넘는 기업의 총수로 해마다 사회와 민족을 위하여 사심없이 사랑을 쏟아가고 있다.   △ 코로나19와 싸우는 1선 의무일군들에게 보내는 원...
  • 2021-02-24
  • 일전에 필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솔잎식품생산허가증’을 획득하고 ‘솔왕’으로 불리는 연변장백산솔잎연구유한회사 조경수(1956)를 찾아 솔에 대한 일가견을 들어보았다.   일찍 2006년 조경수는 연변일보 중문판에 ‘솔연구의 제1인자’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은 적 있다. 솔관련...
  • 2021-02-20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