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6일 10시03분    조회:401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고향이 키워낸 유명한 토종방송인이다. 수많은 라지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억양에 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매나니’ 좋은 아나운서로 칭하고 있다.
 


실지로 그를 만나고 보면 안존한 성격에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조금은 평준화로 일관된 범상한 스타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서는 확연히 다른 ‘행동파’로 통하고 있다. 재직시에도 그랬고 정년 후에도 우리 말 화술의 보급과 인재양성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리 말과 글의 창달에 참으로 ‘저돌적’이고 ‘날렵’한 분이다.
 
그 년세면 손군이나 보고 려행이나 다닐 법도 했지만 서방흥 선생은 젊은이를 뺨칠 정도로 남다른‘빠뽀스’로  드바삐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십수년간 우리 말 재간둥이 양성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다가 우리 말의 표준화법의 보급에 심취된 나머지 욕심을 한번 내고 싶어 만든 게 화술학회다.
 
학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의미와 전문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 학회의 설립의 의도는 우리 말의 표준화의 정석에 둔 발상이다. 역시 ‘달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말 화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할 수 있는 전문조직체 운영을  통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우리 말 표준화 보급과 연구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 깊다.
 
하지만 요즘 세월에는 돈이 없이는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학회 설립 소요자금 때문에 생에 남의 신세 한번 져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을 찾았다. 다행히 학원들이 성금을 내놓았고 한 료식업체 주인장이 쾌척을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서렸기 때문이다.
 
“화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전 그저 우리 말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그의 말에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소신이 왕창 묻어나고 있다.
 
설립대회날 먼 북경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병칠 시인은 서방흥 선생을 “매나니 좋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황혼의 여유마저 뒤로한 채 우리 말 표준화 전도사로 열심히 뛰고 있는 칠순의 문화인. 진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의 년륜마다에  책임과 열정이 녹아있고 걸음마다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그만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 문화의 창달에는 큰일 작은 일이 없다. 요즘 세월에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의 돛배가 닻을 올린 것에 우리 모두 갈채를 보내자. 거센 풍랑을 헤가르고 줄기차게 순항하길 기원하면서.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 (20)   - 연변대학 미술학원 사진교연실 김광영주임 인터뷰     생존을 위한 개인적 영역 개척 필요 지난것을 보충, 거꾸로 갈수도 있어 재미있고 의미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     우리의 일상생활을 돌이켜보면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 오락이고 그중 단연 노래방이...
  • 2012-11-05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 (10) "붉은해 변강 비추네" 예술총감 박춘선을 만나   수년전 연변에는 두개 명함장이 있다는 말이 돌았다. 하나는 연변오동팀이고 다른 하나는 연변가무단이다. 오동팀은 최은택을 모시고 중국축구갑A리그 4강이란 위엄을 토하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오동팀은 강급의 강력후보였...
  • 2012-10-26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 (4) 장익선  연변대학예술학원 장익선 음악학박사를 찾아서       음악 혹은 노래라함은 우리가 그림자처럼 늘 곁에 두고 함께 지내는 삶의  동반자와 다름이 없다. 특히 한많고 설음많은 우리민족에게 노래는 정서의 표현이요 심미의 발상이며 삶의 기록이라 하겠다. 머나...
  • 2012-10-22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2) 최룡국 부끄럼이 없어요 연변가무단 전임 악대 지휘 최룡국선생을 만나       오전 9시반경, 령하 13도… 립춘이 코앞까지 굴러왔는데도 마냥 포복행진을 하고 있는 날씨다. 하남가‘주부가원(州府嘉 )’정문에 들어서자바람 6동 아빠트를 찾아 좌우로 고개를 뽑...
  • 2012-10-22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수봉 박영만기자 = 흑룡강성 오상출신인 청도대학 음대 성악과 박주연교수는 아름다운 노래소리를 전파하는 동시에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다.   박 교수는 상해음악대학에서 수학하고, 서울대학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성악계의 재원이다. 서울대학 대학원 졸...
  • 2012-10-19
  • 국가1급무대미술설계사 김태홍화백의 작품세계   연변의 두번째 한락연 민족의 전통을 업그레이드 시킨 작품 생활은 모든 작품의 원천   김태홍화백 략력 1943년 흑룡강성 녕안 출생 1967년 중앙희극학원 무대미술설계학과 졸업 1967년~현재 중앙발레무극단 무대미술설계사 1984년 일본대학예술부희극연구소 특별...
  • 2012-10-18
  • http://hljxinwen.dbw.cn   2012-08-10 11:08:43             미국남가주대학 피아노학부 석사연구생 김은희의 이야기   (흑룡강신문=연변) 김명록 연변 지사장 = 지난 7월 초 , 미국남가주대학 피아노학부 석사연구생 김은희양을 인터뷰했다. 취재시에 김은희부모님들도 동석하여 김은희 ...
  • 2012-08-10
  • “장백산촬영가” 한영을 만나다 “사진작품은 유감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0년간 장백산을 촬영했지만 내놓을만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장백산을 소재로 한 개인사진전을 열고 사진작품집 《격정의 장백산》을 펴냈으며 연변촬영가협회 주석 등 직을 지낸 한영선생이지만 겸손한 자세로 기...
  • 2012-08-09
  •   -서예학박사 조선족 서영근교수의 잊지못할 “통신학습”   지난 20세기 90년대초 한글서예로는 불모지대와 다름없는 연변에 서예에 심취해서 침식을 잊은 20대의 청년이 있었다. 굶주린 사람이 빵을 먹듯 서예에 대한 집착과 여러 대회에 출품한 작품이 입선되는 등 천부적인 소질로 주위의 이목을...
  • 2012-07-26
  •   공식석상에서 늘 빛갈고운 한복차림이였던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터뷰시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함순녀(48세)한테서는 차분한 카리스마가 풍겼다. 현재 연변가무단 부단장이자 연변무용가협회 주석인 함순녀는 오로...
  • 2012-07-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JJju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