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9월26일 10시03분    조회:41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고향이 키워낸 유명한 토종방송인이다. 수많은 라지오 팬들은 그의 부드러운 억양에 심적 안정감을 느낀다며 ‘매나니’ 좋은 아나운서로 칭하고 있다.
 


실지로 그를 만나고 보면 안존한 성격에 담담한 어조로 얘기하는 모습이 조금은 평준화로 일관된 범상한 스타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서는 확연히 다른 ‘행동파’로 통하고 있다. 재직시에도 그랬고 정년 후에도 우리 말 화술의 보급과 인재양성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우리 말과 글의 창달에 참으로 ‘저돌적’이고 ‘날렵’한 분이다.
 
그 년세면 손군이나 보고 려행이나 다닐 법도 했지만 서방흥 선생은 젊은이를 뺨칠 정도로 남다른‘빠뽀스’로  드바삐 보내고 있다.
 
그는 퇴직 후 십수년간 우리 말 재간둥이 양성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다가 우리 말의 표준화법의 보급에 심취된 나머지 욕심을 한번 내고 싶어 만든 게 화술학회다.
 
학회라고 하면 학술적인 의미와 전문성을 띠기 마련이다. 이 학회의 설립의 의도는 우리 말의 표준화의 정석에 둔 발상이다. 역시 ‘달인’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 말 화술의 높은 경지를 개척할 수 있는 전문조직체 운영을  통해 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 이런 맥락에서 ‘학회’는 우리 말 표준화 보급과 연구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어 그 의미가 새롭고 깊다.
 
하지만 요즘 세월에는 돈이 없이는 모든 게 힘든 상황이다. 학회 설립 소요자금 때문에 생에 남의 신세 한번 져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내노라 하는 기업인들을 찾았다. 다행히 학원들이 성금을 내놓았고 한 료식업체 주인장이 쾌척을 했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서렸기 때문이다.
 
“화술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전 그저 우리 말 전도사가 되고 싶어요.”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그의 말에는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는 한결 같은 소신이 왕창 묻어나고 있다.
 
설립대회날 먼 북경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전병칠 시인은 서방흥 선생을 “매나니 좋은 분”이라고 극찬했다.
 
황혼의 여유마저 뒤로한 채 우리 말 표준화 전도사로 열심히 뛰고 있는 칠순의 문화인. 진한 노을빛으로 물든 그의 년륜마다에  책임과 열정이 녹아있고 걸음마다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그만의 삶의 가치관이 바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 문화의 창달에는 큰일 작은 일이 없다. 요즘 세월에 또 하나의 우리 문화의 돛배가 닻을 올린 것에 우리 모두 갈채를 보내자. 거센 풍랑을 헤가르고 줄기차게 순항하길 기원하면서.
 
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 경축 '7.1 훈장' 수여식이 29일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였다.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이며 중앙군위 주석인 습근평이 ‘7.1훈장’을 수여하고 중요연설을 발표했다. 그중 중국 수석 총탄흔적감정전문가인 최도식(崔道植)이 유일한 조선족으로 &ls...
  • 2021-06-30
  • 중국 공산당 당원, 중국공정원 원사, 우리나라 원격기술의 주요 창도자 중 한사람, 마이크로파 원격탐지기술의 개척자, 중국과학원 국가공간과학센터 연구원, 박사과정 지도교수인 강경산 동지가, 2021년 6월 27일 14시, 질병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북경에서 서거했다. 향년 85세이다.   1936년 2월 8일, 길림...
  • 2021-06-29
  • 본보기의 힘은 큰 것이다. 당창건 100주년을 맞이하여 본지는 료녕성조선족련의회와 함께 '조선족당원풍채' 시리즈보도를 펼쳐낸다. 전형 당원가정, 로당원, 중청년당원의 초심을 잊지 않고 당과 민족 사업을 위해 분투해온 스토리를 통해 시대적 정신을 구현하고 당원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펼쳐보려고 한다. &m...
  • 2021-06-29
  • “혁신을 넘어 하루빨리 상용화됐으면 합니다.”   신형 무단변속기 특허기술 이뤄낸 리철남씨 인류는 그동안 끊임없이 운전이 편한 자동차 만들기에 주력해왔다. 수동변속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자동변속기가 등장했고 이 또한 변속에 한계가 있어 무단변속기가 발명되였다. 자동변속기의 일종으로 교...
  • 2021-06-23
  • 미술은 내 생의 동력이다   장철주 화백   중국미술가협회 회원이며 길림성 조선족 미술인협회 사무 부총장인 장철주 화백(1962년생)은 2006년에 작품 “춘하추동”과 “량산의 자매”로 중국미술가협회 19차 신인신작전시에 입선되였으며 그의 작품 “기억을 잠그다”는 2010년 ...
  • 2021-06-21
  • —연길 옥시국시음식점 정진 사장, 목구멍에 얼음 걸린 아이 구급한 영상 인터넷에서 화제   6.1 아동절에 즈음해 연길 옥시국시음식점(玉稀国玺苞米面条馆)의 정진(郑真, 조선족, 50세) 사장의 선행이 담긴 영상이 여러 인터넷 플래트홈을 후끈 달구면서 정진은 본의 아니게, 하루 사이에 인터넷 ‘왕훙&r...
  • 2021-06-03
  • 제4차 국가급 무형문화재 대표적 전승인 기록사업이 가동된 가운데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조선족농악무(철령) 리영호 전승인에 대한 1단계 기록사업 - 구술편 인터뷰가 진행됐다     3일간 이어진 인터뷰는 리영호(1948년생) 전승인의 기본정황, 제자와 농악무팀, 탈춤, 농악무의 사회인지도와 영향력 등 전승인...
  • 2021-06-02
  • 〈털 없는 개〉(리종훈, 김웅걸 작, 1991년), 〈헤톨부대〉(리광수 작, 1996년), 〈금개구리〉(김영, 최인호 합작, 1999년) 등 좋은 연극을 만들어 중국 조선족 연극 무대를 다채롭게 장식했던 연출가 최인호(1946년―2007년), 그는 ‘괴재(怪才)’, ‘기재(奇才)’로 불릴 만큼 인간사회의 힘들고 지...
  • 2021-05-27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