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故 김지하 시인은 누구…저항시인·박경리 사위·韓최초 노벨문학상 후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8일 21시27분    조회:20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본명은 영일(英一)이며, 지하(芝河)는 필명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안고 있다.

 
고인은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고(故) 김영주 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결혼했다. 김 이사장은 2019년 별세했다.

1941년 2월 4일 전라남도 목포의 동학농민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원주로 이사 소년기를 보냈다. 원주중학교 재학 중 천주교 원주교구의 지학순(池學淳) 주교와 인연을 맺은 뒤 서울 중동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언도 받기도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이자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의 중심으로서 도피와 유랑,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사면과 석방 등 형극의 길을 걸어왔다.

1959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4·19혁명에 참가한 뒤,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남쪽 학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5·16군사정변 이후에는 수배를 피해 항만의 인부나 광부 등으로 일하며 도피 생활을 했다.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시‘저녁 이야기’가 처음으로 활자화되었고, 같은 달 2년 동안의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복학해 이듬해부터 전투적인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4년 6월 ‘서울대학교 6·3한일굴욕회담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체포되어 4개월의 수감 끝에 풀려난 뒤, 1966년 8월 7년 6개월 만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권력 상층부의 부정과 부패상을 판소리 가락으로 담아낸 담시 ‘오적’을 발표하면서 박정희 군사 독재 시대의 ‘뜨거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오적’으로 인해 ‘사상계’와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의 발행인·편집인이 연행되었고, ‘사상계’는 정간되었다.

1970년 12월 목포를 시적 포티프로 삼은 첫시집 ‘황토’를 발간했다. 1971년 이후에는 천주교 원주교구를 중심으로 계속 저항시 발표 및 저항운동에 전념하면서 연행과 석방, 도피 생활을 거듭하던 중 1974년 4월 체포되어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주일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감옥에서 석방되어 1982년 두 번째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간했다.

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중략)

1975년에 발표된 이 시는 당시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대학생과 지식인 등의 민중들에게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10월유신’이라 불린 비상체제하의 질식할 듯한 시대적 상황을 개인적 서정으로 육화시켜 문학적 감성으로 선명하게 집약시킨 사회참여시다. 암담한 현실에 절규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폭력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흐느끼는듯 하면서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한 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4년 사면 복권되고 저작들도 해금되면서 1970년대의 저작들이 다시 간행되었고, 이 무렵을 전후해 최제우, 최시형, 강일순 등의 민중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생명사상’이라 이름하고 생명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이때 변혁운동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 ‘애린’(1986), ‘검은 산 하얀 방’과 최제우의 삶과 죽음을 담은 장시집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서정시집 ‘별밭을 우러르며’(1989) 등을 펴냈다.

1990년대에는 1970년대의 활기에 찬 저항시와는 달리 고요하면서도 축약과 절제, 관조의 분위기가 배어나는 ‘일산 시첩’ 등 내면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등 1998년부터 율려학회를 발족해 율려사상과 신인간운동을 주창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민족문화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2018년 등단 50년 기념 출간 시집 마지막 유작

1975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감옥에서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로부터 로터스상, 1981년 세계시인대회로부터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문인으로 기록되어있다. 2002년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 2003년 제11회 공초문학상,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11년 제2회 민세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12년 대선에서 유신시대 자신과 대립했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해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2018년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촛불집회 ·미투 운동을 긍정적인 견해를 전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 문재인 정부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모습을 취했다.

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저작은 지난 2018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출간한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이다. 김지하의 사회사상, 철학사상, 미학사상을 총정리한 ‘김지하전집 (전3권)’(2002)이 간행된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작가)씨와 차남 세희(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토지문화관 관장)씨가 있다. 빈소는 9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가장 명망이 높은 영화제의 하나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등장하는 배우들의 드레스 또한 80년 력사를 가진 칸 영화제의 볼거리다. 지난해 5월 12일 열린 칸 영화제는 좀 특별했다고 말하고 싶다. 최아자 (본명 최옥)양이 조선족 인터넷스타 최초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
  • 2019-08-05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기자 = 료녕성안산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안산신자전자유한회사, 부지면적이 24000평방미터에 달하며 년매출액 1억2천만원을 돌파한 본 기업은 2003년에 설립하여서부터 오늘날까지 신재생에너지업계에서 굳건한 립지를 자랑하고 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과감히 창업에 뛰여들어 오...
  • 2019-08-05
  • 최동단 변강 도시에서 태어난 조선족 소설가           (흑룡강신문=하얼빈) 김련옥 기자 = 흑룡강성 동북부에는 가목사라는 조그마한 소도시가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인 하바롭스크와 비로비잔과 린접해 있는 변경도시이기도 한 이곳은 특별한 력사배경하에 항일전쟁 정신이 형성되고 계승된 곳이였...
  • 2019-08-05
  •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미용기술원 원장 한다 메구미(半田 惠)씨 인터뷰  한다 메구미(半田 惠)씨 분위기 좋은 재즈음악이 흐르는 신쥬쿠의 한 우아한 커피집에서 한다 메구미(半田 惠)씨를 처음 만났다. 차분하면서도 여성미가 넘치는 세련된 패션, 처음 만났는데 달콤한 향기처럼 부드럽게 다가와 편안하게 이야기를...
  • 2019-08-03
  • [국경 70돍 특별기획]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14)     제1자동차공장 로일대 건설자 채동휘로인 1953년 장춘에서 제1자동차공장이 일떠선 후 3년간의 노력을 거쳐 1953년 7월 13일 드디여 우리 나라에서 생산한 첫 패 트럭이 생산선에서 내려왔다. CA10형이라고 명명한 이 트럭은 당시 쏘련의 150형 트...
  • 2019-07-31
  • 번숙근이 세운 상해지식청년진달래무용단 민족문화예술의 전파자로 상해지식청년진달래무용단의 성원들 두터운 민족문화감정을 잊지 못해 저절로 어깨춤이 흘러나오는 흥겨운 가락과 함께 신들린 듯 우아하고 절주감이 넘치는 춤사위, 거기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복장에까지 눈길을 빼앗기다보면 저도 몰래 엄지손가락을...
  • 2019-07-29
  •     랑시주식유한회사 신동일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 김호 기자 = 중국조선족기업 가운데서 제일 처음, 중국 녀성 고급 의류 브랜드 가운데서 가장 먼저 상장한 랑시주식유한회사 신동일(47. 사진) 회장은 늘 이런 말을 한다.   “랑시는 의류 브랜드로 자기 패션문화 정립과 함께 중국문화를 계승하...
  • 2019-07-29
  • 진달래 고향에서 키운 꿈을  사쿠라 나라에서 펼쳐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부회장이며 농학박사인 최우림씨 인터뷰 최우림 박사 프로필 1984.7월 연변농학원 (지금의 연변대학농학원)졸업 1991.7월 길림농업대학 석사연구원 졸업 1995.7월 북경농업대학 (지금의 중국농업대학) 박사연구생 졸업 ...
  • 2019-07-27
  • 전임 연변대학 농학학부 김수철교수에 대한 이야기 편집자의 말: 연변대학이 올해 학교창립 70돐을 맞이했다.연변지역 최고학부로서의 연변대학은 그동안 수많은 우수한 민족인재들을 양성해 조국건설과 사회번영을 위한 사업에 적극 기여했다. 오늘날 그 인재들을 키운 연변대학의 원로 교수님들은 자랑찬 연대인들의 빛나...
  • 2019-07-26
  •          최윤갑(崔允甲),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학창시절 때의 교재들, 책장에 꽂힌 우리말 도서, 신문잡지에서 본 문장, 대학입시때 작성한 답안지...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중국 조선어 표준문법의 기틀을 마련한 선배가 바로 최윤갑 연변대학 원로교...
  • 2019-07-25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