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故 김지하 시인은 누구…저항시인·박경리 사위·韓최초 노벨문학상 후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5월8일 21시27분    조회:200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본명은 영일(英一)이며, 지하(芝河)는 필명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안고 있다.

 
고인은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고(故) 김영주 전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결혼했다. 김 이사장은 2019년 별세했다.

1941년 2월 4일 전라남도 목포의 동학농민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원주로 이사 소년기를 보냈다. 원주중학교 재학 중 천주교 원주교구의 지학순(池學淳) 주교와 인연을 맺은 뒤 서울 중동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언도 받기도

1970년대 민족문학의 상징이자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의 중심으로서 도피와 유랑,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사면과 석방 등 형극의 길을 걸어왔다.

1959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4·19혁명에 참가한 뒤,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남쪽 학생 대표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5·16군사정변 이후에는 수배를 피해 항만의 인부나 광부 등으로 일하며 도피 생활을 했다.

1963년 3월 ‘목포문학’에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시‘저녁 이야기’가 처음으로 활자화되었고, 같은 달 2년 동안의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복학해 이듬해부터 전투적인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4년 6월 ‘서울대학교 6·3한일굴욕회담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체포되어 4개월의 수감 끝에 풀려난 뒤, 1966년 8월 7년 6개월 만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사상계’ 5월호에 권력 상층부의 부정과 부패상을 판소리 가락으로 담아낸 담시 ‘오적’을 발표하면서 박정희 군사 독재 시대의 ‘뜨거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오적’으로 인해 ‘사상계’와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의 발행인·편집인이 연행되었고, ‘사상계’는 정간되었다.

1970년 12월 목포를 시적 포티프로 삼은 첫시집 ‘황토’를 발간했다. 1971년 이후에는 천주교 원주교구를 중심으로 계속 저항시 발표 및 저항운동에 전념하면서 연행과 석방, 도피 생활을 거듭하던 중 1974년 4월 체포되어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주일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감옥에서 석방되어 1982년 두 번째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발간했다.

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중략)

1975년에 발표된 이 시는 당시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대학생과 지식인 등의 민중들에게 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10월유신’이라 불린 비상체제하의 질식할 듯한 시대적 상황을 개인적 서정으로 육화시켜 문학적 감성으로 선명하게 집약시킨 사회참여시다. 암담한 현실에 절규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폭력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흐느끼는듯 하면서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한 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1984년 사면 복권되고 저작들도 해금되면서 1970년대의 저작들이 다시 간행되었고, 이 무렵을 전후해 최제우, 최시형, 강일순 등의 민중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해 ‘생명사상’이라 이름하고 생명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이때 변혁운동 진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집으로 ‘애린’(1986), ‘검은 산 하얀 방’과 최제우의 삶과 죽음을 담은 장시집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서정시집 ‘별밭을 우러르며’(1989) 등을 펴냈다.

1990년대에는 1970년대의 활기에 찬 저항시와는 달리 고요하면서도 축약과 절제, 관조의 분위기가 배어나는 ‘일산 시첩’ 등 내면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등 1998년부터 율려학회를 발족해 율려사상과 신인간운동을 주창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민족문화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2018년 등단 50년 기념 출간 시집 마지막 유작

1975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감옥에서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로부터 로터스상, 1981년 세계시인대회로부터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문인으로 기록되어있다. 2002년 제14회 정지용문학상, 제10회 대산문학상, 제17회 만해문학상, 2003년 제11회 공초문학상, 2005년 제10회 시와 시학상 작품상,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2011년 제2회 민세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12년 대선에서 유신시대 자신과 대립했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해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2018년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촛불집회 ·미투 운동을 긍정적인 견해를 전해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 문재인 정부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모습을 취했다.

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저작은 지난 2018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출간한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이다. 김지하의 사회사상, 철학사상, 미학사상을 총정리한 ‘김지하전집 (전3권)’(2002)이 간행된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작가)씨와 차남 세희(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토지문화관 관장)씨가 있다. 빈소는 9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가무단 원 부단장, 국가급지휘가 안국민   2001년 7월, 중국음악가협회에서 주최한 중국공산당 창건 80돐 기념 중국교향악작품음악회에서 한 안국민이 창작한 관현악 〈내가 살던 고향〉이 중국교향악단에 의해 힘차게 연주되였다. 연주는 중국조선족 전통민간악기인 횡적, 단소, 장새납, 장고 등을 포함하였기에...
  • 2021-05-20
  •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으로 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의 정확한 지도하에 항일전쟁, 해방전쟁, 항미원조전쟁을 거치며 초기 중국공산당원들인 한락연, 양림, 리홍광, 리복림, 마덕산, 배치운, 서광해 등을 필두로 수많은 렬사들이 귀중한 생명을 바쳤다. 사회주의 건설시기에도 주덕해, 조남기, 리민, 문정일, 리영태, 김인섭,...
  • 2021-05-10
  •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이고 주임의사인 조선족 최문옥(59)씨가 2021년 전국 5.1 로동상장을 수상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월 27일, 중화전국총공회는 대회를 소집하고 '5.1' 국제로동절을 열렬히 경축하는 한편 2891개 단체와 개인을 표창하였다.    최문옥씨가 조선족으로서 유일...
  • 2021-05-07
  • 불우아이들의〈꿈터〉를 지켜가는 원장엄마  ◈ 최미화     나와 그녀의 인연은 ‘애심’이라는 단어가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퇴직후 연변애심어머니협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협회 부회장 겸〈꿈터〉원장인 한수영을 알게 되였다. 놀랍게도 그녀는 현재 아홉 ‘자식...
  • 2021-05-06
  • 박옥란 변호사       장기간 상법, 행정법, 국제법과 국제 비즈니스관례 법률자문에 종사하며 탄탄한 실력을 다져온 할빈시의 박옥란 변호사가 최근 북경DOCVIT(할빈)로펌 파트너로 취임했다.               1996년 흑룡강대학 법률학부를 졸업하고 선후로 동북...
  • 2021-04-23
  • - 시인 최기자선생님을 만나다   허련순   그때는 그랬다. 기회만 있으면 최기자선생님을 졸졸 따라 다녔다.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철없던 시절이였다. 고중을 졸업하고 귀향하여 신풍촌에 내려왔던 1972년 그해,  나는 대대 문예선전대에서 문자창작을 전담하시는 최기자선생님을...
  • 2021-04-16
  • 자료사진 4월 13일, 중화전국총공회에서는 2021년 전국5.1로동상과 전국로동자선봉호 표창 예정 인선(집단)을 공시했다. 길림성에서 40개 집단과 28명의 개인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중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이며 주임의사인 최문옥이 전국5.1로동상 명단에 입선되였다. 장춘시전염병병원 부원장인 최문옥은 전염병예방퇴...
  • 2021-04-15
  • 북의 왕 진경수와의 인터뷰 진경수가 맨 처음 살았던 동네는 사면이 산에 빙 둘려 있었다. 실제로 초기의 이주민들은 꽁꽁 쌓인 보루와 같다는 의미로 동네를 위자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위자구는 연변의 국경도시 도문에서 서쪽으로 꽤나 떨어진 시골이다. 에울 위가 동음의 갈대 위로 바뀌어 쓰인 것은 후날의 이야기이다...
  • 2021-04-14
  •        한동안 우리의 안방을 뜨겁게 달구었던 '트롯 전국체전'이 드디어 끝났다. 다재다능 실력파 엔터테이너 김윤길 가수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성으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이번에는 '불후의 명곡'500회에 출연해 또 한 번 만능 싱어송라이터의 실...
  • 2021-04-13
  • 이송 박사     이송 박사 이력은 누가 봐도 화려하다. 천진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학사, 천진중의약대학교 임상의학 학사 및 석사,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 박사,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거기다 얼마 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콘텐츠학과 학위까지 수여받았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이 엿보인다. 그런데 사진영...
  • 2021-04-12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