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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잔등에 꿈을 실은 연구생
조글로미디어(ZOGLO) 2006년12월6일 11시02분    조회: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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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룡씨 대학서 배우고 다듬은 경영마인드 실천중 채성룡씨(29살)는 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생공부까지 마친 지식인이다. 남들은 농촌에서 탈출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지만 그는 반대로 화려한 도시생활을 버리고 편벽한 시골인 도문시 장안진 벽수촌을 찾아 소사양업과 농사로 자신의 꿈을 키우고있다. 고향이 왕청현 춘양진 석두촌인 채성룡은 부지런히 공부한 덕에 1996년 8월에 연변대학 농학원에 입학, 2000년 7월에 대학을 졸업한 후 선후로 대련, 북경, 심양과 장사 등 대도시에서 일했다. 다년간 외자기업에서 일하면서 로임봉투는 묵직했지만 대학에서 배운 전업지식을 제대로 활용할수 없어 가슴이 저렸고 자신의 지식밑천이 너무 적다는것도 실감하게 됐다. 2001년, 그는 대우가 우월한 외자기업의 번역일군직을 버리고 단연히 귀향을 선택, 연변대학 농학원 동물영양과 사료과학학과의 석사연구생에 합격됐다. 얼마후 그는 지도교사를 따라 연변소발전프로젝트연구에 정력을 몰부었고 석사졸업론문을 준비하기 위해 훈춘천일목장에서 연변소비육실습을 하게 됐다. 그 과정에 채성룡은 이곳과 비슷한 기후조건, 자연환경이 구비된 농촌이면 자신도 크게 해볼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2004년 3월, 채성룡은 산 좋고 물 맑은 교통이 편리한 벽수촌을 발견, 신대륙을 발견한듯 ‘바로 이곳이구나’라는 첫 느낌과 함께 이곳에서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보려고 작심했다.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은 “우리가 평생 머리숙이고 땅을 뚜진것도 분한데 실컷 공부한 네놈까지 농사짓겠냐”고 호통을 치면서 극구 반대해나섰고 친척, 친구들도 괜히 허공에 뜬 생각으로 고생을 사서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벽수촌의 적잖은 농민들도 “감농군인 우리도 죽게 일하고도 빈곤모자를 못 벗는데 애숭이 네놈이…”하면서 코웃음을 쳤다. 다행히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련시 모 일본기업에서 일하는 여자친구 김영자(28살)씨만은 채성룡의 생각에 동감, 뒤바라지를 잘해주겠으니 끝까지 잘해보라며 밀어주었다. 여자친구를 든든한 뒤심으로 채성룡은 벽수촌의 한 농가를 산후 울안에 벽돌집에 기와를 얹은 우사를 덩실하게 짓고 싫다는 부모님을 억지로 모셔왔다. 연구생인 그가 벽수촌에 자리를 잡자 황페해지는 농촌에 과학영농을 이끌수 있는 농업기술인재가 찾아왔다고 촌민위원회주임을 망라한 촌민들도 너도나도 반가와하면서 성심껏 도와나섰다. 촌민들의 지지와 방조에 힘입은 채성룡은 동분서주하면서 12만원의 자금을 마련, 경작지 15헥타르와 림지 1헥타르를 임대맡았고 종자소 10마리를 사왔으며 파종기를 비롯한 기계화농사에 필요한 농업기계도 구전하게 갖춰놓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피끓는 청춘의 열기만 믿고 뛰여들었던 농사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첫해 농사에서부터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락심하지 않고 이듬해에는 땅을 더 많이 부치고 당지 농민들한테서 벽수촌 기후에 알맞은 재배법을 배웠고 이를 장악한 지식에 접목시켜 진정으로 실천과 경험, 지식이 결부된 과학농사를 지었다. 그는 또 자신이 장악했던 소사양지식과 실천을 결부하여 소사양을 했는데 소떼들이 날이 갈수록 눈이 띄게 늘어나 제일 많을 때는 50마리도 넘었다. 푸른 들에서 맛갈스레 풀을 뜯는 어미소들과 날따라 살이 오르는 송아지들을 보면서 채성룡의 꿈도 점점 무르익어갔다. 정성이 지극하면 바위에도 꽃이 핀다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듬해부터 소사양업과 농사에서 모두 풍작을 따게 됐다. 올해만도 그는 10만원이라는 순수입을 올렸고 이미 꾼돈을 다 물고도 고정자산에 20만원을 투입했다. 과학영농의 단맛을 직접 눈으로 실감한 촌민들은 봄철에 종자나 공예작물 선택으로부터 시작해 여름철에 비료나 농약사용에 이르기까지 그의 본을 따랐다. 채성룡도 티없이 깨끗한 촌민들의 정에 감복되여 성심껏 도와나섰다. 촌민 최룡석(50살)씨는 올봄에 집식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성룡을 따라 한국호박을 심었는데 1헥타르에서 9000여원의 순수입을 올렸다면서 기뻐했다. 그는 “성룡이 덕분에 우리 모두가 잘 살게 됐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그는 촌방역원과 제7촌민소조 조장직을 맡고 촌민들을 위해 열성껏 봉사하는외에도 촌민들에게 소사양기술을 알심들여 전수하여 촌민들의 소사양열조를 불러일으켰다. 채성룡은 2008년 올림픽때면 국외손님이 불어나 소고기수요가 급증할것이라고 판단하면서 명년에는 소사양업을 더 크게 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오염없이 산과 물이 모두 깨끗한 벽수촌에서 자란 소들은 ‘록색소’라는 미명에 걸맞게 영양이 풍부하고 육질이 좋아 판로가 근심없다고 자랑한다. 지난 11월 26일에 8년간 련애를 해왔던 김영자씨와 결혼에 골인한 그는 “농사군이라고 소수레만 타고다니라는 법이 없지요”라고 롱담을 하면서 인차 자가용차를 마련하여 도시사람 부럽지않은 생활을 할것이라고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영자씨는 처음부터 믿어왔던 남편이지만 그동안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눈물도 많이 흘렸다면서 아직 초창기이기에 향후 발전을 위해 자금이 수요되므로 2~3년 더 외자기업에서 돈을 번 후 농촌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겠다는 야심찬 타산도 밝혔다. 농장주가 되는것이 꿈이라는 채성룡은 국가에서 농업세를 면제해주고도 알곡재배보조금까지 내주어 농사짓기 좋은 세월이라면서 해마다 경작지는 더 많아지고 소떼들도 더 늘어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또 ‘록색생태목장’을 건설할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보면서 그때가 되면 벽수촌의 산과 들에 소떼들이 흐르고 날따라 풍성해지는 삶에 사람마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철 장설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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