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자 모자를 써라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김봉웅 회장
“나에게 골프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 필수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골프를 통해 느끼고 터득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김봉웅 회장(51세)이 골프에 대한 평가이다.
김 회장은 올해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제11기 회장으로 추대되어서부터 오늘까지 주어진 직책을 열심히 수행해오고 있다.
칭다오에 진출한 11개 향우골프팀의 300여명 회원을 리드한다는 것은 그저 간단히 봉사정신만 있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금년 초에 갑자기 터진 코로나19사태로 골프협회의 제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외 행사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밀고 나갈 수도 없는 갑갑한 나날이 지속되었다.
그러던 7월 3일 김봉웅 회장은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이사진 성원들을 핑두에 있는 캐슬랙스골프장으로 모시고 골프를 친후 푸짐한 저녁상도 마련했다.
이날 만찬자리에서 김봉웅 회장은 원래 계획에 따르면 4월에 월례대회를 개최하고 한검파 전임회장에게도 감사패를 드릴 타산이었으나 코로나사태로 부득이하게 뒤로 미루게 되었다면서 하반년 계획에 대해 여러 이사진 임원들이 보귀한 견해를 내놓아달라고 부탁했다. 가목사, 통화, 상지·연수, 길림·교하, 목단강, 오상, 수화·철려, 용정, 요녕·심양 등 향우회 골프팀 팀장들은 좌석에서 열렬한 토론을 거쳐 상황을 보아가면서 대회를 개최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이것이 바로 김봉웅 회장의 일처리 스타일이다. 항상 회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행사에 반영하는 것이다.
김봉웅 회장의 모습은 각 향우회의 연말총화행사에도 빠짐없이 나타났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동일모자유한회사의 골프모자를 협찬하고 현금을 협찬하고 축사도 한다. 골프협회 회장을 맡고 나서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저녁 늦게 청양에서 술자리가 끝나면 멀리 집이 있는 라이시까지 대리운전비용만 몇백위안씩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그는 항상 남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한다.
7월 21일,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 개최한 '회장컵'골프대회에서 그는 “배철화 기업가협회 회장이 코로나19사태로 본인 기업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항상 협회를 우선으로 고민하고 걱정하는 큰 아량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스포츠로 하나된 똘똘 뭉친 기업가협회의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역경 속에서도 골프행사를 견지해나가는 의의에 대해 김봉웅 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적 위기상황에서도 기업인들이 흔들리지 않고 골프라는 매개를 통하여 보여준 강인한 의지와 도전을 즐기는 마인드가 아니겠느냐"면서 "골프는 신사적이고 아낌없는 배려와 협동정신, 긍정과 낙관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지혜 등을 가르쳐주는 '스승'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지난 11월 11일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졌던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단체행사가 마침내 화산골프장에서 개최되었다. 골프협회의 공식적인 행사로는 올해 첫 행사이자 마감행사였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협회 임원진, 산하 각 향우회 골프팀 회원, 기업가협회 등 타 단체들에서 87명 선수가 출전했다.
시상식에서 김봉웅 회장은 한검파 등 제10기 회장단 성원들에게 일일이 감사패를 증정하였다. 금년 4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월례행사에서 드리기로 했던 그 감사패가 드디어 주인을 찾은 셈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봉웅 회장은 새로 구성한 제11기 골프협회 운영진을 소개했다. 가목사협회 김선봉, 통화협회 김휘천, 흥개호팀 현봉길, 오상팀 이송학, 용정팀 전천, 흥개호팀 이문일, 장영란씨가 운영진에 합류했다.
칭다오의 맏언니로 불리는 김영숙 여사는 축사에서 “칭다오에서 골프 치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 같다. 김봉웅 회장이 10여년 동안 협찬해준 덕분에 골프모자를 돈을 팔아 구매하지 않을 정도”라고 김봉웅 회장의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고향이 흑룡강성 계동현인 김봉웅 회장은 현재 칭다오 산하 현급시인 라이시시 수집진(莱西水集镇)에서 동일모자유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회사의 복장 수출 담당으로 러시아에 가서 3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김봉웅 회장은 2001년부터 복장자수사업을 하다가 현재 모자회사로 탈바꿈했다. 산둥 타이안, 허베이성, 라이시를 포함한 3곳에 공장을 설립하고 직원이 많을 때는 500여명 고용하기도 하였다. 현재 미즈노, 케이투, 디즈커벌 등 A급 브랜드자수는 거의 받아하고 있으며 미즈노 오다는 12년째 맡아하고 있다.
“한국의 IMF 금융위기 때 박세리의 골프투혼이 한국민들을 크게 고무하였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의의있는 골프행사를 개최하여 신심과 활력을 부어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봉웅 회장의 어조에는 어느새 노련함이 슴배어 있었다.
흑룡강신문 연해뉴스 /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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