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률은 무대 뒤 무대서 완성하는 작품’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8월18일 21시08분    조회:28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화일
‘조률은 무대 뒤 무대서 완성하는 작품’
1000분의 1의 차이도 느껴내야만 최적의 연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률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스름한 무대 우, 매끄러운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다. 조명이 켜지고 피아니스트가 뚜벅뚜벅 걸어나오면 이내 묵직한 적료를 뚫고 울리는 피아노 건반소리, 우리가 감상하는 공연은 보통 여기서부터이다.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피여오르는 음악은 우리를 깊은 감각의 풍경 속으로 이끈다. 이윽고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마치고 일어서면 우리는 환호한다. 텅 빈 무대를 뒤로 한 채 관객들도 웅성웅성 몸을 일으킨다. 우리가 감상하는 공연은 보통 여기까지이다.
 
 
 
우리가 즐긴 이 공연의 연주를 망칠 수 도 있고 더 좋아지게 할 수 도 있는 게 사실 피아노 조률사의 역할이고 힘이다. 그러니 적어도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알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위해선 훌륭한 파이니스트에 앞서 훌륭한 조률사가 존재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30년 가까이 피아노 조률사로 활동하고 있는 국가1급피아노조률사 김화일, 연변가무단 전속 피아노 조률사로 재직중인 그는 전국에 단 8명밖에 안되는 아시아 피아노조률사련맹의 중국국가대표이자 길림성피아노조률사협회의 부회장, 국가피아노조률사자격증시험 고급시험관이다.
 
조률이란 단순히 악기의 소리를 고르는 것을 넘어 피아니스트들이 저마다 원하는 다른 소리를 피아노에서 끌어내는 작업이다. 연주자들이 보여주는 최상의 퍼포먼스 뒤에는 훌륭한 조률사가 있다. 피아노는 피아니스트가 홀로 치는 악기는 아니다. 연주자 곁에는 늘 피아노 조률사가 있다. 이들은 음의 잔향까지 고려해 줄을 조이고 풀며 피아노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
 
리력이 말하듯 그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조률사중 한사람이다. 피아노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도록 만드는 데 그를 넘어설 이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한국이나 조선 등 해외까지 원정 조률을 다녀온다. 그는 다른 조률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미세한 기술적 잡음을 치료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그러나 그의 손끝 기술이 단순히 수십년의 세월에서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수많은 피아노를 거치면서 반복에 반복 련습을 한 덕분이다. 그동안 전통 클래식 연주자, 뮤지컬 배우,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피아노가 그의 손길을 거쳐갔다.
 
그의 말을 빈다면 그는 스승복이 류달리 많은 셈이였다. 김화일은 일찍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최광준과 리승필, 김춘산 등 스승들의 이끔으로 조률사의 세상에 들어섰다. 그리고 중앙음악학원 연수시절 중국피아노조률사협회 부회장이였던 왕덕화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조률의 다른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후 운 좋게도 당시 중앙음악학원을 찾았던 미국 스탄웨이피아노공장의 고문 겸 조률의 명장인 프란츠 몰과의 인연이 닿으면서 아름답고 정확한 피아노 소리를 만들어내는 정음의 중요성과 조률사가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10여년 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있는, 당시 한국조률사협회 부회장이자 한국 예술의 전당 전속 조률사인 김두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조률무대의 폭을 넓혀갔다.
 
비법을 묻자 소위 말하는 ‘한방’은 없다고 말한다.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비법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로 간추렸다. 솔직담백했다. 88개 건반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만지는 손, 평이한 음에서 아름다운 음을 구분하는 귀, 손과 귀를 련결하는 감각을 긴 시간 벼려내는 일을 통해 내공을 쌓고 쌓아야 하는 업인 것이다.
 
김화일 조률사에 따르면 연주에 필요한 건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조정’, 아름다운 음이 나도록 여러 방법으로 다시는 것이 ‘정음’, 그리고 이 두가지를 합한 것이 ‘조률’이다.
 
그는 “인위적으로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소리이며 공명이 잘되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음색이 심금을 울리듯 피아노에도 완벽한 단 하나의 소리를 찾아주는 것이 조률 장인의 명예”라고 강조한다. 또한 김화일은 “피아노의 크기, 종류, 제조사, 연주 목적은 다양하고 디지털 튜닝기도 있지만 아날로그의 령역은 분명해요. 연주중 피아노 건반이 쑥 들어가 안올라오면 기계가 고칠 수 있냐고요. 소리의 아름다움은 절대 기계가 가르쳐주지 않아요. 사람의 귀로만 가능해요.”라고 전한다.
 
그는 ‘디지털 튜닝기가 사람의 귀를 대체할 수 있을가?’를 주제로 하는 관련 론문도 발표예정에 있다. 론문을 준비하면서 최근 몇년간은 전국으로 초청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이왕 하는 일, 최고의 조률사가 되겠다.”며 노력했고 수십년 동안 갈고 닦으면서 터득한 결과가 빛을 발했다.
 
2007년에는 연변피아노조률학회를 설립했고 2013년에는 사비를 털어 중국, 미국, 한국, 브라질의 피아노조률사를 초청해 국제피아노조률기술교류회를 주최하기도 했을 만큼 조률분야에 남다른 애착심을 가지고 있는 김화일은 때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1000분의 1의 차이도 느껴내야만이 최적의 연주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률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쉽게도 조률업계는 아직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조률사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피아노 조률에 관련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내외 교류를 통한 기술정보 및 인적교류와 국가기능자격시험 시행에 련관된 제반교육시스템이 작동되고는 있지만 아직 미흡한 단계에 있다. 이는 조률사 자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어 그는 “피아노 관리를 의뢰하는 고객 역시 피아노 조률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할 때가 많다. 피아노 조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할 때이다.”고 보탰다.
 
앞으로 그는 조률사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관련 부문과 손잡고 수시로 공익기술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그리고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피아노 조률의 중요성에 관련된 공익강좌도 기획중에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음악계에 좋은 양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피아니스트 뒤에 선 조률사로서의 자부심을 조심스럽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관객은 조률하는 사람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연주자들은 공연장에 오면 조률사에게 매달린다. 조률사의 손에 멋진 공연이, 연주가 달려있으니까.”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마상체조 선수로 활약하는 구연수(13) 군이 오는 8월 독일 아헨 햄에서 세계 20개국 8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국제승마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22일 동포신문 겨레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마상체조단에서 선수로 활약하는 구 군은 지난 13-14일 체코의 브르...
  • 2006-05-23
  • [원제:동포인터뷰-산업포장 수상한 싱가폴 한인사업가 김광수 사장 ] 김광수 사장 포함 전세계 해외 한인기업인 중 2명 산업포장 수상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김광수 (주)우삼 대표이사 싱가포르의 교민 기업가로서 지난 3월 15일 본국의 ‘제33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주식회사 우삼(Woo Sam Pte Ltd...
  • 2006-05-23
  • 한국드라마 “대장금”은 한국문화산품의 출국전범임에 틀림없다. 그 작품은 중국 량안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션세이숀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시청률최고를 기록하였다. 일전 서울의 대표적 건축물의 하나인 “63빌딩”지하 커피청에서 “대장금”의 감독 이병훈씨는 화구보기자의 인터뷰를 접수하고 한국 드라마가 출국열...
  • 2006-05-22
  • 연변가무단 연극배우 리옥회 최우수인기배우대상 연변조선족구연단 텔렌트 가수 장미옥 최우수배우대상 지난 3월17일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회 국제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연변가무단의 1급배우 리옥희씨가 최우수인기배우대상으로, 연길시조선족구연단의 텔렌트이자 가수인 장미옥씨가 최우수 배우대상으로...
  • 2006-05-22
  • ——— 백은석농민의 창업이야기 우리 주변에는 거듭되는 실패앞에서도 운명을 탓하지 않고 희망을 안고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해림시 해남조선족향 중흥촌의 백은석(37세)씨가 바로 이런 사람들가운데 한명이다. 백은석씨의 지나간 20년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이 동반된 인생행로였다. 20...
  • 2006-05-19
  • 5세 러시아동포 미하일 박을 만나러 파리몽마르트언덕에 위치해 있는 물랭호텔에 찾아가니 물랭지기 신근수 사장(전 서울신문기자)이 호탕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그의 주선으로 오늘 만나게 되는 5세 러시아동포 미하일 박은 물랭호텔 갤러리에서 그림작품전시회를 하게 되어 있었다. 신근수 사장의 소개로 만난 미하일 ...
  • 2006-05-19
  • 네살짜리 한인 소녀가 바이올린 연주에 천재성을 보여 화제다. 미국 주요 언론에서도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최우희(42.미해군연구소 연구원)씨와 피아니스트 정영은(40)씨의 딸 유경(미국명 엘리 최)양. 3살때인 지난해 7월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유경양은 1년...
  • 2006-05-19
  • [원제: 연변인민 김봉호를 잊지 않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의 작곡가 김봉호 귀향해 연변땅을 두루 돌아보다 우리 맘속의 붉은 태양 조국변강 비춰주니 장백천리 해란강반에 붉은기발 물결치네 ... 연변인민 한맘으로 모주석을 노래하네 1965년에 창작되고 60, 70년대 중국대지에 울려퍼졌던 노래 《연변인민 모...
  • 2006-05-19
  • [원제:在亞동포 간질치료약 연구로 박사학위 받아] 아르헨티나 국립 라 플라타대학 약학과 연구팀장인 문성진(39)씨가 간질병과 관련한 기존의 약을 보강, 적은 양을 투여해도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0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미국과 유럽에 국제 특허 신청을 냈다. 박...
  • 2006-05-19
  • [원제:국무원 중앙군위 김춘명에게 '뢰봉식소방전사'영예칭호 수여] 공안부: 최근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는 료녕성공안소방총대 본계시지대 명산구대대 특별근무(特勤)중대1반 김춘명 반장에게 '뢰봉식소방전사'명예칭호를 수여했다. 김춘명(남,1977년생, 조선족)은 흑룡강성 상지 사람이며 당원이다. 그는 1995년 12월에...
  • 2006-05-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