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를 마중물로, 에너지 끌어낼 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26일 09시11분    조회:195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38세)을 인터뷰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책 먹고 사는 녀자’로 불리는 김령이 대학을 졸업한 후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을 다시 집어든 계기는 육아 때문이라고 한다. 좌충우돌 초보엄마로부터 한권, 두권, 열권… 읽은 책들이 쌓이면서 서서히 조급증이 사라지고 여유롭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서 독서의 엄청난 힘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텔레비죤과 다른 영상매체들을 다 끊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기웃거리는 일도 없어졌다. 그렇게 비워낸 시간들로 줄기차게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삶의 고민이 많을 때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었다. 인생의 고비마다 적절한 책이 다가와 김령에게 라침판이 돼주었고 안식처가 돼주었다고 한다.

독서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내용을 빨리 까먹어서 고민스러웠던 김령은 독서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읽을 때 좋았던 부분에 표기를 하면서 읽는다. 그리고 2, 3일 지나서 표기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독서필기를 한다. 좋은 문구들은 옮겨적기도 하고 거기에 나의 생각들을 같이 적기도 했다. 이렇게 하니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았다.”

독서의 묘미를 알게 된 김령은 주변에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하면서 독서를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바빠서”, “잠이 온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라는 힘 빠진 대답 뿐이였다고 한다.

좀 더 쉽게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게 할 방법이 없을가 고민하던 그는 우리 말 플랫폼에 ‘책강의’라는 테마로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책 다섯권을 권당 한시간 정도로 내용을 요약해서 음성으로 강의를 하는 형식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면서도 듣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내가 배경지식을 잘 알아 강의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으로 긴 시간 고민하면서 골랐다.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강의 원고를 썼다.”

그렇게 갖은 시도를 하면서 준비만 6개월 넘게 했는데 강의가 출시된 후 결과는 참담했다. 1년이 되도록 구독수는 겨우 20명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김령은 책 공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였으며 결국 서평을 써서 공유하기로 했다.

“독서를 많이 하면 머리가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위챗계정 ‘책수다’였다. 책을 읽고 나서 좋다고 생각되면 책 내용을 요약해 서평을 올렸고 인상 깊은 영화, 드라마, 예능을 보면 바로 리뷰를 써서 올렸다.

꿈을 열심히 좇던 김령에게 적신호가 켜진 적도 있었다. 열심히 공을 들여서 쓴 서평을 다른 사람들이 너무 쉽게 알맹이만 얻어가는 것 같아서 시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특히 자기만 알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했을 때 더욱 그러했다고 한다.

“결국 나의 내면에 여전히 ‘남보다 잘되고 싶다.’는 못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느끼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독서를 통해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는 어른이 늘어날수록 사회에 리익이 되고 아이가 자랄 미래를 생각할수록 책을 많이 읽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령은 혼자 읽고 싶은 책일수록,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주변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오는 7월이면 개설한 지 2년이 되는‘책수다’는 현재 구독자수가 1700여명이며 그동안 200여편의 서평을 발표했다. 이렇게 꾸준히 견지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김령은 자신이 얻어가는 것이 더욱 많다고 했다. 책을 읽을 때면 이 책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할가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고 깐깐하게 읽게 되고 일단 한번 글로 공유한 책들은 더욱 단단히 기억 속에 새겨진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자신의 깨달음도 다시한번 정리된다고 한다.

“열심히 작성한 서평을 읽고서 좋은 책을 알게 돼서 감사하다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분들도 계신다. 독서를 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였다.”

김령은 ‘독서’의 리유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족한 지식과 모자란 경험을 채우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책을 읽고 배운다고 한다. 독서란 읽은 것을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완벽하다는 김령은 가끔 멈춰 서서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는 독서를 할 때 만큼 진지하게 일과 육아 그리고 삶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독서를 마중물로 삼아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다. 그 에너지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한페지 또 한페지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리련화 기자/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리룡남  1972 년 길림성 왕청현 출생 2003 년 동북 3 성  고전 기타 대회2 등  2013년 목예 기타학원 성립 현재 연변기타협회 부회장 및 비서장           1.어떤 계기로 기타를 배우게 되였나요?       어릴때 우리 동네에 기타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분위기 ...
  • 2020-07-03
  • 음악은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무심코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저도 모르게 코노래가 나올 때도 있고 힘이 들 때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마음 속에는 잊지 못할 추억의 노래가 한곡 정도는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노래의 선률과 함께 &ldq...
  • 2020-06-29
  • 벼짚공예전승인 고원건, 리려 부부   “짚신이나 방석이나 망태기를 만들 때 사용되는 벼짚은 반드시 낫으로 잘라야지 기계를 들이대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벼줄기가 편평한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이런 벼짚은 새끼줄을 꼬는데 최고죠.” 태여나서 줄곧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땅에서 살아온...
  • 2020-06-25
  • 운남성 맹해현과 건수현의 전략적협력포럼에 참석한 현철문 씨.   (흑룡강신문=하얼빈) 차문화와 옥석문화는 중국전통국학의 대표적 문화라고 할수 있다. 이런 전통국학의 대표적 문화사업에 20년간 종사해온 조선족이 있어 의외이다.   상해에 본사를 둔 현자문화발전유한회사(⽞⼦(上海)⽂化发展有限公司, 아래 현자...
  • 2020-06-25
  • 올해로 31년째 교학 1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백영분 교원은 심양대학 사범학원을 졸업한 후 심양시조선족제2중학교에 배치되여 력사교원으로 교단에 섰다. 기초지식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기초지식을 확고하게 다지는 것을 시종 과당교수에 침투시켜왔다. 충분한 수업준비를 통해 력사지식점을 이야기형식으로 학생들...
  • 2020-06-19
  •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조서광 기자   갑자기 들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페염 사태후 일상을 잃은 사람들은 외출자제의 답답함, 불안과 공포속에 쌓여있을 때 기자들이 방역 최전방에서 보내오는 가장 진실한 현장보도는 희망의 불씨가 되였으며 전 세계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였다.    취재현장을 종횡무진...
  • 2020-06-16
  • 기적을 그리다  - 청각장애인 철필화가 박영철씨     박영철씨(1973년생)가 청각장애를 극복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철필화가인 그는 말 대신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소리없는 세상, 그림으로 세...
  • 2020-05-25
  • 지난 5월 20일 료양 시위, 시정부는 료양시위 5층 회의실에서 ‘2020년 료양 5.1 로동상 표창대회’를 화상회의로 개최하였다. 동시에 2개 현(시)와 5개 구에 분회장을 설치하였다. 이날 표창대회에서 52개 단위가 ‘2020년 료양 5.1 로동상’을, 122명이 ‘2020년 료양 5.1 로동메달’을, ...
  • 2020-05-25
  • 최근 한국 음악 프로그램에서 뛰여난 가창력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화제의 중심에 선 조선족 가수가 있다. 그가 바로 김윤길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한국 E채널 글로벌 KPOP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골 랩소디:K-POP도 통역이 되나요?' 3회차 방송에서 김윤길 가수가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nb...
  • 2020-05-18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