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문학작품을 더 널리 알려가는게 꿈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27일 09시50분    조회:20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림은화

준마상 책임편집상 수상한 림은화 편집을 만나

“문학작품 편집, 어딘가 딱딱하고 따분할 것만 같으시다구요? 사실 해보면 얼마나 보람찬 작업이라구요.”

문학의 ‘따분’한 이미지는 젊은이들사이에서 문학이 점점 멀어져가는 분야로 떠밀려나게 되면서부터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그 ‘따분’할 것만 같은 분야에 매진하여 9년을 하얗게 불태워온 한 청년이 있다.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시대> 부주필로 근무중인 림은화 편집이 바로 그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문학청년이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명단에는 국가1급작가이며 조선족 소설가인 허련순 작가의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해당 작품의 책임편집을 맡았던 림은화 편집도 주최측으로부터 자랑찬 ‘준마상’ 책임편집 영예증서를 받아안게 되였다.

이번 제12회 소수민족문학상 준마상 평의에는 총 376개 작품과 20여명의 번역가들이 응모조건에 부합되였는데 최종 심사와 투표결과 25개 수상작품과 5명의 번역가가 수상했다.

총 40만자에 달하는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는 력사의 비극적 상황으로 인해 해체되여야만 했던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고 힘들어도 항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작품 <춤추는 꼭두>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꿈만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창작해 발표한 작품으로 받은 건 아니지만은 저명한 조선족 허련순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 이 같은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춤추는 꼭두>는 업무적이고 기계적인 편집이라기보다는 저로서는 ‘향수’에 가까운 작품이였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2개월간 편집하면서 너무나 소중한 공부를 한 셈이였지요”

림은화 편집에 따르면 허련순 작가의 글은 작품성이 뛰여난데다 언제봐도 흠잡을 데가 없이 문장구성이 매끈하여 편집들의 손이 덜 간다고 했다.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을 수상한 허련순 작가(오른쪽)와 함께

그는 매 작품편집을 맡을 때마다 번번이 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을 무한히 되풀이하는 것이 편집들이 해야 할 일이라지만 그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어휘 장악량은 물론 작가들이 보내온 작품을 원작보다 더 돋보이게 매끄럽게 편집하는 기술을 련마하는 것만이 ‘베테랑 편집’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자신이 창작한 작품이 아닌만큼 작가들의 의도가 자칫 잘못 전달이 될가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게 편집들의 기본자세이자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했다.

가끔은 작가의 작품을 아이 다루듯이 그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보다듬어 다뤄야 할 때도 있지만 또 가끔은 작품의 중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란도질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마주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는 과정에는 의도치 않게 작가들과의 의도와 어긋나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되는데 그러면 또 다시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편집에 편집을 거듭해가는 과정도 필요된다고 말했다.

9년동안 그렇게 한자 한자씩 되짚어가며 편집업무를 진행하여 그는 지금까지 소설집, 시집, 아동문학작품집, 수필집, 평론집 등을 포함한 도서 57권을 편집하였는데 그 글자수는 총 1600만자에 달했다. 그중 편집한 작품《중국색시》는 제31기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2등상을, 작품 《하얀 심장》은 제33 동북3성(북경)조선문출판우수도서 1등상을, 작품 《내 사랑 연변》은 제29기 북방15개성, 시, 자치구 철학사회과학 우수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수두룩히 받아안았다.

“편집은 어디까지나 문자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눈과 머리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특히 짧은 기한내에 많은 작업량을 소화해야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되는 데 스트레스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시 눈을 쉬우면서 마음을 다잡고 초심을 되새겨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때가 있습니다.”

연변대학 조선문학 석사연구생 생활을 끝마치고 그녀가 부푼 꿈을 안고 한달음에 달려간 도시 – 상해는 말 그대로 ‘꿈’만 같을 줄 알았다. 상해쯤이면 뭐든 근사할줄만 알았는데… 적어도 그녀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그전까지만 하여도 그의 머리속에는 ‘언젠간 꿈을 펼칠 곳’으로 로망을 걸어보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깐깐했던 취업문턱과 자신의 전공과 취향까지 견주어 맞추다보니 본의 아니게 몇개월동안 ‘백수’생활도 경험했다. 그 시간동안 그가 가장 내려놓을 수 없었던게 마음속 깊이 꿈틀거린 ‘문학’ 이라는 작은 불씨였다. 암만 생각을 해봐도 그 곳에서 우리 민족 문학의 날개를 펴볼 자리는 도통 마땅한데가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만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는 보따리를 다시 쌌다. 근사할 것만 같았던 ‘도시진출드림’은 그렇게 못다이루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무언가 더 조급하게 불끈거렸다.

“그래도 헛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동안 내가 무얼 하고 싶다는 걸 뼈속깊이 알게 되였으니까요.”

무산된 도시진출의 꿈을 접고 다시 달려온 고향에는 다행히 그가 문학의 꿈을 마음껏 펼칠 만한 곳이 있었고 그중에 그가 선택한 곳인 연변인민출판사가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며 기꺼이 맞아주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너무나 다행입니다. 그때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저의 꿈을 조금이나마 일찍 알아차렸던게 말입니다. 저의 자양분이 되여준 저의 일터에서 오늘날 이같이 행운스럽고 영광스럽게 이 상장을 받아드니 너무나 가슴 벅차고 그때에 제가 했던 선택이 스스로 고마워집니다.”

준마상을 수상한 작품에 함께 참여한 것만으로 스스로 큰 고무와 격려를 느낀다는 림은화씨, 얼마전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로부터 잡지 <문화시대> 편집부로 옮겨 또 다른 편집생활을 경험하며 도전중인데 스스로 더 큰 꿈과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또한 조선문학작품을 중국문단에 더 널리,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 나면서도 그 보다 더 자부심이 넘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라 말하는 그녀, 그 당찬 꿈을 응원해본다.

/길림신문 김영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동포 전담 진봉범 경위 “한국문화 몰라 잘못저질러… 편견버리고 이해심 가져야” “가리봉동에 사는 조선족 500명 정도의 연락처를 알고 있어요. 사복 입고 다녀도 알아보고 인사합니다.” 29일 서울 구로경찰서 가리봉파출소에서 만난 중국 동포 전담 경찰관 진봉범(54·사진) 경위...
  • 2015-02-02
  • 연변대학 예술학원 표연전업주임 한영희교수 —연변대학 예술학원 표연전업주임 한영희교수를 찾아서 지난해 년말에 있은 《연변대학연극학부 회보공연》은 많은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감동시켜 전례없는 극장풍경을 연출했다. 기자는 1월 16일 이러한 성공적인 출연자들을 키워낸 연변대학 예술학원 표연전업주임 한영...
  • 2015-01-30
  • - 연변무대 떠난 15년, 가수 아닌 또 다른 인생항로에서 《보리차》, 《해바라기》, 《오빠의 편지》… 연변사람이라면 언뜻 이 몇개의 노래제목만 들어도 머리속을 스치는 한 사람이 있을것이다. 바로 연변이 낳은 가수 구련옥씨다. 당시 TV나 라지오를 틀기만 하면 나오던 그녀가 무대와 팬들을 뒤로한채 홀연 연...
  • 2015-01-30
  • [백년백인 97]개척자의 발자취 —대련민족학원 제1임 원장 김도 전임 원장 김도,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의미로 56개 기둥을 세워놓은 대련민족학원 대문앞에서 백산수력발전소 건설, 제1자동차 공장확건, 기구개혁, 대학건설…김도는 어데 가서나 개척자로 《불모지》를 《삼림이 우거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락원...
  • 2015-01-29
  • 박태하감독 유난히 신뢰 강조 박태하감독(46살)의 수첩 첫장에는 “2015년 연변팀 목표는 갑급리그 진출”이라고 적혀있다. 선수단에 대한 꼼꼼한 메모가 적힌 이 수첩을 박감독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는걸 감안하면 갑급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곤명 해경기지에서 팀 전술을 강화하고 화끈...
  • 2015-01-29
  •     우리 식단의 단골메뉴인 김치는 우리한테 너무나도 친숙한 음식이지만 20일 만난 박용일씨는 “김치를 담그는 법은 알아도 그 유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것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펴낸 《조선족전통문화 풍속이야기》 는 김치를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풍속의 유래와 깃...
  • 2015-01-24
  • -료녕은덕기계공정설치유한회사 박성태총경리의 창업, 인생 이야기 료녕은덕기계공정설치유한회사 박성태총경리. 박성태(朴成太) 프로필 1964년 료녕성 무순시 전툰(田屯) 출생 1983년 료녕성 무순시조선족제1중학교 졸업 1988년 료녕조선족사범학교 졸업 1989년이래 창업에 나서 선후로 식당업, 기계가공업에 종사 현재 료...
  • 2015-01-23
  • 상해시민족사무위원회 김매 부주임으로부터 상해 조선족을 알아본다 상해시민족사무위원회 김매 부주임 4월의 상해는 꽃피고 바람 잔잔한 날씨의 련속이다. 도심공원에서는 어린이들이 고함치며 뛰놀고 길거리 나무그늘 우거진 곳에는 벤치가 설치되여 있어 좋은 사람과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도시이다....
  • 2015-01-22
  • 중국국제방송국 김호림기자 전국 방방곡곡에 답사발자취...책 4권 펴내 민족력사의 뿌리를 찾아 답사길을 톺는 김호림기자 1월 12일, 세월속에 깊이 파묻혀 잠들고있는 민족력사의 뿌리를 찾아 전국 답사길에 오른 중국국제방송국의 김호림기자가 연변을 찾았다. 항일전쟁승리 70돐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항일전쟁 관련 ...
  • 2015-01-20
  • 잊혀졌던 토종 흑돼지 다시 돌아왔다 왕청현의 청정자연속에서 4000마리 친환경 돼지 키우는 김송섭씨 왕청현동북토종흑돼지사육합작사 김송섭 리사장 지난세기 60ㅡ70년대까지만해도 돼지고기와 같은 육붙이는 명절에나 먹을수있는 사치품이였다. 요즘처럼 물질적인 풍요가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이지만 과거 명...
  • 2015-01-20
‹처음  이전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